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합산 수출 2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한해 수출 200만대 돌파는 7년만으로, 코로나19 이후 국내 생산이 빠르게 회복한 결과다. 수출증가율도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10월 각각 94만5062대, 86만7136대를 수출했다.

양사 합산 수출대수는 총 181만2198대로, 매월 18만대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판매한 셈이다.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217만4000대의 연간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수출대수 200만대를 넘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228만3000대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200만대를 돌파했다. 이어 2012년 234만4000대, 2013년 230만5000대, 2014년 242만2000대, 2015년 231만4000대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해외공장 생산이 늘면서 수출량은 200만대를 하회했지만, 코로나 이후 국내 생산량이 빠르게 늘면서 7년 만에 2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수출대수도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10월 수출 증가율 17.5%를 보이며 최근 1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액은 439억1500만달러(현대차 242억6900만달러·기아 196억4600만달러)였는데 이는 지난해 수출액(415억6700만달러)을 넘어선 수치다.

자동차 업계는 국내 생산물량 확대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증가가 이러한 수출성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2016년 1만4000달러였던 자동차 대당 평균 수출단가가 올해 2만4000달러로 7년 새 1만달러(68%)나 상승한 것이 대표적이다. 1∼10월 국내 자동차 업체 전체 수출액은 524억1800만달러였고, 현대차·기아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84%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생산 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증가 등에 대응한 것이 수출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양재동 본사 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