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넘지 못한 인요한… ‘미완의 혁신’으로 조기 해산
자유인232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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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07:18
與 인요한 혁신위 조기 해산 선언
기득권 반발로 ‘미완의 혁신’ 그쳐
하태경 “지도부 비협조로 용두사미”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7일 조기 해산을 선언하면서 기득권 용퇴론은 ‘미완의 혁신’으로 끝나게 됐다. 당초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희생을 요구하며 기치를 올렸던 혁신위는 당내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하고 오히려 먼저 돛을 내렸다. 당 일각에서는 혁신 실패 이후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에는 변화와 쇄신의 요구가 쏟아졌고, 이에 당 지도부 대거 교체에 이어 혁신위 카드가 등장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는 청년·여성·수도권 등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고리를 혁신위원으로 대거 인선하며 지난달 23일 출범했다. 인 위원장은 “와이프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일성으로 당내 혁신을 예고했다. 김기현 대표도 “전권을 주겠다”며 힘을 실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공식 출범 다음날부터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의 징계를 해제하는 ‘대사면’을 제안했다. 이어 지도부에 쓴소리를 해온 유승민 전 의원, 홍 시장 등을 만났고 이 전 대표의 부산 토크콘서트 현장을 깜짝 방문하며 보폭을 넓혔다. 또 이태원 참사 추모식에 참석했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 제주 4·3평화공원 등을 참배했다.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 의원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2호 안건으로 요구하면서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대통령을 사랑하면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당내 주류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세를 과시하는 방식 등의 실력행사로 맞서며 거칠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인 위원장은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 논란, 이 전 대표 부모 언급 실언 등 설화를 일으키며 스스로 혁신위의 힘을 빼는 일도 벌어졌다. 결정적으로 인 위원장은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공천하라는 요구도 내놨지만 김 대표가 이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혁신위가 추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인 위원장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했지만 당 혁신의 핵심 과제인 ‘2호 희생 혁신안’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혁신위는 3호 혁신안으로 청년 비례대표 50% 배치, 4호 전략공천 원천배제, 5호 과학기술인 공천 확대 등도 제안했지만 결국 조기 해산으로 이들 과제의 이행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당내에서는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반전의 기회를 놓쳤다며 지도부의 책임론도 거론됐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인 위원장을 만난 뒤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것인지 혁신위의 희생에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혁신위가 열심히 했지만 당 지도부의 비협조로 용두사미가 된 것 같다”며 “국민들이 김기현 지도부의 혁신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것만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를 좌초시킨 김기현 지도부는 비전과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통화에서 “결국 강서구 선거 패배 전으로 되돌아간 상황”이라고 진단했고, 또 다른 중진 의원도 “혁신이 무위로 끝나 대통령의 리더십도 상처를 입고, 용퇴 요구 실패로 사람도 잃는 결과가 됐다”고 진단했다.
기득권 반발로 ‘미완의 혁신’ 그쳐
하태경 “지도부 비협조로 용두사미”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7일 조기 해산을 선언하면서 기득권 용퇴론은 ‘미완의 혁신’으로 끝나게 됐다. 당초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희생을 요구하며 기치를 올렸던 혁신위는 당내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하고 오히려 먼저 돛을 내렸다. 당 일각에서는 혁신 실패 이후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에는 변화와 쇄신의 요구가 쏟아졌고, 이에 당 지도부 대거 교체에 이어 혁신위 카드가 등장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는 청년·여성·수도권 등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고리를 혁신위원으로 대거 인선하며 지난달 23일 출범했다. 인 위원장은 “와이프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일성으로 당내 혁신을 예고했다. 김기현 대표도 “전권을 주겠다”며 힘을 실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2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 의원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2호 안건으로 요구하면서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대통령을 사랑하면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당내 주류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세를 과시하는 방식 등의 실력행사로 맞서며 거칠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인 위원장은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 논란, 이 전 대표 부모 언급 실언 등 설화를 일으키며 스스로 혁신위의 힘을 빼는 일도 벌어졌다. 결정적으로 인 위원장은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공천하라는 요구도 내놨지만 김 대표가 이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혁신위가 추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인 위원장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했지만 당 혁신의 핵심 과제인 ‘2호 희생 혁신안’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혁신위는 3호 혁신안으로 청년 비례대표 50% 배치, 4호 전략공천 원천배제, 5호 과학기술인 공천 확대 등도 제안했지만 결국 조기 해산으로 이들 과제의 이행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당내에서는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반전의 기회를 놓쳤다며 지도부의 책임론도 거론됐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도권 한 의원은 통화에서 “결국 강서구 선거 패배 전으로 되돌아간 상황”이라고 진단했고, 또 다른 중진 의원도 “혁신이 무위로 끝나 대통령의 리더십도 상처를 입고, 용퇴 요구 실패로 사람도 잃는 결과가 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