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제약 vs 안국약품, 영업이익률 8배 차이 왜?
자유인62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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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09:44
헬스케어기업 비용진단 <11>
유나이티드 판관비 지출 비중, 안국약품보다 22%p 낮아 중견 제약사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안국약품의 매출원가율은 40% 안팎으로 엇비슷한데, 유나이티드제약의 영업이익률이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판매관리비 지출에서 엄청난 차이를 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코메디닷컴과 기업 비용절감 전문회사 코스트제로는 국내 제약사들의 지난해 3분기 결산자료를 토대로 각종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네이버페이증권에서 제약업으로 분류된 1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유나이티드제약, 영업이익률 20%대 '최고 수준'
앞서 3분기 누적 매출 상위 1~10위(1그룹), 11~20위(2그룹) 제약사를 조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21~30위 기업(3그룹)을 분석했다. 일양약품, 삼진제약, 유나이티드제약, SK바이오팜, 영진약품, 안국약품, 하나제약, 에스티팜, 테라젠이텍스, 경보제약(매출액 순) 등이 해당된다. 이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최대 2663억원(일양약품), 최소 1550억원(경보제약)이다. 지주회사와 건강기능식품 회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 21.4%를 기록했다. 전체 151개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 7.0%의 3배 이상이며 제약업계 '톱5'에 드는 수준이다.
이 회사의 비용구조를 들여다보면 먼저 매출원가율이 41.8%에 그친다.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원가율(58.8%)에 비해 17%p 낮다. 이익 창출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매출원가율이 낮아 높은 매출총이익을 확보한 것이다.
반면 안국약품의 영업이익률은 2%대였다.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은 유나이티드제약보다 소폭 낮은데,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8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개량신약 강자...효율적 판관비 지출
이같은 결과는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량신약을 대거 보유해 원가율을 낮췄고, 상대적으로 판매관리비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의 주요 제품은 항혈전약 '실로스탄'(매출비중 약 15%), 이상지질혈증약 '아트맥콤비'(비중 약 11%), 기능성 소화불량약 '가스티인'(비중 약 7%) 등인데 모두 개량신약이다. 전체 매출에서 개량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다.
개량신약은 제형을 변경하거나 약효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서 누구나 제조할 수 있는 제네릭(복제약)과 구분된다. 제약사간 경쟁 강도가 제네릭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좋고, 광고선전비나 지급수수료 지출은 적은 편이다.
또한 개량신약은 신약보다 연구개발비 부담이 적다. 유나이티드제약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5.7%로, 제약사 평균(5.8%)과 비슷하다.
상품·제품 판매와 회사 운영, 연구개발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우르는 판매관리비 비율은 매출 대비 36.7%로 제약사 평균(34.2%)보다 소폭 높다. 낮은 매출원가율을 자랑하면서도 판매관리비 비중을 평균 수준으로 억제함으로써 높은 영업이익률을 창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나이티드제약과 비슷한 매출원가율을 기록한 안국약품은 영업이익률이 크게 뒤처졌다.
안국약품 매출원가율은 38.9%로 제약사 평균보다 크게 낮은데, 영업이익률은 2.6%에 그쳤다.
안국약품, 1000원어치 팔아 판관비로 585원 사용
이는 판관비 지출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나이티드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36.8%지만, 안국약품은 매출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58.5%가 판관비로 나갔다.
특히 안국약품은 판관비 중 지급수수료 항목으로 매출의 41.3%를 썼다. 제약사 평균 5.8%와 비교하면 7배 이상 높다. 영업을 CSO(영업대행업체)에 맡겨 막대한 수수료가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영업을 외부에 맡기면 내부 영업인력을 줄여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리베이트 제공 의혹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CSO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안국약품의 내부인력은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안국약품 직원 수는 369명이다. 유나이티드제약 직원 수는 900명, 영진약품 604명, 하나제약 690명이다. 이런 이유로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적었다. 안국약품의 매출액 대비 급여 비중은 5.2%로 제약사 평균(7.1%)보다 낮다.
유나이티드 판관비 지출 비중, 안국약품보다 22%p 낮아 중견 제약사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안국약품의 매출원가율은 40% 안팎으로 엇비슷한데, 유나이티드제약의 영업이익률이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판매관리비 지출에서 엄청난 차이를 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코메디닷컴과 기업 비용절감 전문회사 코스트제로는 국내 제약사들의 지난해 3분기 결산자료를 토대로 각종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네이버페이증권에서 제약업으로 분류된 1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유나이티드제약, 영업이익률 20%대 '최고 수준'
앞서 3분기 누적 매출 상위 1~10위(1그룹), 11~20위(2그룹) 제약사를 조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21~30위 기업(3그룹)을 분석했다. 일양약품, 삼진제약, 유나이티드제약, SK바이오팜, 영진약품, 안국약품, 하나제약, 에스티팜, 테라젠이텍스, 경보제약(매출액 순) 등이 해당된다. 이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최대 2663억원(일양약품), 최소 1550억원(경보제약)이다. 지주회사와 건강기능식품 회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 21.4%를 기록했다. 전체 151개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 7.0%의 3배 이상이며 제약업계 '톱5'에 드는 수준이다.
이 회사의 비용구조를 들여다보면 먼저 매출원가율이 41.8%에 그친다.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원가율(58.8%)에 비해 17%p 낮다. 이익 창출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매출원가율이 낮아 높은 매출총이익을 확보한 것이다.
반면 안국약품의 영업이익률은 2%대였다.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은 유나이티드제약보다 소폭 낮은데,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8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개량신약 강자...효율적 판관비 지출
이같은 결과는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량신약을 대거 보유해 원가율을 낮췄고, 상대적으로 판매관리비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의 주요 제품은 항혈전약 '실로스탄'(매출비중 약 15%), 이상지질혈증약 '아트맥콤비'(비중 약 11%), 기능성 소화불량약 '가스티인'(비중 약 7%) 등인데 모두 개량신약이다. 전체 매출에서 개량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다.
개량신약은 제형을 변경하거나 약효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서 누구나 제조할 수 있는 제네릭(복제약)과 구분된다. 제약사간 경쟁 강도가 제네릭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좋고, 광고선전비나 지급수수료 지출은 적은 편이다.
또한 개량신약은 신약보다 연구개발비 부담이 적다. 유나이티드제약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5.7%로, 제약사 평균(5.8%)과 비슷하다.
상품·제품 판매와 회사 운영, 연구개발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우르는 판매관리비 비율은 매출 대비 36.7%로 제약사 평균(34.2%)보다 소폭 높다. 낮은 매출원가율을 자랑하면서도 판매관리비 비중을 평균 수준으로 억제함으로써 높은 영업이익률을 창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나이티드제약과 비슷한 매출원가율을 기록한 안국약품은 영업이익률이 크게 뒤처졌다.
안국약품 매출원가율은 38.9%로 제약사 평균보다 크게 낮은데, 영업이익률은 2.6%에 그쳤다.
안국약품, 1000원어치 팔아 판관비로 585원 사용
이는 판관비 지출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나이티드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36.8%지만, 안국약품은 매출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58.5%가 판관비로 나갔다.
특히 안국약품은 판관비 중 지급수수료 항목으로 매출의 41.3%를 썼다. 제약사 평균 5.8%와 비교하면 7배 이상 높다. 영업을 CSO(영업대행업체)에 맡겨 막대한 수수료가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영업을 외부에 맡기면 내부 영업인력을 줄여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리베이트 제공 의혹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CSO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안국약품의 내부인력은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안국약품 직원 수는 369명이다. 유나이티드제약 직원 수는 900명, 영진약품 604명, 하나제약 690명이다. 이런 이유로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적었다. 안국약품의 매출액 대비 급여 비중은 5.2%로 제약사 평균(7.1%)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