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적쇄신·계열사 통합 나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EO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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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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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18:28
김성수, 이진수 각자대표 물러나..SM매각 방안까지 검토
KEP와 디케이테크인 합병..공공 등 SI사업 확대
AI회사로 바꾸려는 김범수..정신아 내정자는 직원1천명 만나
3월 주총전까지 카카오그룹 큰 변화 예상[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035720)가 기업 문화 개선과 핵심사업 집중을 위해 인적 쇄신은 물론 계열사 통합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중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지만 사업철수나 계열사 통폐합 과정에서 투자자나 주주들의 반대가 예상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전방위 규제 리스크로 인해 혁신 방향을 잃을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엔터, ‘인적쇄신’ 위해 김성수·이진수 대표 물러나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김성수 대표와 이진수 대표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두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해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과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지식재산권(IP) 및 플랫폼 사업을 책임지고 있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무관하지 않지만 내부에서도 이진수 대표가 물러난다는 소식에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2013년 포도트리 시절부터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카카오페이지 기획을 함께 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그룹 거버넌스 개편과 기업문화 개선 측면에서 결정된 것 같다”며 “카카오 노조가 인적쇄신을 언급하며 엔터테인먼트 CEO들의 사퇴를 촉구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신임 CEO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M매각 방안까지 검토
카카오는 법적 리스크로 인해 SM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3개 기업이 관심을 표명했지만, 매각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방향이 크게 변경될 가능성 때문에 아직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카카오엔터와 SM은 북미 통합법인 출범을 발표하며 양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소식통은 “2조5000억원 정도를 제시하며 SM 주인이 되고 싶어하는 회사가 있다고 한다”며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AI 회사로 유전자(DNA)를 바꾸기 위해 핵심사업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은 만큼 카카오의 변화가 빨라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KEP와 디케이테크인 합병…공공 등 SI사업 확대
카카오의 사업구조 개편도 한창이다. 2022년 14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만 남기고 KEP로 물적분할됐는데, KEP를 시스템통합(SI)업체 디케이테크인과 합병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인력만 남기고 AI랩 70여명은 카카오브레인으로, 카카오워크와 공공SI사업 등을 했던 인력은 KEP로 이동시켰는데 다시 KEP와 디케이테크인을 통합하는 셈이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의 IT관련 앱 개발, 내부 인프라 지원 등을 하던 회사다. 2002년 매출액은 382억4000만원, 영업이익은 6억7707만원이었다. KEP와 합병 후에는 외부로 SI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하던 공공SI 사업이 KEP로 이전된 상태에서 디케이테크인과 합병되면 공공부문 유지보수 업무와 함께 SI 사업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클라우드 중심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SI중심의 디케이테크인이 B2B 시장을 나눠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시기는 투자자 설득 기간을 감안하면 오는 3월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대주주는 카카오(85.10%)지만 한국산업은행(8.21%)등 기타 주주도 있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식적인 합병 발표는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합병에 대한 정식 발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경영 쇄신을 위해 11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한 달간 임직원 1000명과 이야기를 나누는 ‘크루톡’을 진행한다. 직원들과 AI 시대 카카오, 기술 이니셔티브, 현 사업·서비스 등을 포함해 거버넌스와 인사 제도, 사내 문화 등 주제별로 논의를 이어간다. 정 내정자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경영 쇄신의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카카오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EP와 디케이테크인 합병..공공 등 SI사업 확대
AI회사로 바꾸려는 김범수..정신아 내정자는 직원1천명 만나
3월 주총전까지 카카오그룹 큰 변화 예상[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035720)가 기업 문화 개선과 핵심사업 집중을 위해 인적 쇄신은 물론 계열사 통합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중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지만 사업철수나 계열사 통폐합 과정에서 투자자나 주주들의 반대가 예상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전방위 규제 리스크로 인해 혁신 방향을 잃을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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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인적쇄신’ 위해 김성수·이진수 대표 물러나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김성수 대표와 이진수 대표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두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해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과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지식재산권(IP) 및 플랫폼 사업을 책임지고 있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무관하지 않지만 내부에서도 이진수 대표가 물러난다는 소식에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2013년 포도트리 시절부터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카카오페이지 기획을 함께 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그룹 거버넌스 개편과 기업문화 개선 측면에서 결정된 것 같다”며 “카카오 노조가 인적쇄신을 언급하며 엔터테인먼트 CEO들의 사퇴를 촉구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신임 CEO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M매각 방안까지 검토
카카오는 법적 리스크로 인해 SM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3개 기업이 관심을 표명했지만, 매각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방향이 크게 변경될 가능성 때문에 아직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카카오엔터와 SM은 북미 통합법인 출범을 발표하며 양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소식통은 “2조5000억원 정도를 제시하며 SM 주인이 되고 싶어하는 회사가 있다고 한다”며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AI 회사로 유전자(DNA)를 바꾸기 위해 핵심사업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은 만큼 카카오의 변화가 빨라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KEP와 디케이테크인 합병…공공 등 SI사업 확대
카카오의 사업구조 개편도 한창이다. 2022년 14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만 남기고 KEP로 물적분할됐는데, KEP를 시스템통합(SI)업체 디케이테크인과 합병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인력만 남기고 AI랩 70여명은 카카오브레인으로, 카카오워크와 공공SI사업 등을 했던 인력은 KEP로 이동시켰는데 다시 KEP와 디케이테크인을 통합하는 셈이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의 IT관련 앱 개발, 내부 인프라 지원 등을 하던 회사다. 2002년 매출액은 382억4000만원, 영업이익은 6억7707만원이었다. KEP와 합병 후에는 외부로 SI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하던 공공SI 사업이 KEP로 이전된 상태에서 디케이테크인과 합병되면 공공부문 유지보수 업무와 함께 SI 사업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클라우드 중심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SI중심의 디케이테크인이 B2B 시장을 나눠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시기는 투자자 설득 기간을 감안하면 오는 3월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대주주는 카카오(85.10%)지만 한국산업은행(8.21%)등 기타 주주도 있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식적인 합병 발표는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합병에 대한 정식 발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경영 쇄신을 위해 11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한 달간 임직원 1000명과 이야기를 나누는 ‘크루톡’을 진행한다. 직원들과 AI 시대 카카오, 기술 이니셔티브, 현 사업·서비스 등을 포함해 거버넌스와 인사 제도, 사내 문화 등 주제별로 논의를 이어간다. 정 내정자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경영 쇄신의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카카오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