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움직인다…앞으로 한 달, 제3지대 누가 뭉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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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08:08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엑스(X)세대와 엠지(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향한 실제 행동에 나선 가운데, 30%에 이르는 무당층을 겨냥한 세력들의 제3지대 규합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당 창당을 내건 주축들은 12월을 기한으로 내세운 만큼, 향후 한달이 합종연횡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이준석, 신당 창당 위한 첫 액션
영남 중심 신당 창당을 언급해온 이 전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낮 12시 기준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3만1000명 정도가 참여해줬다”고 썼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한다”며 이름, 연락처 등을 남길 수 있는 ‘구글 폼 링크’를 공유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향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전 대표 쪽은 “지지자 연락망에 참석한 사람들은 나중에 신당 창당을 할 때 발기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2년 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정치에 입문했던 12월27일을 신당 창당 기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엑스(X)세대와 엠제트(MZ)세대 정치고수가 만나 정치 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이언주 전 의원과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12월27일까지 국민의힘에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창당)이다. 광주에서 신당으로 10~15% 득표만 받아도 제겐 굉장히 뜻있는 결과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어쩌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외치를 더 잘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행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언제든 자신이 2030 남성 지지를 바탕으로 신당 창당 깃발을 들 만한 세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금태섭, 유승민, 송영길 등 움직임도 주목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가 빨라지면서 그와 제휴할 가능성이 있는 세력과 다른 창당 세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바 있다. 이들은 한국의희망 대표인 양향자 의원과 정태근 전 의원, 정의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조성주 정치발전소 대표 등과 ‘금요연석회의’를 꾸려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
‘12월 결심’을 밝힌 유승민 전 의원도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세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면 당에 남을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 관계 개선 △김기현 지도부 교체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그는 19일 한겨레에 “인 위원장도 문제는 알고 있고 동의는 하면서도 세가지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약속을 전혀 못 하더라. 나는 12월 말까지 지켜보겠다고 (인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이 독자 창당을 할지, 다른 신당 창당 세력과 손잡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비례 신당 창당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면 (신당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전국구 비례 신당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양향자·이상민에게 손 내밀어
국민의힘은 양향자 의원과 이상민 의원 등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양 의원에게 최근 ‘지향점이 같은데 당에 들어오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이상민 의원에게도 간접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 의원이 우리 쪽에 온다면 정말 잘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이준석 신당 등에 합류할 가능성을 사전에 막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에 갈 일은 없다”며 “지난 6월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찾아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해달라고 했는데 창당 준비를 해야 한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도 “(국민의힘) 여러 사람이 입당을 얘기했지만 대표성을 가지고 한 건 아니라서 웃고 말았다. 12월 초까지는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오는 21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초청으로 한국 정치 개혁 방안에 대해 강연을 할 예정이다.
■신당 파괴력엔 전망 엇갈려
전문가들은 제3 신당의 파괴력에 대해 저마다 다른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 총선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제3정당은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국민당,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1995년 자유민주연합, 2016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국민의당 정도가 전부인데 모두 단명에 그쳤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거대 양당에 신물이 난 중도층이 많은데 제3지대가 결합해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슈를 던진다면, 신당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접전 지역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제3당이 성공하려면 강력한 대선 주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향한 실제 행동에 나선 가운데, 30%에 이르는 무당층을 겨냥한 세력들의 제3지대 규합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당 창당을 내건 주축들은 12월을 기한으로 내세운 만큼, 향후 한달이 합종연횡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이준석, 신당 창당 위한 첫 액션
영남 중심 신당 창당을 언급해온 이 전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낮 12시 기준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3만1000명 정도가 참여해줬다”고 썼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한다”며 이름, 연락처 등을 남길 수 있는 ‘구글 폼 링크’를 공유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향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전 대표 쪽은 “지지자 연락망에 참석한 사람들은 나중에 신당 창당을 할 때 발기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2년 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정치에 입문했던 12월27일을 신당 창당 기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엑스(X)세대와 엠제트(MZ)세대 정치고수가 만나 정치 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이언주 전 의원과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12월27일까지 국민의힘에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창당)이다. 광주에서 신당으로 10~15% 득표만 받아도 제겐 굉장히 뜻있는 결과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어쩌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외치를 더 잘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행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언제든 자신이 2030 남성 지지를 바탕으로 신당 창당 깃발을 들 만한 세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금태섭, 유승민, 송영길 등 움직임도 주목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가 빨라지면서 그와 제휴할 가능성이 있는 세력과 다른 창당 세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바 있다. 이들은 한국의희망 대표인 양향자 의원과 정태근 전 의원, 정의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조성주 정치발전소 대표 등과 ‘금요연석회의’를 꾸려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
‘12월 결심’을 밝힌 유승민 전 의원도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세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면 당에 남을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 관계 개선 △김기현 지도부 교체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그는 19일 한겨레에 “인 위원장도 문제는 알고 있고 동의는 하면서도 세가지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약속을 전혀 못 하더라. 나는 12월 말까지 지켜보겠다고 (인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이 독자 창당을 할지, 다른 신당 창당 세력과 손잡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비례 신당 창당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면 (신당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전국구 비례 신당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양향자·이상민에게 손 내밀어
국민의힘은 양향자 의원과 이상민 의원 등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양 의원에게 최근 ‘지향점이 같은데 당에 들어오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이상민 의원에게도 간접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 의원이 우리 쪽에 온다면 정말 잘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이준석 신당 등에 합류할 가능성을 사전에 막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에 갈 일은 없다”며 “지난 6월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찾아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해달라고 했는데 창당 준비를 해야 한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도 “(국민의힘) 여러 사람이 입당을 얘기했지만 대표성을 가지고 한 건 아니라서 웃고 말았다. 12월 초까지는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오는 21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초청으로 한국 정치 개혁 방안에 대해 강연을 할 예정이다.
■신당 파괴력엔 전망 엇갈려
전문가들은 제3 신당의 파괴력에 대해 저마다 다른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 총선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제3정당은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국민당,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1995년 자유민주연합, 2016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국민의당 정도가 전부인데 모두 단명에 그쳤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거대 양당에 신물이 난 중도층이 많은데 제3지대가 결합해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슈를 던진다면, 신당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접전 지역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제3당이 성공하려면 강력한 대선 주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