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병원 안가는 남편…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하란 말 이제 절감”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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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09:33
“사랑만으로 결혼, 가치관 평생 줄일 수 없을 것 같아 절망”
혼인건수 매해 최저치 경신중
주민등록 중 1인세대 비중 42%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빠르게 감소, 미혼 싱글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전체 주민등록상 세대에서 1인 세대의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이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 사람은 지난 7일 올린 글에서 “가난한 남자랑 결혼했다. 연애할 때는 몰랐는데 집안이 엄청 가난했다”며 “반대로 우리 집은 좀 여유로운 편이어서 부동산, 토지 빼고 현금성 자산아 30억 정도라 크면서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본 적은 없고, 가난한게 어떤 기분인지 느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반대되는 환경에서 큰 남편과 내가 사랑만으로 결혼했다. 우리 부모님 반대 극심했었는데 우리가 서로 너무 사랑했던거 같고, 그 마음은 둘 다 아직 변함이 없다”며 “근데 살아보니 어른들이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하라는 그 말이 너무 와닿고 그 환경에서 비롯된 생각이나 가치관 차이를 평생 줄일 수 없고, 경제적 부분에서 서로 답답하기만 하고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 절망적”이라고 썼다.
또 그는 “뭘 먹든, 놀러가 호텔을 잡든 맛이고 분위기 다 필요 없고 가성비부터 보고, 돈을 꼭 써야 할 때조차도 아낀다는게 문제”라며 “몸이 아픈데 병원비 아깝다고 안 가 병을 키우고, 신발 좋은거 신기 아깝다고 싸구려 사서 발목 삐끗하고, 운동하는데 보호장비 아까워서 다쳐오고 안경은 도수 안 맞는 걸 쓰고 우산 살 돈이 아까워 비 맞고 감기 걸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우리 부모님 도움 좀 받았지만 집이랑 차 다 있고 애도 없는 딩크라 월급은 다 용돈으로 써도 되는데 그런 걸 옆에서 지켜보면 너무 답답하고 슬프다”며 “화도 내고 달래 보고 설득도 해보지만 다 안돼 너무 답답하다. 오늘 처음으로 결혼한 걸 돌이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
한편, 우리나라의 혼인건수는 매해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재작년 혼인 건수는 2021년(19만2500건)보다 0.4%(800건) 줄어든 19만1700건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째 감소 중이다. 2019년부터는 4년째 역대 최소치를 경신하고 있다.
1996년(43만5000건)만 하더라도 40만건대에 달하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9000건)에 30만건대로 내려와 2016년(28만2000건)에 20만건대, 2021년에 10만건대로 내려앉았다. 1997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8000건) 줄었다. 2020년부터 3년째 감소세다. 혼인 건수의 감소로 이혼 건수도 줄어드는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0.2건 줄었다. 조이혼율이 2건을 하회한 것은 1996년(1.7건) 이후 처음이다. 유배우 이혼율(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3.7건으로 0.3건 줄었다.
연령별 이혼율(해당 연령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로 보면 남자는 40대 초반(6.9건), 40대 후반(6.8건), 50대 초반(6.5건) 순으로 높았다. 여자도 40대 초반이 7.6건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7.5건), 40대 후반(7.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2세, 0.1세 줄었다. 남녀 모두 이혼 연령이 감소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늦은 나이에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 이혼'이 감소한 결과다.
혼인율 감소로 1인 가구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상 1인 세대는 993만5600개로, 2022년 12월 972만4256개보다 21만1344개 늘었다. 1인 세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달해 전체 10세대 중 4세대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통계청에서 추산한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인 3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가구 수의 경우 실제로 함께 살지 않아도 생계 등을 같이 하는 경우 1가구로 집계하지만, 세대는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즉, 부부와 자녀 1명은 3인 가구지만, 이들이 주말 부부로 떨어져 살고 자녀 또한 학업 등을 이유로 다른 주소에 산다면 1인 세대 3개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나 홀로 삶'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데 있어서는 1인 세대 비중이 1인 가구 비중보다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미혼 싱글, 독거노인 등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1인 세대의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로서도 1인 세대의 증가에 따른 정책 대응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혼인건수 매해 최저치 경신중
주민등록 중 1인세대 비중 42%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빠르게 감소, 미혼 싱글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전체 주민등록상 세대에서 1인 세대의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이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 사람은 지난 7일 올린 글에서 “가난한 남자랑 결혼했다. 연애할 때는 몰랐는데 집안이 엄청 가난했다”며 “반대로 우리 집은 좀 여유로운 편이어서 부동산, 토지 빼고 현금성 자산아 30억 정도라 크면서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본 적은 없고, 가난한게 어떤 기분인지 느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반대되는 환경에서 큰 남편과 내가 사랑만으로 결혼했다. 우리 부모님 반대 극심했었는데 우리가 서로 너무 사랑했던거 같고, 그 마음은 둘 다 아직 변함이 없다”며 “근데 살아보니 어른들이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하라는 그 말이 너무 와닿고 그 환경에서 비롯된 생각이나 가치관 차이를 평생 줄일 수 없고, 경제적 부분에서 서로 답답하기만 하고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 절망적”이라고 썼다.
또 그는 “뭘 먹든, 놀러가 호텔을 잡든 맛이고 분위기 다 필요 없고 가성비부터 보고, 돈을 꼭 써야 할 때조차도 아낀다는게 문제”라며 “몸이 아픈데 병원비 아깝다고 안 가 병을 키우고, 신발 좋은거 신기 아깝다고 싸구려 사서 발목 삐끗하고, 운동하는데 보호장비 아까워서 다쳐오고 안경은 도수 안 맞는 걸 쓰고 우산 살 돈이 아까워 비 맞고 감기 걸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우리 부모님 도움 좀 받았지만 집이랑 차 다 있고 애도 없는 딩크라 월급은 다 용돈으로 써도 되는데 그런 걸 옆에서 지켜보면 너무 답답하고 슬프다”며 “화도 내고 달래 보고 설득도 해보지만 다 안돼 너무 답답하다. 오늘 처음으로 결혼한 걸 돌이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
한편, 우리나라의 혼인건수는 매해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재작년 혼인 건수는 2021년(19만2500건)보다 0.4%(800건) 줄어든 19만1700건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째 감소 중이다. 2019년부터는 4년째 역대 최소치를 경신하고 있다.
1996년(43만5000건)만 하더라도 40만건대에 달하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9000건)에 30만건대로 내려와 2016년(28만2000건)에 20만건대, 2021년에 10만건대로 내려앉았다. 1997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8000건) 줄었다. 2020년부터 3년째 감소세다. 혼인 건수의 감소로 이혼 건수도 줄어드는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0.2건 줄었다. 조이혼율이 2건을 하회한 것은 1996년(1.7건) 이후 처음이다. 유배우 이혼율(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3.7건으로 0.3건 줄었다.
연령별 이혼율(해당 연령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로 보면 남자는 40대 초반(6.9건), 40대 후반(6.8건), 50대 초반(6.5건) 순으로 높았다. 여자도 40대 초반이 7.6건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7.5건), 40대 후반(7.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2세, 0.1세 줄었다. 남녀 모두 이혼 연령이 감소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늦은 나이에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 이혼'이 감소한 결과다.
혼인율 감소로 1인 가구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상 1인 세대는 993만5600개로, 2022년 12월 972만4256개보다 21만1344개 늘었다. 1인 세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달해 전체 10세대 중 4세대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통계청에서 추산한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인 3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가구 수의 경우 실제로 함께 살지 않아도 생계 등을 같이 하는 경우 1가구로 집계하지만, 세대는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즉, 부부와 자녀 1명은 3인 가구지만, 이들이 주말 부부로 떨어져 살고 자녀 또한 학업 등을 이유로 다른 주소에 산다면 1인 세대 3개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나 홀로 삶'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데 있어서는 1인 세대 비중이 1인 가구 비중보다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미혼 싱글, 독거노인 등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1인 세대의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로서도 1인 세대의 증가에 따른 정책 대응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