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공동캠퍼스 협의회, '지원 촉구' 기자회견 돌연 취소

세종 공동캠퍼스 협의회, '지원 촉구' 기자회견 돌연 취소

협의회 '입주 포기 불사' 강경 카드 내밀었다 보류
행복청 "대학과 협의는 가능…전향적인 지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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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동캠퍼스 공사현장.(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 공동캠퍼스 입주대학 협의회(협의회)가 세종 공동캠퍼스 안정입주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협의회는 21일 오전 11시 세종시청에서 예정됐던 '공동캠퍼스 안정입주를 위한 관련 기관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예정시간 50여분 전에 취소했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예고된 뒤 (시행청인)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행복청)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추후 (전향적인)지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세종시 브리핑실에서 '글로벌 인재양성의 중부권 거점, 세종 공동캠퍼스 안정입주를 위한 대학 지원 촉구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입주시기가 6개월도 남지 않은 지금, 여전히 세종 공동캠퍼스 부지에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정주여건과 교육 및 연구인프라 여건에 투자와 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질 좋은 교육‧연구, 캠퍼스 라이프 지원이 아닌 기본적인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은 장소에서 학생들과 교육하고 연구하도록 내몰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세종 공동캠퍼스 입주대학 모두는 작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입주 포기를 불사한다는 자세로 입주대학에 대한 지자체를 넘어 범국가적 차원의 신속한 행정·재정지원을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세종공동캠퍼스는 행복도시 4-2 생활권(집현동)에 건설 중이다. 이곳에는 서울대,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KDI국제정책대학원, 공주대, 고려대(세종) 등 6개 대학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학교 건물과 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입주 예정 시기는 한밭대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대학‧대학원이 내년 3월이고, 다른 대학들은 내년 8~9월, 고려대(세종)는 2028년 3월이다.

그러나 입주대학들이 입주 포기 불사를 운운하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확대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행복청 관계자는 "대학들과 잘 협의를 해나가는 건 모르겠지만 전향적인 지원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얘기"라며 "세종공동캠퍼스 건립은 (대학측의)우려와 달리 현재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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