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發 물류난, 기업 앓는 소리 덜 나오는 이유는…
자유인107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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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11:16
"아예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출 기업 피해가 구체적으로 어떻다, 부담이 얼마나 늘었다 식으로 얘기하는 곳은 없습니다. 일단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국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체를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의 신달석 이사장은 최근 수에즈 운하 주변 해역의 긴장 고조로 해상운임이 오르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쟁 여파와 자연재해로 글로벌 해상운송이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사태가 길어진다면 조합 차원에서 회원사 의견을 듣고 모아서 적절한 대처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예멘 인근 해안에 무장한 남성들과 후티 반군에 나포된 민간 상업선박이 정박해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로이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물류난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현재까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최근 화주·물류기업과 선사, 유관기관 등과 논의한 결과 수출입 물량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에서 수출품 선적과 인도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현재까지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일부 국내 원유 도입 유조선은 희망봉 우회를 추진하는 등 에너지 도입도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상운임 기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1759 수준으로 한 주 만에 40%가량 올랐다. 주요 선사가 글로벌 교역의 주요 길목으로 꼽히는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으로 우회하면서 운송기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운임 급등에도 물류 우려가 크지 않은 건 현재로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우선 컨테이너선 물동량 절반 이상이 장기계약으로 운임이 고정돼 있다. 단기간 변동분이 운임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운임이 올라도 정점을 찍은 지난해 초 보단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해 초 5000을 넘기기도 했다. 현재 운임 수준은 이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MSC의 컨테이너선[사진출처:연합뉴스, EPA]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면 운송 시일이 다소 늦어지지만 이 역시 감내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우리나라에서 출발해 유럽을 가는 데는 40~50일 정도 걸린다. 최근 반군 공격으로 아프리카 쪽을 경유하면 일주일에서 열흘이 더 소요된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당초 운송기간이 긴 터라 화주나 선사 모두 어느 정도 며칠 더 걸리는 점을 감안해 계약을 맺는다"며 "이번 일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맞지만 물류 자체가 멈춘 건 아닌 만큼 받아들일 만한 변수로 여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유럽 간 최대 교역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 역시 운송기간이 다소 늘어 고객인도가 늦어질 수는 있으나 큰 부담은 아닌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현대차·기아의 완성차를 유럽까지 운반하는 현대글로비스 역시 우회경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공장서 만든 완성차를 주로 유럽으로 수출하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연말·연초 비수기 등이 겹치면서 우려를 덜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이 민간 선박을 보호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등 국제사회에서도 긴장을 풀기 위해 소매를 걷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최근 2~3년 사이 크고 작은 전쟁으로 수시로 공급망 차질이 불거지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체를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의 신달석 이사장은 최근 수에즈 운하 주변 해역의 긴장 고조로 해상운임이 오르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쟁 여파와 자연재해로 글로벌 해상운송이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사태가 길어진다면 조합 차원에서 회원사 의견을 듣고 모아서 적절한 대처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예멘 인근 해안에 무장한 남성들과 후티 반군에 나포된 민간 상업선박이 정박해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로이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물류난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현재까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최근 화주·물류기업과 선사, 유관기관 등과 논의한 결과 수출입 물량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에서 수출품 선적과 인도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현재까지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일부 국내 원유 도입 유조선은 희망봉 우회를 추진하는 등 에너지 도입도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상운임 기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1759 수준으로 한 주 만에 40%가량 올랐다. 주요 선사가 글로벌 교역의 주요 길목으로 꼽히는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으로 우회하면서 운송기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운임 급등에도 물류 우려가 크지 않은 건 현재로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우선 컨테이너선 물동량 절반 이상이 장기계약으로 운임이 고정돼 있다. 단기간 변동분이 운임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운임이 올라도 정점을 찍은 지난해 초 보단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해 초 5000을 넘기기도 했다. 현재 운임 수준은 이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MSC의 컨테이너선[사진출처:연합뉴스, EPA]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면 운송 시일이 다소 늦어지지만 이 역시 감내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우리나라에서 출발해 유럽을 가는 데는 40~50일 정도 걸린다. 최근 반군 공격으로 아프리카 쪽을 경유하면 일주일에서 열흘이 더 소요된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당초 운송기간이 긴 터라 화주나 선사 모두 어느 정도 며칠 더 걸리는 점을 감안해 계약을 맺는다"며 "이번 일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맞지만 물류 자체가 멈춘 건 아닌 만큼 받아들일 만한 변수로 여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유럽 간 최대 교역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 역시 운송기간이 다소 늘어 고객인도가 늦어질 수는 있으나 큰 부담은 아닌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현대차·기아의 완성차를 유럽까지 운반하는 현대글로비스 역시 우회경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공장서 만든 완성차를 주로 유럽으로 수출하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연말·연초 비수기 등이 겹치면서 우려를 덜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이 민간 선박을 보호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등 국제사회에서도 긴장을 풀기 위해 소매를 걷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최근 2~3년 사이 크고 작은 전쟁으로 수시로 공급망 차질이 불거지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