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낸 양세형 웃기는 사람이지만, 때로는 같이 울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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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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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5 16:26
총 88편의 시 담긴 '별의 길' 출간…인세 전액 기부 예정
개그맨 양세형 첫 시집 '별의 길'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개그맨 양세형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시집 '별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멋진 마흔살 되기'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중에 하나가 '시집 내기'였어요. 미천하지만 작은 시집을 내게 됐습니다." (코미디언 겸 작가 양세형)
양세형이 시집 '별의 길'을 출간했다.
양세형은 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별의 길'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시라는 건 저 혼자만의 재밌는 놀이였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시집을 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출간 계기를 밝혔다.
이어 "방송에서는 까불기도 하지만 제 안에는 나름 여리고 감성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단어들을 조립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시라는 '행복한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어렸을 때 살던 동네가 워낙 시골이라서 놀거리도 별로 없었어요. 혼자서 어떤 장면들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아름답고, 멋있고, 슬픈 감정들이 떠올랐죠.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단어들을 하나씩 글로 쓰게 됐고, 그 글을 읽으며 '내가 봤던 모습들이 이런 모습이었구나'를 알게 됐어요."
양세형은 후배 코미디언들의 결혼식,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직접 쓴 축시를 낭독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시 쓰는 사람들이 놀림의 대상이 되면서부터 사람들이 짧은 글과 시를 쓰는 것을 더욱 기피하게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덧붙여서 "제 얘기를 들으시는 분들, 제 책을 읽으시는 분들부터라도 이런 글을 닭살 돋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이런 좋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시집에는 총 88편의 시가 담겼다.
1부 '지치고 괴롭고 웃고 울었더니', 2부 '내 힘이 되어줘', 3부 '짝짝이 양말, 울다 지쳐 서랍에 잠들다', 4부 '인생에도 앵콜이 있다면'으로 구성됐다.
책 소개하는 양세형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개그맨 양세형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시집 '별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2023.12.5 [email protected]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코미디언으로 느낀 기쁨과 슬픔, 일상 풍경을 토대로 풀어낸 상상들로 가득 채웠다.
그는 "제게 시는 재미난 놀이이기도 하지만, 감정을 표출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었는데, 평가를 받게 되면서 제가 잘해온 것을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집이 인쇄소에 들어가기 전날까지도 진지하게 '괜히 했나' 싶었다"며 "그러나 누구에게 보여주는 목적이 아니라 나 자신한테 들려주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지금처럼 해왔던 것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세형은 시집 '별의 길' 인세 전액을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는 '등대장학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제 직업은 웃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때론 사람들과 같이 울고 싶습니다."
[email protected]
개그맨 양세형 첫 시집 '별의 길'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개그맨 양세형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시집 '별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멋진 마흔살 되기'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중에 하나가 '시집 내기'였어요. 미천하지만 작은 시집을 내게 됐습니다." (코미디언 겸 작가 양세형)
양세형이 시집 '별의 길'을 출간했다.
양세형은 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별의 길'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시라는 건 저 혼자만의 재밌는 놀이였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시집을 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출간 계기를 밝혔다.
이어 "방송에서는 까불기도 하지만 제 안에는 나름 여리고 감성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단어들을 조립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시라는 '행복한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어렸을 때 살던 동네가 워낙 시골이라서 놀거리도 별로 없었어요. 혼자서 어떤 장면들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아름답고, 멋있고, 슬픈 감정들이 떠올랐죠.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단어들을 하나씩 글로 쓰게 됐고, 그 글을 읽으며 '내가 봤던 모습들이 이런 모습이었구나'를 알게 됐어요."
양세형은 후배 코미디언들의 결혼식,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직접 쓴 축시를 낭독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시 쓰는 사람들이 놀림의 대상이 되면서부터 사람들이 짧은 글과 시를 쓰는 것을 더욱 기피하게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덧붙여서 "제 얘기를 들으시는 분들, 제 책을 읽으시는 분들부터라도 이런 글을 닭살 돋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이런 좋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시집에는 총 88편의 시가 담겼다.
1부 '지치고 괴롭고 웃고 울었더니', 2부 '내 힘이 되어줘', 3부 '짝짝이 양말, 울다 지쳐 서랍에 잠들다', 4부 '인생에도 앵콜이 있다면'으로 구성됐다.
책 소개하는 양세형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개그맨 양세형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시집 '별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2023.12.5 [email protected]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코미디언으로 느낀 기쁨과 슬픔, 일상 풍경을 토대로 풀어낸 상상들로 가득 채웠다.
그는 "제게 시는 재미난 놀이이기도 하지만, 감정을 표출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었는데, 평가를 받게 되면서 제가 잘해온 것을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집이 인쇄소에 들어가기 전날까지도 진지하게 '괜히 했나' 싶었다"며 "그러나 누구에게 보여주는 목적이 아니라 나 자신한테 들려주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지금처럼 해왔던 것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세형은 시집 '별의 길' 인세 전액을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는 '등대장학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제 직업은 웃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때론 사람들과 같이 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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