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못가고 90표차 완패..부산엑스포 참패 후폭풍 예상
자유인205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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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9 07:15
17개월 정부·기업·지자체
삼각편대 역량 총동원했지만
사우디에 90표차로 참패
외교력·교섭력 취약함 노출
韓총리 책임론 불가피
정부가 17개월동안 총력전에 나섰던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큰 표차로 참패함에 따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극비로 부쳐왔던 최종PT 발표자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나타나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정부·기업·지자체 ‘3각 편대’로 나서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선투표에도 이르지 못하고 90표차로 완패했다.
28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 1차 투표에서 부산은 투표에 참여한 165개 회원국 가운데 29표를 얻어 탈락했다. 리야드는 119표를 얻었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총회 직전까지만 해도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분석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90표'라는 큰 표 차이로 사우디에 진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유치전이 실패로 끝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그동안에 지원해 주신 것에 대해서 성원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민관이 BIE 182개 회원국과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을 부각하면서 “우리의 외교적인, 새로운 자산을 얻었다”면서 “저희가 (이를) 더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BIE 1차 투표에서 총 165표 중 119표(72.1%)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엑스포 개최로 국제사회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2021년초부터 2030 엑스포 유치를 자신하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지지선언 내용을 대외에 알려왔다. 우리보다 9개월여 앞서 유치 운동을 시작했고, 이슬람협력기구(OIC)와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을 집중 공략해 60여개국들의 지지선언을 받았다.
한국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서 개발도상국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역전을 꾀했지만 사우디를 따돌리지 못했다. 예상보다 큰 표차에 정부 안팎에선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1차 투표 결과 부산의 득표수는 리야드의 4분의1에 그쳤다. 무엇보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내년 4월 총선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대통령실과 여당으로서는 이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취약한 외교력과 교섭력을 노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동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한 총리 역시 개각 국면에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가 BIE 회원국을 상대로 한 ‘오일머니’ 전략, 우리보다 앞서 유치전을 시작한 것 등도 사우디의 ‘압승’ 원인으로 꼽힌다. 사우디는 원유 수출 1위로, 세계 원유 매장량의 17.2%를 차지한다. BIE회원국 누구도 사우디에 등을 돌리기 어렵다. 전제군주국이어서 장기집권이 가능한 권력구조도 여기에 한몫한다. 2017년 권력을 잡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30 엑스포 유치에 명운을 걸어 왔다. 막판 변수로 꼽혔던 월드컵 개최에 따른 ‘독식견제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은 투표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의 추정 재산은 2조 달러, 한화로 2800조원을 웃돈다. 그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핵심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네옴시티’를 완공한다는 전략을 세웠고, 2030년으로 엑스포 잔치까지 함께 벌여 ‘비전 2030’의 결실을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삼각편대 역량 총동원했지만
사우디에 90표차로 참패
외교력·교섭력 취약함 노출
韓총리 책임론 불가피
정부가 17개월동안 총력전에 나섰던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큰 표차로 참패함에 따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극비로 부쳐왔던 최종PT 발표자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나타나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정부·기업·지자체 ‘3각 편대’로 나서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선투표에도 이르지 못하고 90표차로 완패했다.
28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 1차 투표에서 부산은 투표에 참여한 165개 회원국 가운데 29표를 얻어 탈락했다. 리야드는 119표를 얻었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총회 직전까지만 해도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분석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90표'라는 큰 표 차이로 사우디에 진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유치전이 실패로 끝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그동안에 지원해 주신 것에 대해서 성원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민관이 BIE 182개 회원국과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을 부각하면서 “우리의 외교적인, 새로운 자산을 얻었다”면서 “저희가 (이를) 더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BIE 1차 투표에서 총 165표 중 119표(72.1%)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엑스포 개최로 국제사회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2021년초부터 2030 엑스포 유치를 자신하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지지선언 내용을 대외에 알려왔다. 우리보다 9개월여 앞서 유치 운동을 시작했고, 이슬람협력기구(OIC)와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을 집중 공략해 60여개국들의 지지선언을 받았다.
한국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서 개발도상국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역전을 꾀했지만 사우디를 따돌리지 못했다. 예상보다 큰 표차에 정부 안팎에선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1차 투표 결과 부산의 득표수는 리야드의 4분의1에 그쳤다. 무엇보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내년 4월 총선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대통령실과 여당으로서는 이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취약한 외교력과 교섭력을 노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동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한 총리 역시 개각 국면에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가 BIE 회원국을 상대로 한 ‘오일머니’ 전략, 우리보다 앞서 유치전을 시작한 것 등도 사우디의 ‘압승’ 원인으로 꼽힌다. 사우디는 원유 수출 1위로, 세계 원유 매장량의 17.2%를 차지한다. BIE회원국 누구도 사우디에 등을 돌리기 어렵다. 전제군주국이어서 장기집권이 가능한 권력구조도 여기에 한몫한다. 2017년 권력을 잡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30 엑스포 유치에 명운을 걸어 왔다. 막판 변수로 꼽혔던 월드컵 개최에 따른 ‘독식견제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은 투표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의 추정 재산은 2조 달러, 한화로 2800조원을 웃돈다. 그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핵심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네옴시티’를 완공한다는 전략을 세웠고, 2030년으로 엑스포 잔치까지 함께 벌여 ‘비전 2030’의 결실을 보여준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