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들도 예외없다 대통령실도 겨냥한 인요한 혁신위
자유인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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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07:35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17일 내년 총선 때 대통령실 출신들이 출마하는 지역구를 포함해 모든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해야 한다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든 지역구 경선 원칙을 주요 내용으로 한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쟁'을 4호 혁신안으로 의결했다. 이들은 '전략 공천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모든 지역구에 전략공천 원천 배제"라며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이 똑같이 공정하게 경쟁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리한 지역구에 있던 당 중진 의원의 경우 희생을 해주십사 부탁드렸고 대통령실에서 내려오는 분들은 경우에 따라선 특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큰 틀을 보고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전체 선거를 위해선 훨씬 유리한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혁신위의 이같은 안은 대통령의 측근 및 참모들을 최대한 많이 국회에 입성시켜 현 정권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려는 용산의 전략에 일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대통령실 참모들은 대중적 지명도가 떨어지는 인사들이 많아 조직력을 갖춘 현역 의원들과 경선을 하면 불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혁신안이 실제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란 전망이 나온다. 전략공천 배제는 그동안 주요 선거철마다 정치권에서 쇄신 방안으로 제안돼 왔지만 한 번도 실행된 적은 없다. 4년 전 총선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경선 지역 85곳에서 100% 국민여론조사를 했지만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참패했다.
반면 당 일각에선 "용산 출신이라고 꽃밭만 가려는 건 이기적인 처사"라며 이들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도 분출되는 상황이다. 영남 중진들에 대한 불출마 요구가 해당 지역구를 비워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전략공천 길을 열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