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기권 제안한 독 총리 일등공신...우크라 EU 가입 협상 개시 결정
자유인178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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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5 21:16
헝가리 제외한 26개국 찬성해 EU 가입 협상 승인
친러시아 국가인 헝가리, 71조원 예산 지원 제동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4 사진=로이터통신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500억유로(약 71조원) 추가 자금 지원 합의는 결국 불발됐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 이사회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표결 때 기권하는 형식으로 잠시 회의장을 떠나 나머지 26개 회원국 정상 모두가 찬성해 가입 협상이 승인됐다. 오르반 총리의 퇴장은 중재에 나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은 "이 놀라운 전략은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높이 평가했다.
소식을 접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승리이자 유럽 전체의 승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반면 오르반 총리는 자신의 SNS에 "완전히 무의미하고 비이성적이며 잘못된 결정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개시 결정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2월28일 EU 가입을 신청한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다만 실제 회원국으로 합류하려면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EU가 자체 기준에 맞게 우크라이나에 권고한 개혁 조치를 모두 이행해야 본격적인 가입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실제 가입 시기는 2035년 정도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E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예산 지원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분류되는 오르반 총리가 자금 지원에 제동을 걸며 거부권을 행사해서다. 헝가리의 반대로 추가 지원안 결정은 내년 초로 미뤄졌다.
EU는 공동 예산에서 향후 4년 간 우크라 군사·재정 지원에 500억 유로를 할당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이를 포함한 총 1조1000억 유로 규모의 2021~2027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논의 중이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회담의 진행상황을 고려해 볼 때 내년 초에는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보장은 아니지만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친러시아 국가인 헝가리, 71조원 예산 지원 제동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4 사진=로이터통신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500억유로(약 71조원) 추가 자금 지원 합의는 결국 불발됐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 이사회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표결 때 기권하는 형식으로 잠시 회의장을 떠나 나머지 26개 회원국 정상 모두가 찬성해 가입 협상이 승인됐다. 오르반 총리의 퇴장은 중재에 나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은 "이 놀라운 전략은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높이 평가했다.
소식을 접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승리이자 유럽 전체의 승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반면 오르반 총리는 자신의 SNS에 "완전히 무의미하고 비이성적이며 잘못된 결정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개시 결정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2월28일 EU 가입을 신청한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다만 실제 회원국으로 합류하려면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EU가 자체 기준에 맞게 우크라이나에 권고한 개혁 조치를 모두 이행해야 본격적인 가입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실제 가입 시기는 2035년 정도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E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예산 지원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분류되는 오르반 총리가 자금 지원에 제동을 걸며 거부권을 행사해서다. 헝가리의 반대로 추가 지원안 결정은 내년 초로 미뤄졌다.
EU는 공동 예산에서 향후 4년 간 우크라 군사·재정 지원에 500억 유로를 할당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이를 포함한 총 1조1000억 유로 규모의 2021~2027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논의 중이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회담의 진행상황을 고려해 볼 때 내년 초에는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보장은 아니지만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