한은 "고금리·고물가 비롯한 내수 부진 지속"
미 긴축 종료 기대 속 금리수준 전망도 9p↓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10월(98.1)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 ⓒ연합뉴스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4개월 연속으로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10월(98.1)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7월 103.2까지 상승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기반으로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 기간(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에 못 미치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10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3개 지수가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111)과 현재경기판단(62)은 각각 2p, 현재생활형편(87)은 1p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90)과 가계수입전망(98)은 전월과 같았으며 향후경기전망(72)은 2p 증가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p 하락한 102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년 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상회한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9월 110까지 증가한 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거래량이 부진했고 대출금리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해당 지수가 내림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119로 9p 떨어졌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넘어선다. 한은에 따르면,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월과 동일한 3.4%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4.0%에서 점차 떨어지다가 10월 3.4%로 반등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미국의 추가 긴축 기대 축소와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고물가를 비롯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