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한동훈, 일단 내각 잔류…'총선 역할론' 노림수는 [정국 기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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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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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5 07:39
출마할 지역구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
수도권·험지 출마론 나오는가 하면
비례대표 후순위 맡고 선대위원장설도
"한동훈 파괴력, 중도층서도 발휘될까"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본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데일리안 = 김수현 기자] 2024년 4월 10일. 여야가 사활을 건 총선이 네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4일 단행된 개각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빠지고 내각에 잔류하면서, 한 장관의 향후 진로를 놓고 가지각색의 관측이 만발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한 장관을 보수의 새로운 아이콘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로 보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게임 체인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여야 관계자, 정치 평론가 세 명에게 셈법을 진단하고 실현 가능성을 물었다.
한동훈 장관의 장점은 '탈냉전 스마트 우파'다. 역사인식·이념적으로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 점은 성과다. 기존 방식을 타파하고 타협보다 최종 승부를 택한다.
또 1973년생으로 '86세대'가 압도적인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다른 '젊고 새로운 보수' 색깔을 갖췄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 관계인 동시에 '형님-아우' 관계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여당 내 야당 역할을 못하는 2인자 이미지에 갇힐 우려가 있고 총선 때 '윤석열정부 견제론'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이날 대규모 개각 대상에서 한동훈 장관의 이름은 빠졌다.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이 각각 지명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고, 연말연초 또는 경우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할 공직자의 사퇴 시한인 3월초까지 내각에 머물다가 '원샷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교체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한동훈 총선 활용법'에 대한 여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권은 '한동훈 활용법'을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에서 찾을 전망이다. 그 출발점이 수도권과 중도층, 청년과 여성 표심이다. 보수 정당이 약세를 보이는 계층의 표를 끌어오기 위해서다. 일례로 한 장관은 최근 지방 곳곳을 방문하는 광폭 일정을 소화하면서 포털 사이트에서 압도적인 검색량을 기록했다.
한 장관이 대구를 찾았던 지난달 17일 '한동훈' 검색량은 네이버에서 26이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두 자릿수 검색량을 기록했다. 여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장관이 젊고 이미지 좋은 후보들의 중심으로 수도권에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본다"며 "솔루션 중심의 영리한 이미지를 통해 국민이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유력설 중 하나는 '비례대표 후순위·선대위원장론'이다. 핵심 인사가 비례대표 후순위로 나서는 것은 당의 전국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오래된 선택지다. 정당득표율에 따라 당선되는 비례대표 숫자가 달라지는 만큼, 아슬아슬한 순번에 배수진을 치고 전국을 돌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다.
보통 A(1~10번), B(11번~20번)그룹 등으로 나뉘는데, 15대 총선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로 비례대표 14번을 자처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상식적으로 비례대표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어쨌든 한 장관은 원내 진입이 목적이기 때문에 위험한 험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느 지역을 가던 이번 총선을 완전히 진두지휘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여기에 "한동훈-원희룡-외부영입 인사를 중심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의 가능성도 있다"며 "선대위원장으로서 공천 등의 실질적인 권한을 가져갈 것 같다. '윤핵관'에서 '한핵관'까지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시너지'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만 그리는 것에 대한 경계도 감지된다. 한 장관이 누리는 대중적 인지도가 총선 승리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야권 관계자는 "공격수로서 한동훈은 굉장한 파괴력을 갖고 있지만, 이게 곧 (여권의) 총선 승리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장관 수행에서 있었던 언행 등에서 정치적인 행보가 너무나 보였기 때문에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은 검증해야 한다"고 단평했다.
수도권·험지 출마론 나오는가 하면
비례대표 후순위 맡고 선대위원장설도
"한동훈 파괴력, 중도층서도 발휘될까"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본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데일리안 = 김수현 기자] 2024년 4월 10일. 여야가 사활을 건 총선이 네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4일 단행된 개각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빠지고 내각에 잔류하면서, 한 장관의 향후 진로를 놓고 가지각색의 관측이 만발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한 장관을 보수의 새로운 아이콘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로 보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게임 체인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여야 관계자, 정치 평론가 세 명에게 셈법을 진단하고 실현 가능성을 물었다.
한동훈 장관의 장점은 '탈냉전 스마트 우파'다. 역사인식·이념적으로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 점은 성과다. 기존 방식을 타파하고 타협보다 최종 승부를 택한다.
또 1973년생으로 '86세대'가 압도적인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다른 '젊고 새로운 보수' 색깔을 갖췄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 관계인 동시에 '형님-아우' 관계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여당 내 야당 역할을 못하는 2인자 이미지에 갇힐 우려가 있고 총선 때 '윤석열정부 견제론'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이날 대규모 개각 대상에서 한동훈 장관의 이름은 빠졌다.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이 각각 지명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고, 연말연초 또는 경우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할 공직자의 사퇴 시한인 3월초까지 내각에 머물다가 '원샷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교체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한동훈 총선 활용법'에 대한 여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권은 '한동훈 활용법'을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에서 찾을 전망이다. 그 출발점이 수도권과 중도층, 청년과 여성 표심이다. 보수 정당이 약세를 보이는 계층의 표를 끌어오기 위해서다. 일례로 한 장관은 최근 지방 곳곳을 방문하는 광폭 일정을 소화하면서 포털 사이트에서 압도적인 검색량을 기록했다.
한 장관이 대구를 찾았던 지난달 17일 '한동훈' 검색량은 네이버에서 26이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두 자릿수 검색량을 기록했다. 여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장관이 젊고 이미지 좋은 후보들의 중심으로 수도권에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본다"며 "솔루션 중심의 영리한 이미지를 통해 국민이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유력설 중 하나는 '비례대표 후순위·선대위원장론'이다. 핵심 인사가 비례대표 후순위로 나서는 것은 당의 전국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오래된 선택지다. 정당득표율에 따라 당선되는 비례대표 숫자가 달라지는 만큼, 아슬아슬한 순번에 배수진을 치고 전국을 돌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다.
보통 A(1~10번), B(11번~20번)그룹 등으로 나뉘는데, 15대 총선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로 비례대표 14번을 자처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상식적으로 비례대표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어쨌든 한 장관은 원내 진입이 목적이기 때문에 위험한 험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느 지역을 가던 이번 총선을 완전히 진두지휘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여기에 "한동훈-원희룡-외부영입 인사를 중심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의 가능성도 있다"며 "선대위원장으로서 공천 등의 실질적인 권한을 가져갈 것 같다. '윤핵관'에서 '한핵관'까지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시너지'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만 그리는 것에 대한 경계도 감지된다. 한 장관이 누리는 대중적 인지도가 총선 승리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야권 관계자는 "공격수로서 한동훈은 굉장한 파괴력을 갖고 있지만, 이게 곧 (여권의) 총선 승리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장관 수행에서 있었던 언행 등에서 정치적인 행보가 너무나 보였기 때문에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은 검증해야 한다"고 단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