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에 발목잡힌 중소형 증권사…부동산 경기 악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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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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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11:32
[계속되는 PF 공포] ④
하이투자證·다올투자證 IB 부문 수익 80%↓
대출금 미회수 대비 충당금 적립 부담 커져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이투자증권 본사. [사진 하이투자증권][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인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의 저조한 실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2023년 1~3분기 IB부문 누적 영업순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IB부문 영업순수익은 2023년 1~3분기 누적 3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538억원 대비 87.4%(2217억원) 급감했다. 다올투자증권의 IB부문 영업순수익 역시 1784억원(2022년 1~3분기 누적 기준)에서 269억원(2023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84.9%(1515억원) 줄었다.
양사의 IB부문의 연간 순수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이투자증권은 ▲2019년 1394억원 ▲2020년 1903억원 ▲2021년 2707억원 등으로 꾸준히 오르다 2022년(1578억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다올투자증권의 IB부문 순수익은 ▲2019년 857억원 ▲2020년 902억원 ▲2021년 1711억원 ▲2022년 1962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의 IB부문 실적은 기업공개(IPO)·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 주식 및 채권 발행 업무, 부동산 PF 등 부동산 금융 업무, 인수합병(M&A) 등 기업 구조조정 업무 등의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PF 사업이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하이투자증권의 2023년 1~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3181억원에서 1874억원으로 41.1% 줄었다. 하이투자증권 영업순수익은 투자중개·자산관리·IB·운용·기타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9년 1394억원이던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은 2021년 2707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2022년 1578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 주관 및 주선수수료 감소,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IB부문 이익 감소세가 지난해 3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수익성 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 본사. [사진 다올투자증권]
IB·위탁매매·상품운용·자산관리·기타 부문 등으로 구성된 다올투자증권의 2023년 1~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63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 2316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4분의 1토막 난 것이다. 2019년(1676억원)부터 2021년(2659억원)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2022년(2007억원)부터 수익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김선주 한국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의 2023년 9월말 우발채무 규모는 5554억원,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으로 양적 부담이 내재한다”며 “2022년 하반기부터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징후가 발현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IB부문 실적 악화로 인해 신용등급 역시 흔들리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2023년 11월 29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기평은 같은 달 24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최근 증권사들의 IB부문 실적이 악화된 것은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신규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고금리 및 경기 침체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건설사들이 부동산 PF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진 탓이다.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로 PF 사업에 의존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재무구조가 더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시 대출을 받은 시행사가 파산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또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도 적립해야 하는데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가 심화할수록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윤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하이투자증권은 PF에 기반한 IB 영업부문 수익성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금리 여건 및 부동산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부동산 PF 신용공여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부실화 위험과 자산 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적립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은 수익구조상 부동산 PF 관련 IB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PF 시장 위축과 대규모 인력감축에 따른 영업경쟁력 저하로 실적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입원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실적대응력 유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대출 부실화에 대비하지 못하는 증권사는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며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화에 대비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투자자 피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證·다올투자證 IB 부문 수익 80%↓
대출금 미회수 대비 충당금 적립 부담 커져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이투자증권 본사. [사진 하이투자증권][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인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의 저조한 실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2023년 1~3분기 IB부문 누적 영업순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IB부문 영업순수익은 2023년 1~3분기 누적 3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538억원 대비 87.4%(2217억원) 급감했다. 다올투자증권의 IB부문 영업순수익 역시 1784억원(2022년 1~3분기 누적 기준)에서 269억원(2023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84.9%(1515억원) 줄었다.
양사의 IB부문의 연간 순수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이투자증권은 ▲2019년 1394억원 ▲2020년 1903억원 ▲2021년 2707억원 등으로 꾸준히 오르다 2022년(1578억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다올투자증권의 IB부문 순수익은 ▲2019년 857억원 ▲2020년 902억원 ▲2021년 1711억원 ▲2022년 1962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의 IB부문 실적은 기업공개(IPO)·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 주식 및 채권 발행 업무, 부동산 PF 등 부동산 금융 업무, 인수합병(M&A) 등 기업 구조조정 업무 등의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PF 사업이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하이투자증권의 2023년 1~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3181억원에서 1874억원으로 41.1% 줄었다. 하이투자증권 영업순수익은 투자중개·자산관리·IB·운용·기타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9년 1394억원이던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은 2021년 2707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2022년 1578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 주관 및 주선수수료 감소,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IB부문 이익 감소세가 지난해 3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수익성 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 본사. [사진 다올투자증권]
IB·위탁매매·상품운용·자산관리·기타 부문 등으로 구성된 다올투자증권의 2023년 1~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63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 2316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4분의 1토막 난 것이다. 2019년(1676억원)부터 2021년(2659억원)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2022년(2007억원)부터 수익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김선주 한국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의 2023년 9월말 우발채무 규모는 5554억원,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으로 양적 부담이 내재한다”며 “2022년 하반기부터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징후가 발현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IB부문 실적 악화로 인해 신용등급 역시 흔들리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2023년 11월 29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기평은 같은 달 24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최근 증권사들의 IB부문 실적이 악화된 것은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신규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고금리 및 경기 침체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건설사들이 부동산 PF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진 탓이다.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로 PF 사업에 의존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재무구조가 더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시 대출을 받은 시행사가 파산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또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도 적립해야 하는데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가 심화할수록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윤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하이투자증권은 PF에 기반한 IB 영업부문 수익성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금리 여건 및 부동산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부동산 PF 신용공여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부실화 위험과 자산 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적립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은 수익구조상 부동산 PF 관련 IB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PF 시장 위축과 대규모 인력감축에 따른 영업경쟁력 저하로 실적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입원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실적대응력 유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대출 부실화에 대비하지 못하는 증권사는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며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화에 대비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투자자 피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