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멋진 패배 무용론'에…민주당, 위성정당 띄우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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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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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5 07:56
조국·송영길 신당 출현 가능성에 '연대' 목소리 분출
홍익표 "연합 비례정당 만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
당내서도 "총선 승리 책임감"…'꼼수' 정당화 의견
일각선 "대결 구도 심화시키는 커다란 후퇴" 비난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데일리안 = 고수정 기자]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출범 가능성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연합 비례정당 카드'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선 승리를 통해 원내 제1당 지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이들을 '자매정당'으로 활용한다면 불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이재명 대표의 '멋진 패배 무용론'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 방지를 대국민 약속으로 내세웠던 민주당이 이들과 손을 잡는다면, 사실상 위성정당을 직접 창당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4일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재차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에서 "지역구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민주당 후보로 힘을 모아주고, 비례대표 영역에서는 민주당 우당(友黨)으로 가칭 '윤석열 퇴진당'에 힘을 모아주면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이 대표의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동의한다. 명분과 실리를 다 얻을 수 있는 방안이 내가 제시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제 치하라면 독립을 위해 싸운다는 '대한독립당'이 필요하듯 윤석열 정권이 나라 경쟁력을 좀먹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제 개편 논의의 열쇠를 쥔 민주당은 이날 현재까지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송 전 대표가 연대를 내세운 '참칭정당'을 만든다고 선언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야권이 연대하면 20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면서 "그래서 윤석열 정권을 빨리 탄핵시켜서 끌어내리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조국 신당' 출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두 사람과 그들의 신당을 연대 대상으로 삼아 총선 압승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모두 민주당이 직접 만든 당은 아니지만, 결국 출현한다면 같이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내부 분열로 이어지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연합 비례정당'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비례정당 창당 작업을 하는 쪽에서 민주당과 같이 하자는 제안들이 있었다"라며 "그런 세력들과 어떠한 형태든 연합 비례정당을 만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어떤 공식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이미 여러 차례 이런저런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관련된 용혜인 기본소득당은 물론이고 다른 쪽 분들도 지금 현재 신당 작업이나 소위 비례정당 창당 작업이 곳곳에서 있는데 이런 쪽에서 민주당과 연합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합 비례정당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않겠는데 문제는 결국은 그 자체가 위성정당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위성정당이 아니라 하더라도 반대 측에 있는 사람이 위성정당이라고 하면 비판할 수 있는 빌미는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가 '조국 신당'과 '송영길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건 아니지만, 그의 말은 '총선 승리'라는 대의적 명분을 위해 정략적으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꾀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라며 "결국은 당 지도부가 더 추가적인 여론을 수렴해서 결단을 내려야 할 부분이 아닐까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야권에서 민주당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이어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까지 전면에 나섰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다 참다 못해, 11월 30일 민주당 의총 과정에서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채택이 무산되는 것을 보고, 또 그에 대한 이 대표의 반응을 보고, 가서 말 한 마디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왔다"면서 "여야가 합의해 연동형을 병립형으로 회귀시키고 권역별 비례제를 도입하면 이는 거대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공고화하고 정치적 대결 구도를 심화시키는 커다란 후퇴"라고 비판했다.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중진 이상민 의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에서 '송영길 신당'에 대해 "미래 비전이나 또는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문제를 개선하거나 이런 등등의 문제를 내놓고 해야지 어느 특정인에 반대하는 정당을 규합하고 연대하겠다면 그게 정치세력이냐"라며 "이런 정치 세력으로서는 굉장히 낙후돼 있고 전혀 공익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연합 비례정당 만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
당내서도 "총선 승리 책임감"…'꼼수' 정당화 의견
일각선 "대결 구도 심화시키는 커다란 후퇴" 비난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데일리안 = 고수정 기자]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출범 가능성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연합 비례정당 카드'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선 승리를 통해 원내 제1당 지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이들을 '자매정당'으로 활용한다면 불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이재명 대표의 '멋진 패배 무용론'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 방지를 대국민 약속으로 내세웠던 민주당이 이들과 손을 잡는다면, 사실상 위성정당을 직접 창당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4일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재차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에서 "지역구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민주당 후보로 힘을 모아주고, 비례대표 영역에서는 민주당 우당(友黨)으로 가칭 '윤석열 퇴진당'에 힘을 모아주면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이 대표의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동의한다. 명분과 실리를 다 얻을 수 있는 방안이 내가 제시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제 치하라면 독립을 위해 싸운다는 '대한독립당'이 필요하듯 윤석열 정권이 나라 경쟁력을 좀먹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제 개편 논의의 열쇠를 쥔 민주당은 이날 현재까지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송 전 대표가 연대를 내세운 '참칭정당'을 만든다고 선언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야권이 연대하면 20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면서 "그래서 윤석열 정권을 빨리 탄핵시켜서 끌어내리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조국 신당' 출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두 사람과 그들의 신당을 연대 대상으로 삼아 총선 압승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모두 민주당이 직접 만든 당은 아니지만, 결국 출현한다면 같이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내부 분열로 이어지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연합 비례정당'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비례정당 창당 작업을 하는 쪽에서 민주당과 같이 하자는 제안들이 있었다"라며 "그런 세력들과 어떠한 형태든 연합 비례정당을 만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어떤 공식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이미 여러 차례 이런저런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관련된 용혜인 기본소득당은 물론이고 다른 쪽 분들도 지금 현재 신당 작업이나 소위 비례정당 창당 작업이 곳곳에서 있는데 이런 쪽에서 민주당과 연합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합 비례정당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않겠는데 문제는 결국은 그 자체가 위성정당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위성정당이 아니라 하더라도 반대 측에 있는 사람이 위성정당이라고 하면 비판할 수 있는 빌미는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가 '조국 신당'과 '송영길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건 아니지만, 그의 말은 '총선 승리'라는 대의적 명분을 위해 정략적으로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꾀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라며 "결국은 당 지도부가 더 추가적인 여론을 수렴해서 결단을 내려야 할 부분이 아닐까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야권에서 민주당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이어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까지 전면에 나섰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다 참다 못해, 11월 30일 민주당 의총 과정에서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채택이 무산되는 것을 보고, 또 그에 대한 이 대표의 반응을 보고, 가서 말 한 마디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왔다"면서 "여야가 합의해 연동형을 병립형으로 회귀시키고 권역별 비례제를 도입하면 이는 거대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공고화하고 정치적 대결 구도를 심화시키는 커다란 후퇴"라고 비판했다.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중진 이상민 의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에서 '송영길 신당'에 대해 "미래 비전이나 또는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문제를 개선하거나 이런 등등의 문제를 내놓고 해야지 어느 특정인에 반대하는 정당을 규합하고 연대하겠다면 그게 정치세력이냐"라며 "이런 정치 세력으로서는 굉장히 낙후돼 있고 전혀 공익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