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일하러 갔다 죽었나... 그 물음에 답하다
자유인18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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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12:34
[서평] 신다은 기자의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일하다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1년에 800여 명이 일터에서 사고로 죽는다. 살기 위해 일하러 갔던 곳에서 갑작스레 죽어서 나온다. 이런 죽음들 중에 어떤 죽음은 언론을 통해 전해지지만, 한 줄짜리 기사에도 오르지 못하는 죽음들이 부지기수다. '산재 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산업재해(산재)로 죽는 사람이 많은데, 정작 산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공론화 수준은 너무 낮다.
5년 전 아들이 죽고 생각지도 못한 '산재 유가족'이 됐을 때야 나도 처음으로 이런 현실을 깨달았다. 모든 게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였다.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지 않아 회사가 이미 사고 현장을 청소하고 훼손했다는 것도, 아들이 일했던 회사의 안전 실태가 이토록 형편없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한국의 산재 현실에 처음 눈을 뜬 뒤, 아들과 같은 죽음이 반복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활동가가 됐다. 왜 내 아들이,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터에서 죽는지를 알고 싶어서 산재에 대한 책도 여럿 읽었지만 사실 속 시원한 답을 주는 책은 만나지 못했다.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한겨레출판)도 그런 책들 중 하나로만 생각했고, 읽기 전에는 큰 기대가 없었다.
공감을 넘어 분석과 대안 제시까지
그런데 책장을 펼쳐서 책을 쓴 취지와 차례를 본 뒤,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한두 사람의 과실을 지목하거나 기계 결함을 탓하는 것을 넘어 왜 그 과실이 죽음으로 이어졌고 결함이 방치됐는지 궁금했다"(6쪽)는 문장에서 산재에 대한 글쓴이의 고민이 엿보였다. '우리 사회 전체가 어떻게 산업안전을 대하였는가?'를 성실히, 마음을 다해 취재했다는 게 느껴졌다.
다른 책들은 주로 남아있는 유족들의 아픔이나 고통에 공감함으로서 산재사고를 잊지 않고 재발을 막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책은 한 발 더 치고 나갔다. 산재에 대한 글쓴이의 깊은 이해와 고민이 느껴졌다. 특히 산재의 구조적 원인들을 규명한 2부가 그랬다.
2부는 산재의 원인을 ▲작업방식이 안전수칙과 충돌할 때 ▲위험에 관한 소통이 부족할 때 ▲돈과 시간이 부족할 때 ▲안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때 ▲안전관리 역량이 부족할 때 등 5가지로 유형화했다.
이렇게 사고 유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유형에 해당하는 산재가 실제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보여줘서, 이 책의 2부만 꼼꼼히 읽어도 산재가 보통 어떤 상황에서 왜 발생하는지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민들이 산재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핵심적인 이유가 해당 공정을 잘 모르기 때문인데, 그것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2017년 발생한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는 학교에서 급식 카트를 끌고 가다가 발생하는 사고에 빗대었다. 반별 이동 시간대와 동선을 미리 짜지 않으면 복도에서 급식 카트가 부딪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듯, 크레인끼리도 서로의 동선을 잘 짜고 충분히 소통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저자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정과 상황을 공장 밖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최대한 쉽게 풀어 설명했다.
산재 유가족의 절실한 질문
이 책은 또한 여러 문제점들을 드러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대안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령 저자는 4부에서 사고의 실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방안으로 근로감독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사고 당시 작성한 재해조사의견서의 공개를 제시한다.
나도 아들의 죽음, 그리고 수많은 산재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활동하는 과정에서 부딪혔던 문제라서 많이 수긍하고, 또 공감했다.
처음 사고가 발생하면 유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질문은 '대체 왜 내 가족이 죽었나'다. 그러나 이 질문의 답을 얻기까지 매우 지난하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회사 내에서 발생한 일이니 증거 확보도 어렵다. 개인이 증인이나 증거를 수집하려 해도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받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를 이용해 회사가 사고 당사자가 조심하지 않았다거나 의욕이 넘쳐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내게도 이런 경험이 있다. 아들 시신을 확인하고 울고 있는 내게 하청업체 이사가 '아들이 고집이 있어서 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해서 사고가 났다'면서 사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 장례식장에 온 아들 동료들이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 거짓말에 속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아들의 경우와 달리 진실이 밝혀지지 못하는 산재가 너무나 많다. 동료들이 사고 순간을 직접 목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회사가 철저히 직원들을 통제해서 증언하지 못하는 일도 잦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안한 재해조사의견서 공개에 동의한다. 재해조사의견서는 사고의 기초적인 사실관계와 원인 등을 담고 있어 사건의 기본 얼개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자료지만, 현재는 '수사에 쓰이는 자료'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 사이에 나 같은 산재 유가족들의 답답함과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문제 제기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대단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도 같이 제시하고 있다.
안전 사회를 위한 디딤돌
책 제목처럼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하는 현실은 오늘도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일하다가 노동자가 죽어도 좀처럼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8월 11일 디엘이엔씨 부산 공사 현장에서 20대 노동자 강보경 님이 6층 창호 교체작업 중 떨어져 사망했다. 현장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무려 1년 반 만에 7번이나 사고가 나서 8명이 죽은, 가장 많은 산재사망자가 발생시킨 기업인데 한 번도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했다. 유족들은 회사에 대항하고자 서울 본사 앞에 분양소를 설치하고 진상규명 촉구 피켓 시위중이다. 이런 현실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안전을 경영의 중심에 놓아본 적 없는 기업이 생산효율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노동자가 죽는다."(6쪽) 내 아들의 사고도 그랬다. 아들이 일했던 기계는 결함이 있어서 '위험하게' 몸을 집어넣지 않고는 업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동료들이 사고 지점을 포함한 작업 환경 개선을 28차례나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가 노동자의 안전을 중심에 뒀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였다.
내가 바라는 사회는 누구도 내 아들이나 강보경 님처럼, 또 매년 800여 명의 산재 사망자처럼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다. 모두가 안전하게 일하고 무사히 집으로 퇴근할 수 있는 사회다. 그런 사회를 꿈꾸고 함께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작은 디딤돌이 될 만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고민이 이만큼 깊어져서 이런 책이 나오는 수준까지 왔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담아 치밀하게 분석하고, 평범한 독자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써주신 신다은 <한겨레> 기자, 그리고 일터에서 사망한 이들의 죽음에 깊이 공감하면서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함께 분투하는 이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김용균재단 대표입니다.
▲ 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 사건과 관련해 2월 9일 대전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 이후 지법 앞에서 열린 김용균 재단 기자회견에서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씨가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원청인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에 무죄를 선고했다. |
ⓒ 연합뉴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일하다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1년에 800여 명이 일터에서 사고로 죽는다. 살기 위해 일하러 갔던 곳에서 갑작스레 죽어서 나온다. 이런 죽음들 중에 어떤 죽음은 언론을 통해 전해지지만, 한 줄짜리 기사에도 오르지 못하는 죽음들이 부지기수다. '산재 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산업재해(산재)로 죽는 사람이 많은데, 정작 산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공론화 수준은 너무 낮다.
5년 전 아들이 죽고 생각지도 못한 '산재 유가족'이 됐을 때야 나도 처음으로 이런 현실을 깨달았다. 모든 게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였다.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지 않아 회사가 이미 사고 현장을 청소하고 훼손했다는 것도, 아들이 일했던 회사의 안전 실태가 이토록 형편없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한국의 산재 현실에 처음 눈을 뜬 뒤, 아들과 같은 죽음이 반복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활동가가 됐다. 왜 내 아들이,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터에서 죽는지를 알고 싶어서 산재에 대한 책도 여럿 읽었지만 사실 속 시원한 답을 주는 책은 만나지 못했다.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한겨레출판)도 그런 책들 중 하나로만 생각했고, 읽기 전에는 큰 기대가 없었다.
공감을 넘어 분석과 대안 제시까지
그런데 책장을 펼쳐서 책을 쓴 취지와 차례를 본 뒤,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한두 사람의 과실을 지목하거나 기계 결함을 탓하는 것을 넘어 왜 그 과실이 죽음으로 이어졌고 결함이 방치됐는지 궁금했다"(6쪽)는 문장에서 산재에 대한 글쓴이의 고민이 엿보였다. '우리 사회 전체가 어떻게 산업안전을 대하였는가?'를 성실히, 마음을 다해 취재했다는 게 느껴졌다.
다른 책들은 주로 남아있는 유족들의 아픔이나 고통에 공감함으로서 산재사고를 잊지 않고 재발을 막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책은 한 발 더 치고 나갔다. 산재에 대한 글쓴이의 깊은 이해와 고민이 느껴졌다. 특히 산재의 구조적 원인들을 규명한 2부가 그랬다.
2부는 산재의 원인을 ▲작업방식이 안전수칙과 충돌할 때 ▲위험에 관한 소통이 부족할 때 ▲돈과 시간이 부족할 때 ▲안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때 ▲안전관리 역량이 부족할 때 등 5가지로 유형화했다.
이렇게 사고 유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유형에 해당하는 산재가 실제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보여줘서, 이 책의 2부만 꼼꼼히 읽어도 산재가 보통 어떤 상황에서 왜 발생하는지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민들이 산재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핵심적인 이유가 해당 공정을 잘 모르기 때문인데, 그것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2017년 발생한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는 학교에서 급식 카트를 끌고 가다가 발생하는 사고에 빗대었다. 반별 이동 시간대와 동선을 미리 짜지 않으면 복도에서 급식 카트가 부딪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듯, 크레인끼리도 서로의 동선을 잘 짜고 충분히 소통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저자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정과 상황을 공장 밖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최대한 쉽게 풀어 설명했다.
산재 유가족의 절실한 질문
▲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습니다> 표지 |
ⓒ 한겨레출판 |
이 책은 또한 여러 문제점들을 드러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대안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령 저자는 4부에서 사고의 실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방안으로 근로감독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사고 당시 작성한 재해조사의견서의 공개를 제시한다.
나도 아들의 죽음, 그리고 수많은 산재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활동하는 과정에서 부딪혔던 문제라서 많이 수긍하고, 또 공감했다.
처음 사고가 발생하면 유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질문은 '대체 왜 내 가족이 죽었나'다. 그러나 이 질문의 답을 얻기까지 매우 지난하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회사 내에서 발생한 일이니 증거 확보도 어렵다. 개인이 증인이나 증거를 수집하려 해도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받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를 이용해 회사가 사고 당사자가 조심하지 않았다거나 의욕이 넘쳐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내게도 이런 경험이 있다. 아들 시신을 확인하고 울고 있는 내게 하청업체 이사가 '아들이 고집이 있어서 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해서 사고가 났다'면서 사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 장례식장에 온 아들 동료들이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 거짓말에 속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아들의 경우와 달리 진실이 밝혀지지 못하는 산재가 너무나 많다. 동료들이 사고 순간을 직접 목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회사가 철저히 직원들을 통제해서 증언하지 못하는 일도 잦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안한 재해조사의견서 공개에 동의한다. 재해조사의견서는 사고의 기초적인 사실관계와 원인 등을 담고 있어 사건의 기본 얼개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자료지만, 현재는 '수사에 쓰이는 자료'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 사이에 나 같은 산재 유가족들의 답답함과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문제 제기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대단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도 같이 제시하고 있다.
안전 사회를 위한 디딤돌
▲ 청와대 행진하는 고 김용균 어머니 ‘태안화력발전소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2차 범국민추모제’가 2018년 12월 29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대책위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렸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 권우성 |
책 제목처럼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하는 현실은 오늘도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일하다가 노동자가 죽어도 좀처럼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8월 11일 디엘이엔씨 부산 공사 현장에서 20대 노동자 강보경 님이 6층 창호 교체작업 중 떨어져 사망했다. 현장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무려 1년 반 만에 7번이나 사고가 나서 8명이 죽은, 가장 많은 산재사망자가 발생시킨 기업인데 한 번도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했다. 유족들은 회사에 대항하고자 서울 본사 앞에 분양소를 설치하고 진상규명 촉구 피켓 시위중이다. 이런 현실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안전을 경영의 중심에 놓아본 적 없는 기업이 생산효율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노동자가 죽는다."(6쪽) 내 아들의 사고도 그랬다. 아들이 일했던 기계는 결함이 있어서 '위험하게' 몸을 집어넣지 않고는 업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동료들이 사고 지점을 포함한 작업 환경 개선을 28차례나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가 노동자의 안전을 중심에 뒀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였다.
내가 바라는 사회는 누구도 내 아들이나 강보경 님처럼, 또 매년 800여 명의 산재 사망자처럼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다. 모두가 안전하게 일하고 무사히 집으로 퇴근할 수 있는 사회다. 그런 사회를 꿈꾸고 함께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작은 디딤돌이 될 만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고민이 이만큼 깊어져서 이런 책이 나오는 수준까지 왔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담아 치밀하게 분석하고, 평범한 독자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써주신 신다은 <한겨레> 기자, 그리고 일터에서 사망한 이들의 죽음에 깊이 공감하면서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함께 분투하는 이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김용균재단 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