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적 쇄신, 홍은택 대표 겨눈다
자유인213
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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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2 18:50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카카오의 쇄신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홍은택 대표가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카카오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얼 남궁훈 전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취임할 당시 '사회적 책임 강화' 역할을 맡았던 홍 대표이기에 최근의 시세조종 혐의, 택시단체와의 갈등, 도덕적 해이에 따른 사회적 지탄을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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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 11일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 등장했다. 직접 전 직원 간담회에 나선 것은 2년 10개월만이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이를 '사이먼(홍은택 대표의 영어 이름) 패싱'으로 보고 있다. 홍 대표 대신 김 창업자가 직접 나서 책임감 있게 쇄신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많았고, 이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최근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의 욕설 논란과 소셜미디어 폭로전으로 드러난 카카오 내홍 사태에 대해 지난달 30일 첫 입장을 밝혔다. 당시 홍 대표는 △건설비리 관련제보 및 김 이사장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감사 착수 △김 이사장 욕설 논란에 대한 외부 법무법인 조사 의뢰 등을 알리며 "감사나 조사 결과를 예단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공지는 기존 공지문과 달리 댓글 작성이나 '싫어요' 등 의사 표시가 허용되지 않는 외부망에 올라왔다. 이 때문에 홍 대표가 카카오 크루들과 소통할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홍 대표가 취임 당시 주요 임무로 맡았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따른 공동체 전반의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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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 11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브라이언톡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카카오이에 홍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브라이언톡에서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사전에 모인 다른 질의들을 취합해 "사이먼이 연임을 하게 되느냐"고 물었다. 홍 대표의 대표 임기는 내년 7월까지지만,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에 끝난다. 원칙적으로 사내이사 임기가 연장 돼야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
이에 김범수 창업자는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 현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제가 답변드릴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간담회가 끝난 이후 서 지회장은 노조원들에게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기억한다. 예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실현될 수 있도록 힘내보겠다"며 홍 대표의 연임을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 홍 대표에 대한 카카오 내부 여론이 악화되다보니 근거없는 음해성 소문들도 횡행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홍 대표가 자신이 소속된 사조직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앉히고 중용한다거나, 개인적 친분으로 인사권을 휘두른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은 실체가 불분명한 '루머' 수준이다. 한 카카오 직원은 "유독 홍 대표에 대한 공격성 루머가 퍼진다는 건 그만큼 인심을 잃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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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홍 대표 연임이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부결되거나, 카카오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이에 앞서 조기 강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 대표의 뒤를 이을 대표이사 후보자들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다. 김 창업자가 브라이언톡에서 '내부 발탁' 방침을 밝힌 만큼, 주요 사업을 맡고 있는 부문장급에서 승진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홍 대표와 같이 각자대표를 하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남궁훈 전 대표처럼 '사업 부문'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들이 물망에 오른다.
데이터센터 사고 후속조치를 진행한 '1015 피해지원 협의체'에 참여했던 송지혜 부사장이 그 중 하나다. 송 부사장은 야후코리아와 베인앤컴퍼니, 바이오업체 휴젤 등을 거쳐 카카오에선 카카오톡 부문장을 역임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그라운드엑스를 맡은 양주일 대표 역시 이름이 오르내린다. 양 대표는 네이버와 NHN을 거쳐 카카오 지갑사업실장 등을 지냈다. 현재 그라운드엑스 대표와 카카오의 카카오톡 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둘 다 사업 관리와 리스크 관리 모두 가능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주총을 통한 홍 대표 연임 철회, 새 카카오 대표 발탁 등은 모두 대주주인 김범수 창업자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경영쇄신위원장으로 조직 개선을 주도하는 김 창업자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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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창업자 전면 등판의 의미 '사이먼 패싱'━
홍 대표는 최근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의 욕설 논란과 소셜미디어 폭로전으로 드러난 카카오 내홍 사태에 대해 지난달 30일 첫 입장을 밝혔다. 당시 홍 대표는 △건설비리 관련제보 및 김 이사장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감사 착수 △김 이사장 욕설 논란에 대한 외부 법무법인 조사 의뢰 등을 알리며 "감사나 조사 결과를 예단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공지는 기존 공지문과 달리 댓글 작성이나 '싫어요' 등 의사 표시가 허용되지 않는 외부망에 올라왔다. 이 때문에 홍 대표가 카카오 크루들과 소통할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홍 대표가 취임 당시 주요 임무로 맡았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따른 공동체 전반의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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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이먼은 연임 합니까?"━
이에 김범수 창업자는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 현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제가 답변드릴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간담회가 끝난 이후 서 지회장은 노조원들에게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기억한다. 예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실현될 수 있도록 힘내보겠다"며 홍 대표의 연임을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 홍 대표에 대한 카카오 내부 여론이 악화되다보니 근거없는 음해성 소문들도 횡행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홍 대표가 자신이 소속된 사조직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앉히고 중용한다거나, 개인적 친분으로 인사권을 휘두른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은 실체가 불분명한 '루머' 수준이다. 한 카카오 직원은 "유독 홍 대표에 대한 공격성 루머가 퍼진다는 건 그만큼 인심을 잃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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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물러나면 후임은?━
데이터센터 사고 후속조치를 진행한 '1015 피해지원 협의체'에 참여했던 송지혜 부사장이 그 중 하나다. 송 부사장은 야후코리아와 베인앤컴퍼니, 바이오업체 휴젤 등을 거쳐 카카오에선 카카오톡 부문장을 역임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그라운드엑스를 맡은 양주일 대표 역시 이름이 오르내린다. 양 대표는 네이버와 NHN을 거쳐 카카오 지갑사업실장 등을 지냈다. 현재 그라운드엑스 대표와 카카오의 카카오톡 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둘 다 사업 관리와 리스크 관리 모두 가능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주총을 통한 홍 대표 연임 철회, 새 카카오 대표 발탁 등은 모두 대주주인 김범수 창업자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경영쇄신위원장으로 조직 개선을 주도하는 김 창업자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