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발길부터 잡자” 불경기에 내놓은 승부수
자유인70
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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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16:09
롯데百 인천점 식품관 재단장
‘키친클로징’ 무기로 프리미엄화
식품 매출 매년 두자릿수 성장
불황 속 성장활력 창구로 주목
‘키친클로징’ 무기로 프리미엄화
식품 매출 매년 두자릿수 성장
불황 속 성장활력 창구로 주목
7일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재단장을 마치고 공개한 식품관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사진=롯데백화점>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길어지는 가운데 백화점들이 식품관 재단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유명 맛집과 디저트 매장을 유치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한편, 명품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7일 롯데백화점은 인천점 지하 식품관 ‘푸드 에비뉴’를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판매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대폭 높이고, 지역의 유명 식당을 매장으로 유치했다. 2년여의 기획과 7개월의 재단장 기간을 거쳐 롯데백화점 내부에서도 ‘식품관의 방향성’을 새로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식품관은 1만1500㎡(약 3500평)으로 공간을 대폭 넓혔다. 롯데백화점 식품관 매장이 평균 4300㎡(약 1300평)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2.6배 이상으로 매장을 확장한 셈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인천점은 인천지역 전체 유일한 백화점이고, VIP 고객 비중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위권 점포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식품관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지역별 주요 점포에 대해서도 식품관을 같은 콘셉트로 재단장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의 와인 라이브러리 ‘엘비노’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의 와인 라이브러리 ‘엘비노’ <사진=롯데백화점>푸드 에비뉴는 크게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와인 라이브러리 ‘엘비노’ △식당가 ‘미식 빌리지’로 나뉜다. 레피세리에서는 모든 코너에서 이른바 ‘키친 클로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밥을 직접 조리하기보다 외부에서 사와서 간편하게 먹는 트렌드다. 레피세리에서 고객이 과일·채소·정육·생선 등 신선식품을 고르면, 직원이 세척·손질은 물론 튀김이나 구이까지 해서 포장해준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식료품점답게 연간 450두만 생산하는 함양 화식미경산한우, 고창 저탄소 한우 등 희소성 높은 상품도 판매한다.
‘엘비노’는 전 세계 2000여종의 와인을 한 자리에 모아 향미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역별·품종별·연도별로 진열된 와인 셀러에서는 수십~수천만원대의 와인까지 만나볼 수 있다.
‘미식 빌리지’는 국내외 65개의 유명 식음료 매장이 입점했다. 이중 3분의 1에 달하는 22개 브랜드는 인천에 처음 문을 열어 희소성을 높였다. 잠실 롯데월드몰에 이어 국내 2호점을 낸 ‘고든램지버거’는 1호점보다 대중성을 높인 ‘스트리트 버거’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송치훈 셰프의 한식 솥밥 브랜드 ‘일월오악’, 김인복 셰프의 ‘광평’ 등 8개 브랜드는 국내 백화점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매장들이다.
서용석 롯데백화점 인천점장은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에 없던 서비스와 콘텐츠에 집중했다”며 “푸드 에비뉴가 미래를 열어 갈 롯데백화점 식품관의 1호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사진=롯데백화점>‘식품관 업그레이드’는 백화점 업계 전반이 불경기로 타격을 받는 가운데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먹거리를 무기로 소비자들을 백화점으로 유인하면서, 명품에 치우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11월 식품부문 전체(F&B 및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0% 늘었다. 2021~2022년에도 2년 연속으로 식품 매출이 20%씩 고속성장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백화점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31.8%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는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팬데믹 시기 고성장의 역기저현상으로 성장세가 낮아진 것 같아 보이지만,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식품 매출이 계속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식품관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5년 만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을 재단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대규모 식품관을 거느린 더현대서울을 필두로 압구정 본점 식품관도 지난 7월 19년 만에 리뉴얼해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사진=롯데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