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에 관심조차 없었다... 美 재계 지도자, 시진핑 연설에 실망
자유인213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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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23:07
WSJ "中서 자본 이탈 상황이지만 무역·투자 언급 안나와"
美 재계 "중국 경제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언급 없어 당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주요 재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지면서 외국 자본이 중국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투자 유치에 나서는 세일즈 활동을 하지 않아 미국 기업인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재계 지도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강조하며 양국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 기업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만찬에는 팀 쿡 애플 CEO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를 비롯해 보잉, 사모펀드 KKR, 화이자, 페덱스 등 중국에 투자한 미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VIP리셉션에는 참석했지만 만찬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중국은 양질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고 미국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미국에 우호 사절로 새로운 판다를 보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판다 보존에 관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기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석자들은 시 주석의 이같은 협력 메시지가 귀에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중국 내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확대한 새 반간첩법이 지난 7월 발효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의 현지 경영 활동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 기업실사 업체 민츠그룹은 이미 중국 당국의 기습 조사를 받은데다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올리버와이만 등 미국계 컨설팅 회사들은 IT 시스템을 분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의 인터넷 규제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데이터 보안 평가를 실시하고 외부로 유출되는 데이터의 흐름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데이터 현지화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만찬에서 중국 내 경영 환경 악화로 불안감을 느끼는 기업들을 안심시키기는커녕 무역과 투자에 대해 언급조차 없어 만찬에 참석한 일부 경영진은 기회를 놓쳤다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 자산운용사 매튜스 아시아의 앤디 로스먼 투자전략가는 "시 주석이 중국의 경영 환경에 대한 미 재계의 우려를 해소하고,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중국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만찬에 참석한 한 미국 재계 고위 임원은 "시 주석은 기업에 대한 양보나 중국 경제에 대한 더 많은 투자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그의 연설은 최고의 선전"이었다고 꼬집었다.
반면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만찬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을 강력하게 원한다"고 말해 시 주석이 미국과의 무역 및 투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과 대조를 보였다. 라이몬도 장관은 "우리는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것은 보호하고 촉진할 수 있는 것은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 갤러거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이번 만찬의 주요 후원자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에 일반석 입장권(1인당 약 260만원)과 시 주석 테이블 좌석권(1인당 약 5200만원)을 산 기업인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갤러거 위원장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수백만명의 무고한 남성과 여성, 어린이를 대량 학살한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이 비용 지출은 비양심적"이라고 비난했다.
美 재계 "중국 경제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언급 없어 당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주요 재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지면서 외국 자본이 중국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투자 유치에 나서는 세일즈 활동을 하지 않아 미국 기업인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재계 지도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강조하며 양국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 기업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만찬에는 팀 쿡 애플 CEO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를 비롯해 보잉, 사모펀드 KKR, 화이자, 페덱스 등 중국에 투자한 미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VIP리셉션에는 참석했지만 만찬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중국은 양질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고 미국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미국에 우호 사절로 새로운 판다를 보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판다 보존에 관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기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석자들은 시 주석의 이같은 협력 메시지가 귀에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중국 내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확대한 새 반간첩법이 지난 7월 발효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의 현지 경영 활동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 기업실사 업체 민츠그룹은 이미 중국 당국의 기습 조사를 받은데다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올리버와이만 등 미국계 컨설팅 회사들은 IT 시스템을 분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의 인터넷 규제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데이터 보안 평가를 실시하고 외부로 유출되는 데이터의 흐름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데이터 현지화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만찬에서 중국 내 경영 환경 악화로 불안감을 느끼는 기업들을 안심시키기는커녕 무역과 투자에 대해 언급조차 없어 만찬에 참석한 일부 경영진은 기회를 놓쳤다며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 자산운용사 매튜스 아시아의 앤디 로스먼 투자전략가는 "시 주석이 중국의 경영 환경에 대한 미 재계의 우려를 해소하고,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중국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만찬에 참석한 한 미국 재계 고위 임원은 "시 주석은 기업에 대한 양보나 중국 경제에 대한 더 많은 투자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그의 연설은 최고의 선전"이었다고 꼬집었다.
반면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만찬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을 강력하게 원한다"고 말해 시 주석이 미국과의 무역 및 투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과 대조를 보였다. 라이몬도 장관은 "우리는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것은 보호하고 촉진할 수 있는 것은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 갤러거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이번 만찬의 주요 후원자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에 일반석 입장권(1인당 약 260만원)과 시 주석 테이블 좌석권(1인당 약 5200만원)을 산 기업인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갤러거 위원장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수백만명의 무고한 남성과 여성, 어린이를 대량 학살한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이 비용 지출은 비양심적"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