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20년' 정재헌 SKT 사장, 유영상·강종렬과 'AI 컴퍼니 전환' 이끈다[어바웃 C]
자유인111
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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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18:42
정 사장은 1968년생으로 마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 학사를 졸업했다.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을 합격하면서 2000년 서울지법 예비판사로 임용됐다. 이후 대전지법, 수원지법,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거쳤으며 2013년에는 사법연수원 교수로도 재직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창원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 국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법조계 시절 정 사장의 주요 공로로는 정재헌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지법 부장판사급) 재직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에 몸담으며 사법 개혁에 앞장선 것이 손꼽힌다. 당시 법원행정처가 국제인권법연구회를 탄압한 의혹과 관련해 법원이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사법부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진술이 나온 것이 의혹의 시작이다.
SKT와의 연은 202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SKT는 법무그룹을 1그룹(이동통신)과 2그룹(신성장)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정 판사를 법무2그룹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법무2그룹은 SKT의 보안, 커머스, 미디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었다. 이후 2021년 SKT New Biz법무그룹장을 맡았다. New Biz법무그룹장 시절에는 현 유영상 SKT 대표와 합을 맞췄던 경험이 있다.
SK스퀘어가 SKT로부터 분사된 2022년부터는 SK스퀘어의 법무담당으로 이동했으며 같은 해 투자지원센터장으로 이동했다. SK스퀘어의 투자지원센터는 회사의 법무, PR, IR 등 투자활동과 관련한 모든 제반 사항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또 투자회사로서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나 성과 관리 업무도 담당한다.
현재 SKT의 사장급 인사는 유영상 대표와 강종렬 SKT ICT Infra담당(CSPO) 둘 뿐이다. 여기에 SK가 그룹 차원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ESG, 그리고 대외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을 통합해 사장급 인재를 배치시키며 조직을 강화했다. 정 사장은 이미 SKT에서 신사업 법무담당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기에 있는 SKT를 이끌어가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이 나온다.
특히 AI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법적인 규제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다. 정 사장의 법조계 경험과 역량은 대관, 대외 업무 협력은 물론 AI 시대에 기업 지배구조 정립에도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과거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그룹 계열사들의 실질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며 그만큼 그룹 차원의 요직으로 분류된다. 산하에는 △전략·글로벌 위원회 △인재육성 위원회 △환경사업 위원회 △SV 위원회 △ICT 위원회 △커뮤니케이션 위원회 △거버넌스 위원회 등이 있다.
한편, 이번 정기인사에서 유경상 SK㈜ 디지털투자센터장이 SKT의 Strategy&Development 담당(CSO)으로,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이 SKT의 Corporate Planning 담당(CFO)으로 전입했다. 정 사장은 이들과 신설된 조직 '톱 팀(Top Team)' 임원으로도 활동한다. 톱팀은 SKT가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16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