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대란 명동 버스정류장 찾은 오세훈, 눈 맞으며 “정말 죄송”
자유인21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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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13:33
“신중치 못하게 추운 겨울에 새로운 시도 해서 불편 드려”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 많이 기다리겠다…다시 개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저녁 퇴근길 대란이 발생한 서울 중구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유튜브 '오세훈TV'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저녁 서울시가 세운 ‘줄서기 표지판’ 때문에 퇴근길 대란이 벌어진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시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 시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에는 이날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점검한 뒤 사과하는 2분40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이곳 보도에 29개 광역버스 노선 번호를 적은 ‘줄서기 표지판’을 세웠다. 그 전까지 승객들은 대기하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탑승하려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광역버스가 길이 35m 정도의 좁은 정류소 공간에 진입하지 못하고 전·후방에 임의로 정차하기도 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하루 약 9500명에 달한다.
줄서기 표지판이 생기자 승객들은 버스 번호가 적힌 표지판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게 됐다. 버스는 정류장에 도착하더라도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표지판 앞에 정차하려 기다려야 했고, 버스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열차 현상’이 더 심해졌다. 서울역까지 버스가 길게 늘어서 이 구간을 지나는 데만 1시간이 걸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는 일단 문제의 원인이 된 줄서기 표지판을 철거하고 운영을 이달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7시쯤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먼저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좀 더 신중하게 일을 했어야 했는데, 신중치 못하게 추운 겨울에 새로운 시도를 해서 많은 분들께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한 데 대해 “최근 경기도에서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서울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을 원하시는 대로 받다 보니 용량이 초과됐다”며 “차가 많이 몰리는 러시아워(오후 5~9시)에는 550대 정도의 버스가 들어올 정도로 몹시 붐비는 곳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류장 길이가 30~40m 정도 되는데, 앞에 버스가 서면 뒤에서부터 뛰어오고, 뒤에 버스가 서면 앞에서부터 뛰어가야 했다”며 “혼잡해 충돌 사고도 있을 수 있고, 안전 상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전했다.
6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퇴근길 혼잡으로 시가 긴급 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인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한 이후의 상황에 대해 오 시장은 “정해진 줄에서만 버스를 타다 보니까 앞에 버스가 빠지지 않으면 뒤에 버스가 밀리는 ‘열차 현상’이 벌어졌다”며 “평소 10분이면 빠지던 게 1시간씩 걸리고, 5분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던 분들이 30분씩 기다리면서 정말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크고 작은 사고를 겪다 보니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중요성도 많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며 “일단 원래의 시스템으로 원상 복귀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을 많이 기다리겠다”며 서울시 홈페이지나 유튜브 채널 댓글 등으로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많은 의견을 주시는 방향으로 다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경기도, 운수회사와 협의해 회차지를 변경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 수원 방면 4개 노선(M5107, 8800, M5121, M5115)과 용인 방면 1개 노선(5007)은 명동입구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고, 을지로 북쪽 우리은행 종로지점 인근 신설 정류소에 정차하게 된다. 9401번 버스는 명동입구 맞은편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정차 위치를 변경한다. 이렇게 되면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일일 탑승객은 6400명으로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광역버스 노선 변경과 정차 위치 분산, 감차 등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명동 뿐 아니라 강남역 인근 신논현역 정류소에서도 광역버스 때문에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광역버스가 차량에 승객이 전부 찰 때까지 대기하지 않고 출발하도록 하는 계도요원도 투입한다.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 많이 기다리겠다…다시 개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저녁 퇴근길 대란이 발생한 서울 중구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유튜브 '오세훈TV'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저녁 서울시가 세운 ‘줄서기 표지판’ 때문에 퇴근길 대란이 벌어진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시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 시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에는 이날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점검한 뒤 사과하는 2분40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이곳 보도에 29개 광역버스 노선 번호를 적은 ‘줄서기 표지판’을 세웠다. 그 전까지 승객들은 대기하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탑승하려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광역버스가 길이 35m 정도의 좁은 정류소 공간에 진입하지 못하고 전·후방에 임의로 정차하기도 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하루 약 9500명에 달한다.
줄서기 표지판이 생기자 승객들은 버스 번호가 적힌 표지판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게 됐다. 버스는 정류장에 도착하더라도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표지판 앞에 정차하려 기다려야 했고, 버스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열차 현상’이 더 심해졌다. 서울역까지 버스가 길게 늘어서 이 구간을 지나는 데만 1시간이 걸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는 일단 문제의 원인이 된 줄서기 표지판을 철거하고 운영을 이달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7시쯤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먼저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좀 더 신중하게 일을 했어야 했는데, 신중치 못하게 추운 겨울에 새로운 시도를 해서 많은 분들께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한 데 대해 “최근 경기도에서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서울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을 원하시는 대로 받다 보니 용량이 초과됐다”며 “차가 많이 몰리는 러시아워(오후 5~9시)에는 550대 정도의 버스가 들어올 정도로 몹시 붐비는 곳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류장 길이가 30~40m 정도 되는데, 앞에 버스가 서면 뒤에서부터 뛰어오고, 뒤에 버스가 서면 앞에서부터 뛰어가야 했다”며 “혼잡해 충돌 사고도 있을 수 있고, 안전 상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전했다.
6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퇴근길 혼잡으로 시가 긴급 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인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한 이후의 상황에 대해 오 시장은 “정해진 줄에서만 버스를 타다 보니까 앞에 버스가 빠지지 않으면 뒤에 버스가 밀리는 ‘열차 현상’이 벌어졌다”며 “평소 10분이면 빠지던 게 1시간씩 걸리고, 5분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던 분들이 30분씩 기다리면서 정말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크고 작은 사고를 겪다 보니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중요성도 많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며 “일단 원래의 시스템으로 원상 복귀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을 많이 기다리겠다”며 서울시 홈페이지나 유튜브 채널 댓글 등으로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많은 의견을 주시는 방향으로 다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경기도, 운수회사와 협의해 회차지를 변경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 수원 방면 4개 노선(M5107, 8800, M5121, M5115)과 용인 방면 1개 노선(5007)은 명동입구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고, 을지로 북쪽 우리은행 종로지점 인근 신설 정류소에 정차하게 된다. 9401번 버스는 명동입구 맞은편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정차 위치를 변경한다. 이렇게 되면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일일 탑승객은 6400명으로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광역버스 노선 변경과 정차 위치 분산, 감차 등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명동 뿐 아니라 강남역 인근 신논현역 정류소에서도 광역버스 때문에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광역버스가 차량에 승객이 전부 찰 때까지 대기하지 않고 출발하도록 하는 계도요원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