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빚으로 버티나…기업 빚도 세계 최고 수준
자유인17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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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10:24
<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오늘(20일)은 가계 빚 말고 기업들의 빚 내용이네요. 우리 기업들이 빚을 지고 있는 규모가 최근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
올해 3분기 전 세계의 부채 규모를 비교분석한 보고서가 지난 주말에 세계금융협회에서 나왔는데요.
우리나라 기업 부채, 우리 기업들이 지고 있는 빚의 규모가 우리나라 GDP, 국내총생산 규모의 126%를 넘는 수준인 걸로 집계됐습니다.
조사대상이 모두 34개 나라입니다. 유럽연합은 그냥 한 개의 나라로 쳐서 34개인데요.
그중에서 우리 기업들보다 GDP 대비 기업들의 빚이 더 많은 나라는 홍콩과 중국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지난 2분기에는 우리나라가 전체 4위였습니다.
2분기만 해도 싱가포르 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우리보다 컸거든요.
그런데 한 분기 만에 우리 기업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5.2% 포인트나 늘면서 싱가포르를 제친 겁니다.
3분기 석 달 동안 이것보다 더 빠르게 기업들의 부채가 커진 나라는 말레이시아뿐입니다.
최근 1년 사이로 놓고 보면 러시아와 중국 기업들 다음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채 증가 속도가 빨랐습니다.
거의 2년째 우크라이나와 전면전을 벌이면서 경제제재에 놓인 러시아와 코로나 봉쇄가 풀린 뒤에 오히려 경기침체와 대규모 부채의 늪이 드러나서 걱정을 사고 있는 중국 다음으로 우리 한국이었던 겁니다.
<앵커>
금리가 많이 높아져서 기업들이 큰돈을 빌리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텐데 대출이 왜 이렇게 늘어난 겁니까?
<기자>
실제로 지난 1년을 놓고 봤을 때 기업들이 진 빚이 그전보다 커진 나라는 국제금융협회가 집계하는 34개 나라들 중에서 우리를 포함해서 아홉 곳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세계에서 나 홀로 경제가 좋다고 할 수 있는 미국이나, 우리와 기업부채 비율이 비슷하거나 더 높았던 일본과 싱가포르는 기업들이 지난 1년간 빚을 꽤 줄여왔거든요.
기업이 돈을 많이 빌린다는 건 투자를 활발하게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지만요, 지금처럼 급격히 금리가 높아졌을 때는 여유가 있는 곳일수록 좀 덜 빌리고 갚기 마련이겠죠.
특히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올해 어려움을 겪은 게 주지의 사실인데, 이럴 때 기업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는 건요, 많은 기업들이 빚을 내면서 버텨왔다는 걸 다시 한번 방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제금융협회가 특히 17개국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기업 부도 증가율을 따로 비교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경제의 기업부도 증가율, 지난해 대비해서 40%로 네덜란드에 이어서 두 번째로 기업부도 증가율이 높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기업대출 연체율도 다시 오르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대기업들의 연체율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직후나 2021년보다 훨씬 양호한데요.
문제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입니다.
코로나 발생 원년인 2020년 힘들었던 시기의 연체율과 다시 비슷해지거나 더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이 이런 부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면 결국 실적이 중요하겠죠.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여러 가지 개선이 필요하지만, 역시 기본적으로는 수출이 잘 되고 내수도 촉진돼야 기업들이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여력이 생길 텐데요.
그런데 일단 수출을 보면,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큰 기대를 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우리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경기 부양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점은 내년 전망에서 희망적인 부분입니다.
문제는 내수인데요.
한국인들의 최근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실질소비도 줄어들고 있는데 여기에 부담을 더하는 게 가계부채입니다.
가계빚 규모가 너무 커서 돈이 잘 돌지 않는 상태, 이게 지금 우리 내수의 가장 큰 걱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국제금융협회 보고서에서도요, 전 세계 34개 경제에서 가계부채가 GDP의 100%를 넘는 나라는 우리, 한국뿐이었습니다.
다만 가계는 기업과 달리 1년 전보다 GDP 대비 가계빚 규모가 4.6% 포인트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가계빚이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이 모습도 일시적인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여기서 가계빚 규모를 잘 관리해야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바탕을 다질 수 있습니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오늘(20일)은 가계 빚 말고 기업들의 빚 내용이네요. 우리 기업들이 빚을 지고 있는 규모가 최근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
올해 3분기 전 세계의 부채 규모를 비교분석한 보고서가 지난 주말에 세계금융협회에서 나왔는데요.
우리나라 기업 부채, 우리 기업들이 지고 있는 빚의 규모가 우리나라 GDP, 국내총생산 규모의 126%를 넘는 수준인 걸로 집계됐습니다.
조사대상이 모두 34개 나라입니다. 유럽연합은 그냥 한 개의 나라로 쳐서 34개인데요.
그중에서 우리 기업들보다 GDP 대비 기업들의 빚이 더 많은 나라는 홍콩과 중국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지난 2분기에는 우리나라가 전체 4위였습니다.
2분기만 해도 싱가포르 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우리보다 컸거든요.
그런데 한 분기 만에 우리 기업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5.2% 포인트나 늘면서 싱가포르를 제친 겁니다.
3분기 석 달 동안 이것보다 더 빠르게 기업들의 부채가 커진 나라는 말레이시아뿐입니다.
최근 1년 사이로 놓고 보면 러시아와 중국 기업들 다음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채 증가 속도가 빨랐습니다.
거의 2년째 우크라이나와 전면전을 벌이면서 경제제재에 놓인 러시아와 코로나 봉쇄가 풀린 뒤에 오히려 경기침체와 대규모 부채의 늪이 드러나서 걱정을 사고 있는 중국 다음으로 우리 한국이었던 겁니다.
<앵커>
금리가 많이 높아져서 기업들이 큰돈을 빌리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텐데 대출이 왜 이렇게 늘어난 겁니까?
<기자>
실제로 지난 1년을 놓고 봤을 때 기업들이 진 빚이 그전보다 커진 나라는 국제금융협회가 집계하는 34개 나라들 중에서 우리를 포함해서 아홉 곳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세계에서 나 홀로 경제가 좋다고 할 수 있는 미국이나, 우리와 기업부채 비율이 비슷하거나 더 높았던 일본과 싱가포르는 기업들이 지난 1년간 빚을 꽤 줄여왔거든요.
기업이 돈을 많이 빌린다는 건 투자를 활발하게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지만요, 지금처럼 급격히 금리가 높아졌을 때는 여유가 있는 곳일수록 좀 덜 빌리고 갚기 마련이겠죠.
특히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올해 어려움을 겪은 게 주지의 사실인데, 이럴 때 기업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는 건요, 많은 기업들이 빚을 내면서 버텨왔다는 걸 다시 한번 방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제금융협회가 특히 17개국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기업 부도 증가율을 따로 비교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경제의 기업부도 증가율, 지난해 대비해서 40%로 네덜란드에 이어서 두 번째로 기업부도 증가율이 높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기업대출 연체율도 다시 오르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대기업들의 연체율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직후나 2021년보다 훨씬 양호한데요.
문제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입니다.
코로나 발생 원년인 2020년 힘들었던 시기의 연체율과 다시 비슷해지거나 더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이 이런 부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면 결국 실적이 중요하겠죠.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여러 가지 개선이 필요하지만, 역시 기본적으로는 수출이 잘 되고 내수도 촉진돼야 기업들이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여력이 생길 텐데요.
그런데 일단 수출을 보면,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큰 기대를 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우리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경기 부양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점은 내년 전망에서 희망적인 부분입니다.
문제는 내수인데요.
한국인들의 최근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실질소비도 줄어들고 있는데 여기에 부담을 더하는 게 가계부채입니다.
가계빚 규모가 너무 커서 돈이 잘 돌지 않는 상태, 이게 지금 우리 내수의 가장 큰 걱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국제금융협회 보고서에서도요, 전 세계 34개 경제에서 가계부채가 GDP의 100%를 넘는 나라는 우리, 한국뿐이었습니다.
다만 가계는 기업과 달리 1년 전보다 GDP 대비 가계빚 규모가 4.6% 포인트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가계빚이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이 모습도 일시적인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여기서 가계빚 규모를 잘 관리해야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바탕을 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