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추위에 '블랙아이스·화재' 빈번...예방책은?
자유인8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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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14:15
■ 진행 : 차정윤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이 24절기 중 가장 춥다고 하는 소한입니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 계획 세운 분들도 많을 텐데요. 운전할 땐 도로 위의 살얼음, 블랙아이스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또 밖으로 나가기 전에는 전기매트 등 전원 스위치도 꼼꼼히 점검해야겠죠. 겨울철 다양한 사건 사고들,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정리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며칠 전에 세종시 교량에서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원인이 도로 위 블랙아이스로 지목이 됐다고요?
[이용재]
그렇습니다. 보통 우리가 블랙아이스를 오죽하면 도로의 암살자라는 표현도 쓰고 있고요. 이게 어느 정도 위험하냐 하면 마찰계수가 0.5 이하라고 하는데 그 감이 잘 없으실 거예요. 일반 도로보다 14배 정도 더 미끄럽다. 또 우리가 눈길도 위험하지 않습니까? 눈길보다도 6배 이상 더 미끄럽다. 그러니까 눈길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라는 게 규정사실이죠.
[앵커]
추운 날씨에 눈, 비가 내리게 되면 어느 도로나 마찬가지로 안심할 수 없겠지만 특히 블랙아이스의 위험이 높은 곳, 어느 곳이 있을까요?
[이용재]
이 부분이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요.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데 어디가 위험하다, 이걸 알아두실 필요가 있는데 특히 겨울철에 눈, 비가 온 직후는 당연하고요. 그다음에 블랙아이스라는 게 습기가 많은 곳에서 주로 발생이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강가나 하천이나 인근의 저수지 주변이라든지 또는 그늘진 곳을 지난다든지 이런 곳이 굉장히 위험한 장소고요. 또 특히 다리 위 같은 경우는 주변보다도 온도가 낮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블랙아이스가 발생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흔히 우리가 영하 내려가야 얼음이 어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지만 블랙아이스 같은 경우는 도로상에서 또는 다리 위에서 영상 4도 정도에서도 얼음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요. 특히나 운전자분들은 이 블랙아이스가 언제 많이 생기냐면 심야에, 이른 새벽, 제일 조심하셔야 할 시간대가 그때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블랙아이스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다는 것 때문에 더 위험한 것 같아요. 미리 대비하려면 천천히 속도를 줄여서 가야 되는 방법밖에 없나요?
[이용재]
가장 중요한 게 저속 운행이 물론이거니와 또 하나, 평상시보다 보통 30~50% 감속을 하셔야 되고요. 특히 블랙아이스가 예상되거나 또는 앞에 그런 사고가 나타났을 때는 급 자를 정확하게 피하셔야 돼요. 급제동, 급가속, 급제동, 급핸들 조작, 이것은 아주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 하기 쉬운 행동인데 절대적으로 피하셔야 하는 행동입니다.
[앵커]
어찌됐든 날이 추워졌을 때 급하게 운전하는 것은 정말 피하셔야 할 부분인 것 같고요. 또 겨울철에 유독 불도 많이 납니다. 최근 전북 남원의 단독주택 사고도 그렇고 사실 난방 때문에, 그러니까 전기매트를 켜거나 이런 난방기구 때문에 불이 나는 사고가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죠?
[이용재]
맞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집에서, 아파트도 물론 집이지만 집에서 매년 2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이 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매년 250 이 정도가 발생되고 있고요. 대부분 부주의에 의한 것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위험하지만 우리가 대처 요령을 철저히 알고 있다라면 상당 부분 반대로 얘기해서 예방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특히 동절기에는 전기매트라든지 전열기나 이런 것을 가정 내에서 쓰는 경우가 많죠. 그런 부분에서 특히나 더 조심하실 필요가 있는 것이고요. 전기용품이라고 하는 것은 다 기본적으로 안전수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가정에서 전기용품을 쓸 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접속점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거든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서 전기매트 같은 경우가 전원이 들어와서 거기서 열이 발생이 돼서 우리가 따뜻함을 느끼는 것인데 그 부분에서 어떤 전선의 연결이 꼬여 있다거나 무거운 것에 눌려 있다거나 연결이 완전하지 않을 때 이럴 때 스파크가 튀어서, 또는 과열이 돼서 화재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만 우리가 조심한다 하더라도 상당 부분 예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날씨가 추운데 난방기구를 안 틀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이런 화재 예방을 위해서 전기제품의 안전수칙, 어떤 게 지켜야 할까요?
[이용재]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문어발 콘센트 당연히 하지 말아야 되겠고요. 특히 용량을 잘 지키셔야 돼요. 뭐냐 하면 쉽게 생각을 해서 전선이라고 하는 것이나 콘센트나 다 전기가 흘러가는 통로거든요. 거기에는 분명히 용량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오버를 해서 과용량, 즉 여기에 전기가 10개가 흘러갈 수 있는 건데 거기다가 10개, 20개, 30개를 쓴다고 하면 과열이 생기는 거고 거기서 열이 나오는 거고 그래서 화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서 또 스파크도 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전격용량만 지켜주신다 하더라도 많은 부분 예방이 가능합니다.
[앵커]
사실 어떤 원인으로 발생한 화재든지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가 있다면 그래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그런 요소가 될 수 있을 텐데 최근에 있었던 도봉구의 화재나 경기도 군포시 아파트 화재를 보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용재]
그렇습니다. 최근에 지어지는 아파트는 아파트라고 하면 거의 100% 스프링클러가 들어가고 있는데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연도별로 차이가 있다 보니까 스프링클러가 없는 경우가 많죠. 그러면 이게 이렇게 위험한데 정부에서 지금이라도 제도를 보완을 해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될 것 아니냐,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마는 그것은 비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불가능합니다. 스프링클러가 기존의 건물에 들어가려면 높이가 필요하거든요. 최소 30cm 정도가 필요한데 거기다 스프링클러가 집어넣으면 우리 집 천장이 30cm, 40cm 내려와야 된다는 얘기죠. 건물을 쓸 수가 없죠. 층고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것은 불가능한 것이고요. 그렇다면 대안이 뭐냐라는 건데요. 물론 스프링클러가 제일 좋겠지만 차선책으로서 이것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법제화도 됐습니다마는 가정 내에 소화기 무조건 비치하셔야 되고요, 한 개 이상씩. 그다음에 감지설비가 자동화된 감지설비가 있는데 이것이 경우에 따라서 늑대소년 같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얘기를 꼭 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뭐냐 하면 가끔 어느 건물에서나 경보가 우는 경우가 있죠. 그러면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하냐면 오늘도 점검하나 보다, 오늘 저거 또 오동작하고 저게 또 속 썩이네, 이렇게 하고 대비를 안 하세요.
이게 제일 문제거든요. 그래서 일단 경보가 울렸다고 하면 귀찮든 뭐하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내 가족이 살기 위해서는 확인을 하셔야 돼요. 이게 진짜 불인지, 이게 정말 오동작인지, 이걸 확인하시고 대처하시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는 것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신축 아파트 보면 완강기라든가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경량칸막이가 있는데 노후 아파트는 이런 게 없더라고요.
[이용재]
없습니다. 이것도 차후에 만들어진 제도기 때문에 없고요. 그래서 우리 시민들이 이게 몇 년도에 만들어졌는지 이거 알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거주하고 계신 아파트든 집에서 확인을 해보셔야 돼요. 일반 시민이 몇 년도에 법이 만들어지고 있다 없다, 이걸 따지는 건 불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그래서 오늘 베란다로 나가 보셔서 벽을 두드려보시면 이것이 콘크리트인지 그냥 석고보드판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소리로 알 수 있죠, 누구나. 그래서 단단한 콘크리트라고 하면 우리는 없는 거다. 그다음에 퉁퉁거리고 출렁출렁하네, 이건 발로 차면 깨집니다. 그것을 당장 오늘이라도 확인하실 필요가 있는 거고요. 또 하나 나중에 대피공간이라는 것을 만들어놨는데 안타까운 얘기지만 유명무실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발코니가 없어지다 보니까 대피공간이 결국 뭐로 전용이 됐냐 하면 창고로 전용되어 있어요. 그러면 이게 실제로 화재가 났을 때 대피 공간의 기능을 현실적으로 할 수가 없다라는 거죠. 이건 국가에서도 크게 잘못한 거죠. 그것을 뻔히 창고로 전용될 줄 알면서 대피공간이라는 것을 두고 나머지 안전장치를 다 제거해버렸다는 것은 이것은 엄청난 정책적인 실패죠.
[앵커]
아까 스프링클러 같은 경우는 보수 보안공사를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완강기 설치 같은 경우는 가능한 건가요?
[이용재]
그건 비용도 정말 저렴합니다. 진짜 커피 몇 잔 값이면 다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것도 무조건 구비를 하셔야겠네요. 그리고 만약에 우리 집이나 회사에서 불이 난다라고 상황을 가정해봤을 때 집안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1층이나 옥상으로 대피를 해야 할까요?
[이용재]
제일 중요한 부분이 이건데요. 우리가 대피할 때 대피 중에 인명피해가 발생되는 경우가 43%가 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피하느냐가. 불이 난 건 일단 났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일단은 확인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계단을 이용해서 1층으로 대피하는 게 제일 좋은데 이게 계단이나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전문용어로 수직관통부라고 하는데요. 화재가 나면 그 수직관통부라는 게 굴뚝이 되어 버린다는 거죠. 연기가 꽉 찰 수밖에 없는 구조죠. 그러다 보니까 확인을 해보셔서 살짝 문을 열어서 연기가 소량이 있거나 없으면 무조건 1층으로 대피하시는 게 정답인 거고요. 딱 보니까 이 정도면 내가 7층, 8층 사는데 내려가면 죽겠구나 하면 절대 나가시면 안 되고요. 차라리 현관문을 꼭 닫으시고 현관문이든 또는 화장실 같은 데 들어가셔서 그 문틈을 젖은 수건이나 옷가지나 이런 것으로 철저하게 막고 오히려 구조를 기다리시는 게 훨씬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 순간에 상황 판단을 잘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 판단이 순간적으로 잘될 수가 있을까요?
[이용재]
쉽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런데 웬만한 성인이면 내가 한 7층에 산다. 이거 내려가는 데 20~30초 걸리겠다라고 하면 대피요령 아시잖아요. 우리가 젖은 수건이나 이런 걸로 코, 입을 막고 내려가면 갈 수 있겠다라는 것을 순간적으로 정확히 판단하실 필요는 있는데 이게 참 전문가가 아니면 쉽지는 않죠. 그러나 결정을 하셔야죠. 그리고 옥상으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우리 집보다 아래층에서 불이 났을 경우가 최악의 상황이거든요. 그럴 때는 옥상으로 올라가셔서 보통 옥상은 경우에 따라서는 잠가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절대 안 되는 것이고요. 잠겨 있다 하더라도 최근에 많은 수의 아파트들은 화재가 나면 자동으로 개방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쪽으로 대피하시는 것도 좋은 하나의 방법이죠.
[앵커]
이 밖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불이 났을 때 더 큰 화를 키울 수 있는 일상 속의 문제들,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이용재]
우리가 평상시에 알아두시는 게 중요해요. 제도적인 것도 제도적인 거지만 우리 집에서 만약에 불이 났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그렇다면 소화기 하나 사놓는다. 또 우리 집이 저층이다. 완강기가 너무 높으면 또 쓸 수가 없습니다. 우리 집이 9층 정도까지다, 그 이하다라고 하면 완강기를 하나 사놓으신다거나, 또는 자탐설비를 믿기 어렵다. 그러면 단독 경보형 감지기라는 것도 저렴하거든요. 제가 이 자리에서 가격을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정말 커피 서너 잔이면 됩니다. 그것을 하나 달아주시는 것도 좋고 아까 말씀드렸던 경량칸막이요, 깨지기 쉬운 벽. 그게 우리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하실 필요가 있고요. 우리 집에 대피공간이 있다라면 거기에 창고로 전용해서 쓰는 것은 제발 좀 금해 주시고 이런 것을 평상시에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고 확인하는 데 5분이면 저는 충분하다고 보거든요. 이것을 각자가 하시는 것도 중요한 요령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말씀 듣다가 궁금한 게 지하철 화재라든가 대피통로가 계단이나 연기가 가득 찬 곳밖에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대피를 해야 될까요?
[이용재]
지하철역이라고 해서 크게 대피 요령이 다를 것은 아닌데요. 특징이 하나가 있습니다. 저도 대형 사고가 났을 때 지하철역 선로죠. 지하 터널이죠, 그쪽으로도 여러 번 돌아다녀봤는데 플랫폼이 있는 층 있죠, 전철 타는 데서는 만약에 간단한 정도다, 연기가 별로 없다고 하면 당연히 지상으로 올라가야 되지만 지상으로 올라가기에는 너무 연기가 차 있다고 하면 터널을 이용해서 옆 역으로 가는 것도 또하나의 방법이겠고요. 또 요즘에는 지하철역에도 잘 구비가 돼 있습니다. 응급용품이라고 그래서 마스크라든지 소화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구비돼 있으니까 그런 것도 내가 주로 다니는 역에서는 한 번 정도만 신경 쓰시면 어디 있구나, 이거 어렵지 않거든요. 그걸 미리 숙지해 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겨울철 화재 예방 수칙 잘 주시하셔서 안전사고에 대비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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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이 24절기 중 가장 춥다고 하는 소한입니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 계획 세운 분들도 많을 텐데요. 운전할 땐 도로 위의 살얼음, 블랙아이스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또 밖으로 나가기 전에는 전기매트 등 전원 스위치도 꼼꼼히 점검해야겠죠. 겨울철 다양한 사건 사고들,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정리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며칠 전에 세종시 교량에서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원인이 도로 위 블랙아이스로 지목이 됐다고요?
[이용재]
그렇습니다. 보통 우리가 블랙아이스를 오죽하면 도로의 암살자라는 표현도 쓰고 있고요. 이게 어느 정도 위험하냐 하면 마찰계수가 0.5 이하라고 하는데 그 감이 잘 없으실 거예요. 일반 도로보다 14배 정도 더 미끄럽다. 또 우리가 눈길도 위험하지 않습니까? 눈길보다도 6배 이상 더 미끄럽다. 그러니까 눈길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라는 게 규정사실이죠.
[앵커]
추운 날씨에 눈, 비가 내리게 되면 어느 도로나 마찬가지로 안심할 수 없겠지만 특히 블랙아이스의 위험이 높은 곳, 어느 곳이 있을까요?
[이용재]
이 부분이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요.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데 어디가 위험하다, 이걸 알아두실 필요가 있는데 특히 겨울철에 눈, 비가 온 직후는 당연하고요. 그다음에 블랙아이스라는 게 습기가 많은 곳에서 주로 발생이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강가나 하천이나 인근의 저수지 주변이라든지 또는 그늘진 곳을 지난다든지 이런 곳이 굉장히 위험한 장소고요. 또 특히 다리 위 같은 경우는 주변보다도 온도가 낮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블랙아이스가 발생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흔히 우리가 영하 내려가야 얼음이 어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지만 블랙아이스 같은 경우는 도로상에서 또는 다리 위에서 영상 4도 정도에서도 얼음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요. 특히나 운전자분들은 이 블랙아이스가 언제 많이 생기냐면 심야에, 이른 새벽, 제일 조심하셔야 할 시간대가 그때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블랙아이스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다는 것 때문에 더 위험한 것 같아요. 미리 대비하려면 천천히 속도를 줄여서 가야 되는 방법밖에 없나요?
[이용재]
가장 중요한 게 저속 운행이 물론이거니와 또 하나, 평상시보다 보통 30~50% 감속을 하셔야 되고요. 특히 블랙아이스가 예상되거나 또는 앞에 그런 사고가 나타났을 때는 급 자를 정확하게 피하셔야 돼요. 급제동, 급가속, 급제동, 급핸들 조작, 이것은 아주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 하기 쉬운 행동인데 절대적으로 피하셔야 하는 행동입니다.
[앵커]
어찌됐든 날이 추워졌을 때 급하게 운전하는 것은 정말 피하셔야 할 부분인 것 같고요. 또 겨울철에 유독 불도 많이 납니다. 최근 전북 남원의 단독주택 사고도 그렇고 사실 난방 때문에, 그러니까 전기매트를 켜거나 이런 난방기구 때문에 불이 나는 사고가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죠?
[이용재]
맞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집에서, 아파트도 물론 집이지만 집에서 매년 2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이 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매년 250 이 정도가 발생되고 있고요. 대부분 부주의에 의한 것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위험하지만 우리가 대처 요령을 철저히 알고 있다라면 상당 부분 반대로 얘기해서 예방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특히 동절기에는 전기매트라든지 전열기나 이런 것을 가정 내에서 쓰는 경우가 많죠. 그런 부분에서 특히나 더 조심하실 필요가 있는 것이고요. 전기용품이라고 하는 것은 다 기본적으로 안전수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가정에서 전기용품을 쓸 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접속점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거든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서 전기매트 같은 경우가 전원이 들어와서 거기서 열이 발생이 돼서 우리가 따뜻함을 느끼는 것인데 그 부분에서 어떤 전선의 연결이 꼬여 있다거나 무거운 것에 눌려 있다거나 연결이 완전하지 않을 때 이럴 때 스파크가 튀어서, 또는 과열이 돼서 화재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만 우리가 조심한다 하더라도 상당 부분 예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날씨가 추운데 난방기구를 안 틀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이런 화재 예방을 위해서 전기제품의 안전수칙, 어떤 게 지켜야 할까요?
[이용재]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문어발 콘센트 당연히 하지 말아야 되겠고요. 특히 용량을 잘 지키셔야 돼요. 뭐냐 하면 쉽게 생각을 해서 전선이라고 하는 것이나 콘센트나 다 전기가 흘러가는 통로거든요. 거기에는 분명히 용량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오버를 해서 과용량, 즉 여기에 전기가 10개가 흘러갈 수 있는 건데 거기다가 10개, 20개, 30개를 쓴다고 하면 과열이 생기는 거고 거기서 열이 나오는 거고 그래서 화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서 또 스파크도 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전격용량만 지켜주신다 하더라도 많은 부분 예방이 가능합니다.
[앵커]
사실 어떤 원인으로 발생한 화재든지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가 있다면 그래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그런 요소가 될 수 있을 텐데 최근에 있었던 도봉구의 화재나 경기도 군포시 아파트 화재를 보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용재]
그렇습니다. 최근에 지어지는 아파트는 아파트라고 하면 거의 100% 스프링클러가 들어가고 있는데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연도별로 차이가 있다 보니까 스프링클러가 없는 경우가 많죠. 그러면 이게 이렇게 위험한데 정부에서 지금이라도 제도를 보완을 해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될 것 아니냐,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마는 그것은 비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불가능합니다. 스프링클러가 기존의 건물에 들어가려면 높이가 필요하거든요. 최소 30cm 정도가 필요한데 거기다 스프링클러가 집어넣으면 우리 집 천장이 30cm, 40cm 내려와야 된다는 얘기죠. 건물을 쓸 수가 없죠. 층고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것은 불가능한 것이고요. 그렇다면 대안이 뭐냐라는 건데요. 물론 스프링클러가 제일 좋겠지만 차선책으로서 이것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법제화도 됐습니다마는 가정 내에 소화기 무조건 비치하셔야 되고요, 한 개 이상씩. 그다음에 감지설비가 자동화된 감지설비가 있는데 이것이 경우에 따라서 늑대소년 같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얘기를 꼭 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뭐냐 하면 가끔 어느 건물에서나 경보가 우는 경우가 있죠. 그러면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하냐면 오늘도 점검하나 보다, 오늘 저거 또 오동작하고 저게 또 속 썩이네, 이렇게 하고 대비를 안 하세요.
이게 제일 문제거든요. 그래서 일단 경보가 울렸다고 하면 귀찮든 뭐하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내 가족이 살기 위해서는 확인을 하셔야 돼요. 이게 진짜 불인지, 이게 정말 오동작인지, 이걸 확인하시고 대처하시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는 것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신축 아파트 보면 완강기라든가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경량칸막이가 있는데 노후 아파트는 이런 게 없더라고요.
[이용재]
없습니다. 이것도 차후에 만들어진 제도기 때문에 없고요. 그래서 우리 시민들이 이게 몇 년도에 만들어졌는지 이거 알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거주하고 계신 아파트든 집에서 확인을 해보셔야 돼요. 일반 시민이 몇 년도에 법이 만들어지고 있다 없다, 이걸 따지는 건 불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그래서 오늘 베란다로 나가 보셔서 벽을 두드려보시면 이것이 콘크리트인지 그냥 석고보드판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소리로 알 수 있죠, 누구나. 그래서 단단한 콘크리트라고 하면 우리는 없는 거다. 그다음에 퉁퉁거리고 출렁출렁하네, 이건 발로 차면 깨집니다. 그것을 당장 오늘이라도 확인하실 필요가 있는 거고요. 또 하나 나중에 대피공간이라는 것을 만들어놨는데 안타까운 얘기지만 유명무실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발코니가 없어지다 보니까 대피공간이 결국 뭐로 전용이 됐냐 하면 창고로 전용되어 있어요. 그러면 이게 실제로 화재가 났을 때 대피 공간의 기능을 현실적으로 할 수가 없다라는 거죠. 이건 국가에서도 크게 잘못한 거죠. 그것을 뻔히 창고로 전용될 줄 알면서 대피공간이라는 것을 두고 나머지 안전장치를 다 제거해버렸다는 것은 이것은 엄청난 정책적인 실패죠.
[앵커]
아까 스프링클러 같은 경우는 보수 보안공사를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완강기 설치 같은 경우는 가능한 건가요?
[이용재]
그건 비용도 정말 저렴합니다. 진짜 커피 몇 잔 값이면 다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것도 무조건 구비를 하셔야겠네요. 그리고 만약에 우리 집이나 회사에서 불이 난다라고 상황을 가정해봤을 때 집안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1층이나 옥상으로 대피를 해야 할까요?
[이용재]
제일 중요한 부분이 이건데요. 우리가 대피할 때 대피 중에 인명피해가 발생되는 경우가 43%가 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피하느냐가. 불이 난 건 일단 났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일단은 확인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계단을 이용해서 1층으로 대피하는 게 제일 좋은데 이게 계단이나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전문용어로 수직관통부라고 하는데요. 화재가 나면 그 수직관통부라는 게 굴뚝이 되어 버린다는 거죠. 연기가 꽉 찰 수밖에 없는 구조죠. 그러다 보니까 확인을 해보셔서 살짝 문을 열어서 연기가 소량이 있거나 없으면 무조건 1층으로 대피하시는 게 정답인 거고요. 딱 보니까 이 정도면 내가 7층, 8층 사는데 내려가면 죽겠구나 하면 절대 나가시면 안 되고요. 차라리 현관문을 꼭 닫으시고 현관문이든 또는 화장실 같은 데 들어가셔서 그 문틈을 젖은 수건이나 옷가지나 이런 것으로 철저하게 막고 오히려 구조를 기다리시는 게 훨씬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 순간에 상황 판단을 잘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 판단이 순간적으로 잘될 수가 있을까요?
[이용재]
쉽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런데 웬만한 성인이면 내가 한 7층에 산다. 이거 내려가는 데 20~30초 걸리겠다라고 하면 대피요령 아시잖아요. 우리가 젖은 수건이나 이런 걸로 코, 입을 막고 내려가면 갈 수 있겠다라는 것을 순간적으로 정확히 판단하실 필요는 있는데 이게 참 전문가가 아니면 쉽지는 않죠. 그러나 결정을 하셔야죠. 그리고 옥상으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우리 집보다 아래층에서 불이 났을 경우가 최악의 상황이거든요. 그럴 때는 옥상으로 올라가셔서 보통 옥상은 경우에 따라서는 잠가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절대 안 되는 것이고요. 잠겨 있다 하더라도 최근에 많은 수의 아파트들은 화재가 나면 자동으로 개방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쪽으로 대피하시는 것도 좋은 하나의 방법이죠.
[앵커]
이 밖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불이 났을 때 더 큰 화를 키울 수 있는 일상 속의 문제들,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이용재]
우리가 평상시에 알아두시는 게 중요해요. 제도적인 것도 제도적인 거지만 우리 집에서 만약에 불이 났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그렇다면 소화기 하나 사놓는다. 또 우리 집이 저층이다. 완강기가 너무 높으면 또 쓸 수가 없습니다. 우리 집이 9층 정도까지다, 그 이하다라고 하면 완강기를 하나 사놓으신다거나, 또는 자탐설비를 믿기 어렵다. 그러면 단독 경보형 감지기라는 것도 저렴하거든요. 제가 이 자리에서 가격을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정말 커피 서너 잔이면 됩니다. 그것을 하나 달아주시는 것도 좋고 아까 말씀드렸던 경량칸막이요, 깨지기 쉬운 벽. 그게 우리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하실 필요가 있고요. 우리 집에 대피공간이 있다라면 거기에 창고로 전용해서 쓰는 것은 제발 좀 금해 주시고 이런 것을 평상시에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고 확인하는 데 5분이면 저는 충분하다고 보거든요. 이것을 각자가 하시는 것도 중요한 요령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말씀 듣다가 궁금한 게 지하철 화재라든가 대피통로가 계단이나 연기가 가득 찬 곳밖에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대피를 해야 될까요?
[이용재]
지하철역이라고 해서 크게 대피 요령이 다를 것은 아닌데요. 특징이 하나가 있습니다. 저도 대형 사고가 났을 때 지하철역 선로죠. 지하 터널이죠, 그쪽으로도 여러 번 돌아다녀봤는데 플랫폼이 있는 층 있죠, 전철 타는 데서는 만약에 간단한 정도다, 연기가 별로 없다고 하면 당연히 지상으로 올라가야 되지만 지상으로 올라가기에는 너무 연기가 차 있다고 하면 터널을 이용해서 옆 역으로 가는 것도 또하나의 방법이겠고요. 또 요즘에는 지하철역에도 잘 구비가 돼 있습니다. 응급용품이라고 그래서 마스크라든지 소화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구비돼 있으니까 그런 것도 내가 주로 다니는 역에서는 한 번 정도만 신경 쓰시면 어디 있구나, 이거 어렵지 않거든요. 그걸 미리 숙지해 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겨울철 화재 예방 수칙 잘 주시하셔서 안전사고에 대비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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