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엔저' 시대 이제 저무나…5개월 만에 최고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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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5 23:06
반등하는 엔화…"달러당 120엔 시대 온다"
141엔대로 올라 5개월 만에 최고
내년 美·日 금리차 축소 기대감
日증권사, 123~125엔 전망 제시
일각 "금리차 축소엔 한계" 지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반대 방향으로 내달리던 미국 중앙은행(Fed)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대전환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엔화 가치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내년 엔화 가치가 120엔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오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1.97엔에서 움직였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전날 140엔대 후반이던 엔화 가치가 142엔대로 단숨에 5엔(2.3%) 급등한 데 이어 이날은 141엔대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13일 달러당 151.67엔으로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엔화 가치는 한 달 만에 10엔(7%) 가까이 치솟았다.
엔저(低)를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이던 미·일 금리 차 축소가 엔화 가치를 급반등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Fed가 작년 1월까지 연 0.25%였던 금리를 올 7월 연 5.50%까지 올리면서 미·일 기준금리 차는 한때 5.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장기금리 차도 4%포인트 안팎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나홀로 금융완화를 고수하던 일본은행이 장기 기준금리를 사실상 인상하는 방식으로 출구전략에 나서면서 엔화 가치는 이달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엔화 반등을 가속화한 건 Fed의 정책 전환 예고다. 지난 13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고, 내년에 세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외환시장은 Fed의 결정을 예상보다 이른 긴축 종료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Fed의 결정 이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00%로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차도 3%포인트대 초반으로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나타냈다. JP모간증권은 엔·달러 환율과 미·일 장기금리 차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현재 적정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 안팎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2024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0엔대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이와증권과 미즈호증권은 일본은행이 내년 4월이나 7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경우 엔화 가치가 123~125엔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30엔대로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내년 엔화 가치가 138엔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에노 다이사쿠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 외환 전략가는 “미국의 장기금리가 1%포인트 떨어지면 엔화 가치는 10엔 오른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도 엔·달러 환율이 135엔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을 낮게 봤다. JP모간체이스와 바클레이스는 내년 엔·달러 환율 전망을 145엔 안팎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으로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일 금리 차가 지금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면서 미국의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비해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폐지하더라도 금리를 찔끔 올리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어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빠질 가능성은 고작 15%”라고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email protected]
141엔대로 올라 5개월 만에 최고
내년 美·日 금리차 축소 기대감
日증권사, 123~125엔 전망 제시
일각 "금리차 축소엔 한계" 지적
15일 오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1.97엔에서 움직였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전날 140엔대 후반이던 엔화 가치가 142엔대로 단숨에 5엔(2.3%) 급등한 데 이어 이날은 141엔대까지 상승했다.
○미·일 금리 차 축소에 円 급반등
엔저(低)를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이던 미·일 금리 차 축소가 엔화 가치를 급반등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Fed가 작년 1월까지 연 0.25%였던 금리를 올 7월 연 5.50%까지 올리면서 미·일 기준금리 차는 한때 5.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장기금리 차도 4%포인트 안팎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나홀로 금융완화를 고수하던 일본은행이 장기 기준금리를 사실상 인상하는 방식으로 출구전략에 나서면서 엔화 가치는 이달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엔화 반등을 가속화한 건 Fed의 정책 전환 예고다. 지난 13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고, 내년에 세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외환시장은 Fed의 결정을 예상보다 이른 긴축 종료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Fed의 결정 이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00%로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차도 3%포인트대 초반으로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나타냈다. JP모간증권은 엔·달러 환율과 미·일 장기금리 차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현재 적정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 안팎이라고 분석했다.
○완만한 엔화 상승세 계속될 것
엔화의 방향이 강세로 굳어지면서 외환시장의 관심은 엔화 가치가 얼마나 오를지로 옮겨 가고 있다.일부에서는 2024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0엔대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이와증권과 미즈호증권은 일본은행이 내년 4월이나 7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경우 엔화 가치가 123~125엔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30엔대로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내년 엔화 가치가 138엔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에노 다이사쿠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 외환 전략가는 “미국의 장기금리가 1%포인트 떨어지면 엔화 가치는 10엔 오른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도 엔·달러 환율이 135엔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을 낮게 봤다. JP모간체이스와 바클레이스는 내년 엔·달러 환율 전망을 145엔 안팎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으로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일 금리 차가 지금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면서 미국의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비해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폐지하더라도 금리를 찔끔 올리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어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빠질 가능성은 고작 15%”라고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