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점도표·자산긴축 변화 없을듯…결과 보고 움직여야”

“FOMC, 점도표·자산긴축 변화 없을듯…결과 보고 움직여야”

"금리하락 정당화 근거 없으면 기존 추이 되돌림"[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흐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점도표와 자산긴축의 변화를 확인한 이후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단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FOMC 회의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나온다면 코스피는 지수 상단을 막고 있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가며, 그동안 움직임이 크지 않았던 대형주도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확인할 부분은 매 분기 공개되는 점도표와 자산긴축(QT) 내용”이라며 “먼저 점도표의 경우, 내년 전망치의 수정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9월 FOMC는 내년도 기준금리를 5.1%로 예상하며 현재 기준금리에서 25b씩 2회 인하된다고 전망했다”며 “만약 기존 수치보다 낮은 숫자가 확인된다면 현재 채권시장에서 확인되는 금리 레벨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점도표 숫자가 낮아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며 “올해 금리 전망치는 매 분기마다 계속해서 높아졌는데 12월에 갑자기 방향을 튼다면 연준 정책의 신뢰도가 흔들릴 여지를 주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지난 금요일 공개된 비농업 고용과 시간당 임금 상승률을 감안하면 굳이 빠른 금리 인하 신호를 시장에 보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고용이 19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0월 수치(15만명)와 시장 전망치(18만5000명)를 모두 웃돈다. 탄탄한 고용시장으로 인한 임금 상승세는 견조한 소비로 이어져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한풀 꺾였다.

김 연구원은 자산긴축 종료 시점이 언급되는지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지금까지 국채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씩 자산을 줄였는데, 정책의 끝에 대한 언급이 이어진다면 시장에 완화적 뉘앙스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현재 지급준비금 규모는 3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당장 시장에 충격을 줄 레벨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도 굳이 지금 설명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기존대로 자산을 줄여 나갈 것이란 신호만 내비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두 변수와 관련해 특별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 주식시장은 지금처럼 좁은 범위에서 숨을 고르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정황상 그럴 확률이 반대 상황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금리 하락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으면 기존 추이는 되돌려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국내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가운데 굳이 결과를 보지 않고 미리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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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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