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맞은 84년생 北김정은, 생일 공개에 소극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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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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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08:34
북한, 김정은 생일 공휴일 지정 움직임 없어
2014년 로드맨 방북으로 생일 공개
어머니 ‘재일교포’ 고용희씨, 백두혈통 정통성 훼손 우려
사후 명절 지정하는 세습 체계 따라 아직 이르단 분석[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1984년 1월 8일생. 불혹을 맞이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도 조용한 생일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생일을 ‘은하절’이라는 이름의 북한 명절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수년째 조용히 넘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는 김 위원장의 어머니, 어린 나이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김 위원장의 생일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2014년 NBA(미국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방북을 하면서다. 농구광인 김 위원장은 로드맨을 초청해 친선 농구경기를 열기도 했다. 당시 로드맨은 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고 이를 계기로 북한에서도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공식 보도했다.
이후 2016년 북한전문매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을 은하절로 지정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생일 ‘태양절’, 아버지인 김정일의 생일 ‘광명성절’ 등처럼 김 위원장이 자신의 우상화를 위해 명절로 지정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후 불혹 생일을 맞는 2024년까지 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특별한 날로 지정하지도 않고, 특별히 보도하지도 않고 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어머니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2004년 사망)를 우상화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통일부는 2017년 정준희 당시 대변인이 “김정은 모계와 관련된 우상화를 진행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나 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는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9살 때 귀국선을 타고 북한으로 간 귀국동포다. 북한은 평양 대성산에 고용희의 무덤도 크게 만들어 놓았지만, 주민들에게는 이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는 재일 교포를 ‘후지산 줄기’로 취급하고, 재일 교포 출신 생모의 존재를 공개할 경우 소위 ‘백두혈통’의 정통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또 한편으론 김 위원장이 아직 나이가 어린만큼 우상화 작업에 나서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북한은 김일성이 56세이던 1968년에 김일성 생일을 공휴일로, 1974년에는 북한 최고의 명절로 지정했다. 이후 김일성 사후 3년상이 끝난 1997년에는 이날을 ‘태양절’로 정했다.
김정일은 1974년 40세가 되자 그의 생일인 2월 16일이 공휴일로 지정됐다가 61세이던 1995년부터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 되었다. 김정일이 죽은 후 2012년에 김정일의 생일은 ‘광명성절’로 격상됐다.
이에 올해 마흔살의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을 공휴일로 정할지는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북한 달력에는 별도 표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세습 체계에 따라서 지도자의 사후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며 “김정은이 자신의 생일을 살아있는데 민족의 명절로 정하기는 부담이 된다. 김정은은 수령이라는 표현도 공식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북한은 언론 보도에서 김정은 수령 호칭을 30회 가량으로 늘리는 등 우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2024년 신년경축대공연’에서도 딸인 김주애, 부인 리설주 여사와 참석했을 당시에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노래에서 원래 가사인 ‘김일성 원수님’을 ‘김정은 원수님’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김정은은 현재 알려진 것으로 1984년생이다. 키는 167cm, 체중은 140kg 정도의 고도비만으로 알려져있다. 혈액형은 A형인.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국제공립학교에서 유학했으며 농구와 스포츠, 영화,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북한으로 넘어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제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포병과를 수료했다.
2014년 로드맨 방북으로 생일 공개
어머니 ‘재일교포’ 고용희씨, 백두혈통 정통성 훼손 우려
사후 명절 지정하는 세습 체계 따라 아직 이르단 분석[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1984년 1월 8일생. 불혹을 맞이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도 조용한 생일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생일을 ‘은하절’이라는 이름의 북한 명절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수년째 조용히 넘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는 김 위원장의 어머니, 어린 나이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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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6년 북한전문매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을 은하절로 지정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생일 ‘태양절’, 아버지인 김정일의 생일 ‘광명성절’ 등처럼 김 위원장이 자신의 우상화를 위해 명절로 지정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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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어머니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2004년 사망)를 우상화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통일부는 2017년 정준희 당시 대변인이 “김정은 모계와 관련된 우상화를 진행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나 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는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9살 때 귀국선을 타고 북한으로 간 귀국동포다. 북한은 평양 대성산에 고용희의 무덤도 크게 만들어 놓았지만, 주민들에게는 이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는 재일 교포를 ‘후지산 줄기’로 취급하고, 재일 교포 출신 생모의 존재를 공개할 경우 소위 ‘백두혈통’의 정통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또 한편으론 김 위원장이 아직 나이가 어린만큼 우상화 작업에 나서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북한은 김일성이 56세이던 1968년에 김일성 생일을 공휴일로, 1974년에는 북한 최고의 명절로 지정했다. 이후 김일성 사후 3년상이 끝난 1997년에는 이날을 ‘태양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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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올해 마흔살의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을 공휴일로 정할지는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북한 달력에는 별도 표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세습 체계에 따라서 지도자의 사후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며 “김정은이 자신의 생일을 살아있는데 민족의 명절로 정하기는 부담이 된다. 김정은은 수령이라는 표현도 공식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북한은 언론 보도에서 김정은 수령 호칭을 30회 가량으로 늘리는 등 우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2024년 신년경축대공연’에서도 딸인 김주애, 부인 리설주 여사와 참석했을 당시에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노래에서 원래 가사인 ‘김일성 원수님’을 ‘김정은 원수님’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김정은은 현재 알려진 것으로 1984년생이다. 키는 167cm, 체중은 140kg 정도의 고도비만으로 알려져있다. 혈액형은 A형인.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국제공립학교에서 유학했으며 농구와 스포츠, 영화,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북한으로 넘어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제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포병과를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