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칼이 됐다, 극단의 ‘알고리즘’ 정치
자유인153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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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06:58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은 이 대표 지지자와 유튜버 등 100여 명이 몰려 혼잡했다. 유튜버들끼리 시비가 붙거나 서로를 밀치며 싸움이 생기면 경찰이 달려가 중재했다. 환자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병원 로비 창문 너머로 그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새해가 시작되고 이튿날, 야당 대표가 칼에 맞아 쓰러졌다. 1월2일 오전 10시29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를 향해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왕관 모양의 종이를 머리에 쓴 남성이 다가왔다. 1957년생 김 아무개씨로 밝혀진 이 남성은 “사인 하나만…”이라며 인파를 뚫고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18㎝ 길이(날 13㎝) 흉기를 휘둘렀다. 왼쪽 목을 찔린 이 대표는 쓰러졌고, 주위에 있던 당직자들이 김씨를 제압했다.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이재명 대표는 헬기로 이송돼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수술을 받았다. 고개를 옆으로 돌릴 때 두드러지게 보이는 힘줄인 목빗근이 1.4㎝ 찔린 상태로, 그 근육 아래 60% 정도 잘린 정맥(속목정맥)을 봉합하고 혈관을 재건하는 수술이었다. 수술을 이끈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1월4일 브리핑에서 “목 부위는 중요한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이 밀집돼 있어 겉으로 보이는 상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수술을 마친 이재명 대표는 절차에 따라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이튿날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민승기 교수는 이 대표가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으나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된 김씨는 서울의 한 구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충남 아산시로 내려와 20여 년 동안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2015년부터 5년 동안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지난해 민주당에 가입한 사람’이라는 등의 이야기도 돌았다. 하지만 수사 중인 경찰이 김씨의 당적에 대해 1월4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다. 다만 김씨가 범행 도구를 준비한 점, 범행 당시 ‘남기는 글’을 몸에 지니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월4일 오후 부산지방법원은 피의자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월3일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이재명 대표가 테러를 당해 치료 중이다”라며 피습을 ‘테러’로 규정했다.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이 양극화된 ‘증오의 정치’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대표가 구급차에 실려 들어온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은 이 대표 지지자와 유튜버 등 100여 명이 몰려 혼잡했다. 유튜버들끼리 시비가 붙거나 서로를 밀치며 싸움이 생기면 경찰이 달려가 중재했다. 몇몇 유튜버가 어린이병원 바로 옆 건물인 만큼 거친 말을 자제하고 목소리를 낮추자고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특히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들의 유튜브 생중계에 들어와 ‘재판을 연기하려고 꾸민 자작극이다’ ‘나무젓가락으로 찔린 것이다’ 등 채팅을 남길 때마다 험한 욕이 섞인 고성과 함께 ‘윤석열이 사주한 것 아니냐’ ‘배후를 밝혀야 한다’ 등의 또 다른 음모론이 튀어나왔다. 환자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병원 로비 창문 너머로 그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새해가 시작되고 이튿날, 야당 대표가 칼에 맞아 쓰러졌다. 1월2일 오전 10시29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를 향해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왕관 모양의 종이를 머리에 쓴 남성이 다가왔다. 1957년생 김 아무개씨로 밝혀진 이 남성은 “사인 하나만…”이라며 인파를 뚫고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18㎝ 길이(날 13㎝) 흉기를 휘둘렀다. 왼쪽 목을 찔린 이 대표는 쓰러졌고, 주위에 있던 당직자들이 김씨를 제압했다.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이재명 대표는 헬기로 이송돼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수술을 받았다. 고개를 옆으로 돌릴 때 두드러지게 보이는 힘줄인 목빗근이 1.4㎝ 찔린 상태로, 그 근육 아래 60% 정도 잘린 정맥(속목정맥)을 봉합하고 혈관을 재건하는 수술이었다. 수술을 이끈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1월4일 브리핑에서 “목 부위는 중요한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이 밀집돼 있어 겉으로 보이는 상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수술을 마친 이재명 대표는 절차에 따라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이튿날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민승기 교수는 이 대표가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으나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된 김씨는 서울의 한 구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충남 아산시로 내려와 20여 년 동안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2015년부터 5년 동안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지난해 민주당에 가입한 사람’이라는 등의 이야기도 돌았다. 하지만 수사 중인 경찰이 김씨의 당적에 대해 1월4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다. 다만 김씨가 범행 도구를 준비한 점, 범행 당시 ‘남기는 글’을 몸에 지니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월4일 오후 부산지방법원은 피의자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월3일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이재명 대표가 테러를 당해 치료 중이다”라며 피습을 ‘테러’로 규정했다.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이 양극화된 ‘증오의 정치’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대표가 구급차에 실려 들어온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은 이 대표 지지자와 유튜버 등 100여 명이 몰려 혼잡했다. 유튜버들끼리 시비가 붙거나 서로를 밀치며 싸움이 생기면 경찰이 달려가 중재했다. 몇몇 유튜버가 어린이병원 바로 옆 건물인 만큼 거친 말을 자제하고 목소리를 낮추자고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특히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들의 유튜브 생중계에 들어와 ‘재판을 연기하려고 꾸민 자작극이다’ ‘나무젓가락으로 찔린 것이다’ 등 채팅을 남길 때마다 험한 욕이 섞인 고성과 함께 ‘윤석열이 사주한 것 아니냐’ ‘배후를 밝혀야 한다’ 등의 또 다른 음모론이 튀어나왔다. 환자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병원 로비 창문 너머로 그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