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회전 베젤의 귀환, 삼성 갤럭시 워치6 클래식
자유인153
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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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8 17:59
시대의 흐름, 혹은 기술의 변천에 따라 역할이 크게 변한 물건도 있다. ‘시계’가 대표적이다. 본래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쓰는 물건이었지만 언제부터 ‘액세서리’로서의 역할이 강해졌고, 또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로서의 정체성도 가지게 되었다. 이는 물론 스마트 워치의 등장 덕분이다.
삼성 갤럭시 워치6 클래식(47mm) / 출처=IT동아
다양한 업체에서 스마트 워치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제품군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이름값, 그리고 그에 걸맞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지난 8월 최신 모델인 ‘갤럭시 워치6’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 워치6 시리즈는 간결한 디자인의 기본 모델인 ‘갤럭시 워치 6’, 그리고 좀 더 화려함을 강조하는 ‘갤럭시 워치6 클래식’으로 나뉜다. 본지 편집부는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을 직접 체험해보며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스마트 워치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돌아온 회전 베젤, ‘손맛’의 부활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은 본체 지름에 따라 43mm 모델과 47mm 모델로 나뉜다. 43mm 모델은 여성, 47mm 모델은 남성에게 좀 더 잘 어울린다.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갤럭시 워치 5 프로’는 45mm 단일 모델만 출시되어 아쉬웠는데,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은 그런 아쉬움을 해소했다. 이번 리뷰에서 이용한 제품은 47mm 모델이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갤럭시 워치4 클래식(오른쪽)과 유사하다 / 출처=IT동아
제품의 전반적인 외형은 전작인 갤럭시 워치 5 프로와 전혀 다른 느낌이며, 오히려 전전작인 갤럭시 워치4 클래식과 거의 비슷한 디자인으로 되돌아갔다. 제품명 역시 ‘프로’가 아닌 ‘클래식’으로 회귀했다. 갤럭시 워치6 클래식과 갤럭시 워치4 클래식은 얼핏 봐선 거의 거의 비슷한 제품으로 보이지만 화면 주변의 베젤이 얇아지고 화면이 약간 더 커져서 시인성이 좋아졌다.
스트랩(밴드)은 버튼을 눌러 손쉽게 달거나 뗄 수 있다 / 출처=IT동아
본체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스트랩(밴드)의 체결 구조는 다르다. 갤럭시 워치4 클래식을 비롯한 이전 모델의 스트랩은 스프링바(핀)를 옆으로 밀어 달거나 분리하는 방식이었지만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의 스트랩은 버튼식이다. 좀 더 손쉽게 스트랩 교체가 가능하므로 다양한 스트랩으로 교체해가며 나만의 개성을 살리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반가울 것이다.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의 또 다른 변화라면 화면 주변을 둘러싸듯 배치되는 회전 베젤(링)이다. 대부분의 스마트 워치는 기본적으로 화면을 직접 터치하며 조작하지만, 갤럭시 워치 시리즈 중 일부 제품은 베젤을 회전시키며 메뉴를 선택하거나 표시 항목을 전환하는 독특한 조작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다만 갤럭시 워치 5 시리즈에서는 회전 베젤이 적용되지 않았는데, 갤럭시 워치6 클래식에서 다시 회전 베젤이 부활했다(갤럭시 워치6 기본 모델에는 미탑재).
전작에서 삭제된 회전 베젤이 부활, 독특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 출처=IT동아
물론 굳이 회전 베젤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조작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회전 베젤 특유의 독특한 손맛을 좋아하는 사용자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외에 본제 오른쪽에는 홈 버튼과 뒤로 가기 버튼이 달려 있다. 각 버튼은 눌러서 조작하는 기능 외에 생체 전기 센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본체 하단에는 심박수, 생체 전기 임피던스, 체온 등의 다양한 생체 신호를 분석할 수 있는 ‘바이오 액티브 센서’가 달려있다. 그 외에도 갤럭시 워치6 시리즈는 가속도, 기압, 자이로, 지자기, 조도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센서를 품고 있다. 다만, 센서 자체의 종류는 갤럭시 워치5와 차이가 없다.
다양한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바이오 액티브 센서 / 출처=IT동아
다양한 앱과 센서를 통한 다채로운 기능 지원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갤럭시 워치3 시리즈까지는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TIZEN)을 탑재했지만 2021년에 출시된 갤럭시 워치4 시리즈부터는 구글의 스마트 워치용 운영체제인 웨어 OS(Wear OS)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 탑재된 웨어 OS는 삼성 스마트 워치에 최적화된 특별한 것으로,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One UI Watch’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예전 갤럭시 워치를 쓰던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6 클래식과 같은 최신 모델로 제품을 바꾸더라도 위화감 없이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전의 갤럭시 워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워치 페이스(시계 화면)를 교체해가며 이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타이젠 기반의 예전 갤럭시 워치 시리즈용 워치 페이스나 전용 앱을 제공하던 갤럭시 스토어는 이젠 사용할 수 없지만, 대신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다운로드 가능한 워치페이스 및 앱의 수가 훨씬 늘어났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다. 카카오톡, 네이버, 멜론,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티머니 등의 익히 잘 알려진 앱을 워치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삼성페이는 미지원이라 아쉽다.
구글의 웨어 OS(Wear OS)를 탑재, 다양한 워치 페이스와 앱을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물론 워치의 작은 화면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불편하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스마트폰의 연동 없이도 워치 단독으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 자체는 분명 보급형 스마트 워치와 구분되는 차별화 요소다. 특히 메신저나 멀티미디어 재생/제어, 건강관리용 앱 등은 워치 환경에서 확실히 유용하다.
내부 사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에서 직접 생산하는 웨어러블 기기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W930을 탑재했으며 2GB의 램(RAM), 그리고 16GB의 저장공간을 품었다. 프로세서 클럭 속도가 18.6%, 램 용량은 33.3% 증가하는 등 전작대비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고 일반적인 보급형 스마트 워치에 비하면 확실히 고사양이다. 전반적인 반응 속도가 개선되어 버벅거림이 크게 줄어들었다.
알아서 시작하고 자동으로 기록하는 똑똑한 건강관리 및 운동 기능
건강관리 및 운동 기능은 여전히 충실하다. 본체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를 통해 90여 가지의 운동을 지원한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 능력을 갖추고 있어 착용한 상태로 수영도 할 수 있다. 각 종목에 따른 올바른 동작을 지시하기도 하며, 운동이 끝나면 평균 속도나 심박수, 칼로리 소모량, 페이스, 이동 경로 등의 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이러한 데이터는 워치에서 바로 확인하거나 연동된 스마트폰의 헬스 앱에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자동으로 기록되며, 헬스 앱을 통해 자세한 분석 결과를 확인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기본적으로는 사용자가 직접 운동 종목을 선택한 후 시작 버튼을 눌러 운동을 개시하지만, 일부 운동(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일부 종목은 워치에서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자동으로 기록을 시작하고, 사용자가 동작을 멈추면 자동으로 기록을 종료한다. 따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운동 외에 수면 측정도 할 수 있다.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을 착용하고 잠에 들면 총 수면 시간이나 수면 주기, 뒤척인 정도, 수면 단계 등을 기록한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분석해 개선해야 할 수면 습관이 있으면 이를 알려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골격근량이나 체지방량, 체수분 등의 체성분(일명 인바디) 측정 기능, 사용자의 심박수, 심전도(ECG)를 자동으로 측정해 너무 낮거나 높으면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헬스 모니터 기능, 손목을 통해 매일 혈압을 측정하는 기능, 피부온도 측정을 통해 생리주기를 예측하는 기능 등, 일반적인 스마트 워치 대비 확실히 많은 건강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혈압 측정 기능은 첫 측정 시 다른 혈압 측정 기기를 통해 기준점을 지정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도 있긴 하지만 다른 스마트 워치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기능임은 분명하므로 확실히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체성분, 심박수, 심전도, 혈압, 생리주기, 수면의 질 측정 등 다양한 건강 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한편, 아주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만한 몇몇 기능도 눈에 띈다. ‘낙상 감지 기능’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갑자기 쓰러지거나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는 등의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 워치에서 이를 감지해 긴급연락처(119 등)에 도움을 요청할 것인지 물어보고, 일정 시간 이상 반응이 없으면 자동으로 긴급전화를 거는 기능이다. 어르신이나 장애인에게 유용할 것이다.
그 외에도 워치에서 원격으로 셔터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카메라 제어 기능, 전화 받기나 알람 끄기 등의 동작을 워치에서 할 수 있는 제스처 기능, 그리고 메신저나 문자 등을 워치 상에서 확인하고 곧장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기능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깨알 같은 기능도 다수 갖추고 있다.
좋은 제품이지만 전작들과의 차별화 부족은 아쉬워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대단히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고급형 스마트워치이다 보니 소비전력 역시 높고 배터리 유지 시간도 그리 길지 않은 편이었다. 그다지 많은 기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배터리가 길어야 이틀 밖에 가지 않아 사실상 매일 충전을 해야 했다. 갤럭시 워치6 클래식 역시 며칠 정도 써 보니 배터리 사용 가능 시간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기능보다 배터리 유지 시간이 더 중요하다면 갤럭시 워치와 같은 고급형 스마트 워치 보다는 기능이 간단한 보급형 스마트 워치가 더 나을 것이다.
삼성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은 유용한 기능을 상당히 많이 갖추고 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양하게 기능 확장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 연동 없이 단독 상태에서도 상당수의 기능을 큰 불편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은 애플 워치 시리즈 보다도 더 나은 점이다. 전작에서 사라진 회전 베젤이 부활한 점도 반갑다.
다만, 분명 좋은 제품이긴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기능의 차이가 크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 처음 입문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 블루투스 버전 기준, 갤럭시 워치 6 클래식의 가격은 42mm 모델이 42만 9000원, 47mm 모델이 46만 9000원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 갤럭시 워치6 클래식(47mm) / 출처=IT동아
다양한 업체에서 스마트 워치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제품군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이름값, 그리고 그에 걸맞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지난 8월 최신 모델인 ‘갤럭시 워치6’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 워치6 시리즈는 간결한 디자인의 기본 모델인 ‘갤럭시 워치 6’, 그리고 좀 더 화려함을 강조하는 ‘갤럭시 워치6 클래식’으로 나뉜다. 본지 편집부는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을 직접 체험해보며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스마트 워치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돌아온 회전 베젤, ‘손맛’의 부활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은 본체 지름에 따라 43mm 모델과 47mm 모델로 나뉜다. 43mm 모델은 여성, 47mm 모델은 남성에게 좀 더 잘 어울린다.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갤럭시 워치 5 프로’는 45mm 단일 모델만 출시되어 아쉬웠는데,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은 그런 아쉬움을 해소했다. 이번 리뷰에서 이용한 제품은 47mm 모델이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갤럭시 워치4 클래식(오른쪽)과 유사하다 / 출처=IT동아
제품의 전반적인 외형은 전작인 갤럭시 워치 5 프로와 전혀 다른 느낌이며, 오히려 전전작인 갤럭시 워치4 클래식과 거의 비슷한 디자인으로 되돌아갔다. 제품명 역시 ‘프로’가 아닌 ‘클래식’으로 회귀했다. 갤럭시 워치6 클래식과 갤럭시 워치4 클래식은 얼핏 봐선 거의 거의 비슷한 제품으로 보이지만 화면 주변의 베젤이 얇아지고 화면이 약간 더 커져서 시인성이 좋아졌다.
스트랩(밴드)은 버튼을 눌러 손쉽게 달거나 뗄 수 있다 / 출처=IT동아
본체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스트랩(밴드)의 체결 구조는 다르다. 갤럭시 워치4 클래식을 비롯한 이전 모델의 스트랩은 스프링바(핀)를 옆으로 밀어 달거나 분리하는 방식이었지만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의 스트랩은 버튼식이다. 좀 더 손쉽게 스트랩 교체가 가능하므로 다양한 스트랩으로 교체해가며 나만의 개성을 살리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반가울 것이다.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의 또 다른 변화라면 화면 주변을 둘러싸듯 배치되는 회전 베젤(링)이다. 대부분의 스마트 워치는 기본적으로 화면을 직접 터치하며 조작하지만, 갤럭시 워치 시리즈 중 일부 제품은 베젤을 회전시키며 메뉴를 선택하거나 표시 항목을 전환하는 독특한 조작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다만 갤럭시 워치 5 시리즈에서는 회전 베젤이 적용되지 않았는데, 갤럭시 워치6 클래식에서 다시 회전 베젤이 부활했다(갤럭시 워치6 기본 모델에는 미탑재).
전작에서 삭제된 회전 베젤이 부활, 독특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 출처=IT동아
물론 굳이 회전 베젤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조작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회전 베젤 특유의 독특한 손맛을 좋아하는 사용자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외에 본제 오른쪽에는 홈 버튼과 뒤로 가기 버튼이 달려 있다. 각 버튼은 눌러서 조작하는 기능 외에 생체 전기 센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본체 하단에는 심박수, 생체 전기 임피던스, 체온 등의 다양한 생체 신호를 분석할 수 있는 ‘바이오 액티브 센서’가 달려있다. 그 외에도 갤럭시 워치6 시리즈는 가속도, 기압, 자이로, 지자기, 조도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센서를 품고 있다. 다만, 센서 자체의 종류는 갤럭시 워치5와 차이가 없다.
다양한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바이오 액티브 센서 / 출처=IT동아
다양한 앱과 센서를 통한 다채로운 기능 지원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갤럭시 워치3 시리즈까지는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TIZEN)을 탑재했지만 2021년에 출시된 갤럭시 워치4 시리즈부터는 구글의 스마트 워치용 운영체제인 웨어 OS(Wear OS)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 탑재된 웨어 OS는 삼성 스마트 워치에 최적화된 특별한 것으로,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One UI Watch’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예전 갤럭시 워치를 쓰던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6 클래식과 같은 최신 모델로 제품을 바꾸더라도 위화감 없이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전의 갤럭시 워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워치 페이스(시계 화면)를 교체해가며 이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타이젠 기반의 예전 갤럭시 워치 시리즈용 워치 페이스나 전용 앱을 제공하던 갤럭시 스토어는 이젠 사용할 수 없지만, 대신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다운로드 가능한 워치페이스 및 앱의 수가 훨씬 늘어났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다. 카카오톡, 네이버, 멜론,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티머니 등의 익히 잘 알려진 앱을 워치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삼성페이는 미지원이라 아쉽다.
구글의 웨어 OS(Wear OS)를 탑재, 다양한 워치 페이스와 앱을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물론 워치의 작은 화면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불편하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스마트폰의 연동 없이도 워치 단독으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 자체는 분명 보급형 스마트 워치와 구분되는 차별화 요소다. 특히 메신저나 멀티미디어 재생/제어, 건강관리용 앱 등은 워치 환경에서 확실히 유용하다.
내부 사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에서 직접 생산하는 웨어러블 기기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W930을 탑재했으며 2GB의 램(RAM), 그리고 16GB의 저장공간을 품었다. 프로세서 클럭 속도가 18.6%, 램 용량은 33.3% 증가하는 등 전작대비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고 일반적인 보급형 스마트 워치에 비하면 확실히 고사양이다. 전반적인 반응 속도가 개선되어 버벅거림이 크게 줄어들었다.
알아서 시작하고 자동으로 기록하는 똑똑한 건강관리 및 운동 기능
건강관리 및 운동 기능은 여전히 충실하다. 본체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를 통해 90여 가지의 운동을 지원한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 능력을 갖추고 있어 착용한 상태로 수영도 할 수 있다. 각 종목에 따른 올바른 동작을 지시하기도 하며, 운동이 끝나면 평균 속도나 심박수, 칼로리 소모량, 페이스, 이동 경로 등의 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이러한 데이터는 워치에서 바로 확인하거나 연동된 스마트폰의 헬스 앱에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자동으로 기록되며, 헬스 앱을 통해 자세한 분석 결과를 확인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기본적으로는 사용자가 직접 운동 종목을 선택한 후 시작 버튼을 눌러 운동을 개시하지만, 일부 운동(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일부 종목은 워치에서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자동으로 기록을 시작하고, 사용자가 동작을 멈추면 자동으로 기록을 종료한다. 따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운동 외에 수면 측정도 할 수 있다.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을 착용하고 잠에 들면 총 수면 시간이나 수면 주기, 뒤척인 정도, 수면 단계 등을 기록한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분석해 개선해야 할 수면 습관이 있으면 이를 알려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골격근량이나 체지방량, 체수분 등의 체성분(일명 인바디) 측정 기능, 사용자의 심박수, 심전도(ECG)를 자동으로 측정해 너무 낮거나 높으면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헬스 모니터 기능, 손목을 통해 매일 혈압을 측정하는 기능, 피부온도 측정을 통해 생리주기를 예측하는 기능 등, 일반적인 스마트 워치 대비 확실히 많은 건강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혈압 측정 기능은 첫 측정 시 다른 혈압 측정 기기를 통해 기준점을 지정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도 있긴 하지만 다른 스마트 워치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기능임은 분명하므로 확실히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체성분, 심박수, 심전도, 혈압, 생리주기, 수면의 질 측정 등 다양한 건강 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한편, 아주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만한 몇몇 기능도 눈에 띈다. ‘낙상 감지 기능’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갑자기 쓰러지거나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는 등의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 워치에서 이를 감지해 긴급연락처(119 등)에 도움을 요청할 것인지 물어보고, 일정 시간 이상 반응이 없으면 자동으로 긴급전화를 거는 기능이다. 어르신이나 장애인에게 유용할 것이다.
그 외에도 워치에서 원격으로 셔터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카메라 제어 기능, 전화 받기나 알람 끄기 등의 동작을 워치에서 할 수 있는 제스처 기능, 그리고 메신저나 문자 등을 워치 상에서 확인하고 곧장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기능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깨알 같은 기능도 다수 갖추고 있다.
좋은 제품이지만 전작들과의 차별화 부족은 아쉬워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대단히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고급형 스마트워치이다 보니 소비전력 역시 높고 배터리 유지 시간도 그리 길지 않은 편이었다. 그다지 많은 기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배터리가 길어야 이틀 밖에 가지 않아 사실상 매일 충전을 해야 했다. 갤럭시 워치6 클래식 역시 며칠 정도 써 보니 배터리 사용 가능 시간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기능보다 배터리 유지 시간이 더 중요하다면 갤럭시 워치와 같은 고급형 스마트 워치 보다는 기능이 간단한 보급형 스마트 워치가 더 나을 것이다.
삼성 갤럭시 워치6 클래식은 유용한 기능을 상당히 많이 갖추고 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양하게 기능 확장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 연동 없이 단독 상태에서도 상당수의 기능을 큰 불편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은 애플 워치 시리즈 보다도 더 나은 점이다. 전작에서 사라진 회전 베젤이 부활한 점도 반갑다.
다만, 분명 좋은 제품이긴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기능의 차이가 크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 처음 입문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 블루투스 버전 기준, 갤럭시 워치 6 클래식의 가격은 42mm 모델이 42만 9000원, 47mm 모델이 46만 9000원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