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퇴진하는 홍원식 회장…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 어쩌다 이 지경까지

결국 퇴진하는 홍원식 회장…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 어쩌다 이 지경까지

대리점 강매 사건·황하나씨 마약 사건 등
오너리스크 누적…독단적 의사결정 한계
한앤코 전문경영인 체제로 새출발할 듯
dfea046db11d45102cf1b1046d96de4e_1704419013.jpg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021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업계 2위까지 올랐던 남양유업을 잘못된 판단과 독단적 경영으로 3위로 내려앉게 만들었던 홍원식 회장이 결국 물러나게 됐다. 홍 회장 일가가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지면서 불명예 퇴진하게 된 셈이다. 재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저지른 갖가지 문제들이 멀쩡한 회사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오너리스크가 키운 사업 위기…결국 경영권 상실로

4e0fa90d2e003554262d4275684155d3_1704419014.jpg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사옥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이날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계약대로 주식을 양도하라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연합뉴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4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 일가는 보유한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합계 지분율 52.63%)를 한앤코에 넘겨줘야 한다.

홍 회장은 아직 여러 건의 소송에 얽혀 있어 이번 소송의 결과가 남아있는 분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앤코는 본안 소송과는 별개로 2022년 홍 회장에게 경영권 이양 및 정상화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는 5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추가 제기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제기한 계약금 반환 소송도 남아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한앤코의 계약이 해지된 후 홍 회장과 인수를 위한 협약을 맺고 계약금 320억 원을 건넸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했다.

홍 회장은 1977년 남양유업 기획실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이사, 부사장, 사장 등을 거쳤고 부친이자 창업주인 고(故) 홍두영 회장이 고령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2003년 회장에 올랐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등 여러 스테디셀러를 앞세우면서 서울우유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홍 회장은 새 제품 개발에 힘쓰는 한편 백미당 등 외식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번번이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면서 경영 상태가 나빠졌다. 2013년 지역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한 사실이 드러나 전국적 불매 운동이 일어났고 남양유업은 매일유업에 2위 자리를 내줬다. 2019년에는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이 터졌다. 2021년에는 홍 회장이 경쟁사 매일유업에 대한 허위 비방글을 쓰도록 지시한 혐의로 벌금 3,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경영권 매각 상황을 불러온 2021년 불가리스 사태의 배경에도 홍 회장의 오판이 자리한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가 보건 당국의 반박으로 뭇매를 맞았다.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임하겠다 밝히고 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후 백미당 등 외식사업부는 팔지 않겠다고 하고 오너 일가의 처우를 보장해주기로 한 점 등 한앤코가 여러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으로 없던 일로 한다고 통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독단적 의사 결정구조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탈이 난 것 같다"며 "전문경영인 체제와 달리 내 회사라는 애착이 강해 홍 회장이 모든 걸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한앤코는 앞으로 전문 경영인을 발탁해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비상경영체제로 김승언 대표가 이끌어 왔다. 한앤코 측은 "주식매매 계약을 통해 경영권을 가져오면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경영 개선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55 Comments
자유인284 01.05 10:45  
할애비나 손녀나 하는짓이똑같노
으이구
자유인53 01.05 10:45  
나랑 이름이 같아서 짜증나네....;;
자유인237 01.05 10:45  
아이고,,, 어떻 하겠읍니까?
자유인139 01.05 10:45  
아직도 남양 제품이 팔린다는것이 더 놀랍다.
자유인16 01.05 10:45  
드디어 내가 남양 불매를 멈출수 있을까?? 다음 오너는 정상적인 사람이길
자유인49 01.05 10:45  
나이쳐드셨으면  곱게 인수인계하고 물러나시길
자유인56 01.05 10:45  
잘 됐네 먹고살만하자나 업계서도 유명한 집안..빠이
자유인299 01.05 10:45  
불가리스만이 문제가 아니야~ 그저 못된짓 많이 해서 쌓이고 쌓여서 그런 거지 ㅎㅎ 대리점 갑질 사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제품 떠넘기기에 떡값 상납까지 요구했었지? 그후 사과와 보상?ㅋ ...그게 제대로 됐으면..ㅋ
자유인47 01.05 10:45  
운다고 될 일이니????
자유인169 01.05 10:45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르는 권선징악의 훌륭한 사례를 남겼다
자유인3 01.05 10:45  
즐거운 금요일에 맞는 훈훈한 소식 따봉
자유인179 01.05 10:45  
그동안  심혈을 기울린 회사 를  혼자 일어설수 있게  도와주어야지  저렇게 내보내는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자손이 많다보면  죄 짓는 자손도있기 마련이다.
자유인142 01.05 10:45  
그러게 잘좀하지.... 그래도 돈은 많을텐데 웬 눈물을 흘리노?  손녀 취미생활할  돈도 충분할텐데....
자유인301 01.05 10:45  
기업 돈받아 먹고 기업 옹호 기사 써대는 기레기들이야 안타깝지만 이건 정의구현. 아니 그러기엔 미미하고 당연한 결과 아닌가?
자유인137 01.05 10:45  
광고내라  이제는  그놈들이아닙니다라고
자유인106 01.05 10:45  
양아치같이 영업과 마케팅을 하고, 그에 대한 위기를, 얇팍한 수법으로 면피하려고 한 결과일 뿐임.
자유인156 01.05 10:45  
대리점 갑질 및 분유사태 이후 단한번도 남양 제품사본적없었는데 좀 지켜보고 살지말지 결정하겠음. 만약 또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하면 남은 관심마저 사라지겠지...이제 회장일가는 쉬면서 태국으로 뽕휴양이나 가시길...
자유인264 01.05 10:45  
믿고 거르는 남양제품. 사회환원이나 취약계층 지원에 관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회사. 불매운동에 대응해 반성하고 개선하는 게 아니라 네이밍 가리기를 택한 회사라 초코에* 같은 건 뒷면에 좁쌀만한 크기로 남양이라고 써있기에 잘 살펴봐야함. 특수분유만들어 지원하고 사회문제에 힘쓰는 매일유업 흥해라!!!
자유인110 01.05 10:45  
남양유업 관련 기사에 유독 악플이 많고, 쉴드치는 댓글이 거의 없는걸로 봐서,,,남양유업은 최소 댓글부대 운영은 안하는듯. 손녀가 마약한거 개인 일탈인데...이게 남양유업 제품과 직접 관련이 있나?. 우유에 마약이라도 탓나?  아니자나. 그리고 불가리스 먹어서 잘못된 사람있나? 코시국에 다들 기억하지? 코로나에 김치가 좋다면서 김치 수출하던 업체, 코로나에 홍삼이 좋다고 팔던 홈쇼핑은 왜 뭐라고 안하는지???...한국사람들 굉장히 감정적이고, 쉽게 우르르르 휩쓸린다. 객관적으로 이성적 생각해봐라. 남양유업 회사가 뭘 잘못했다는건지?
자유인120 01.05 10:45  
남양우유 누가먹냐 요즘 ㅋㅋ. 서울우유랑 매일우유먹는다
자유인146 01.05 10:45  
고생 많으셨습니다 회장님. 이제 다 내려놓고 편히 즐기며 사십시오
자유인216 01.05 10:45  
이제야 알겠어 그래서 사람을 잘쓰고 제대로 대우를 해줬어야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 신났네 다음은 이들 업체들이 잡아먹을 준비하겠네
자유인291 01.05 10:45  
정말 이기적고 욕심 가득한 회장이네
자유인32 01.05 10:45  
Sk최태원도 끌어 내리자. 인성 문제있는 오너들 끌어내려야지
자유인215 01.05 10:45  
마트가니 가격 똑같이 해놓고 요구르트 5개4줄 하던거
4개 4줄 만들어 파는 유일한 브랜드... 잘못봤나?하고
빙그레,서울우유 요구르트보니 가격동일 5개에 4줄
그거보고 역시 남양이다 싶었음!!
자유인298 01.05 10:45  
남양유업 망하라고 악플 달면서 정작 쓱배송, 쿠팡 주문할때 남양유업, 피코크 우유 치즈 장바구니에 쏙~ 넣는거 레알임. 판매갯수 보면 남양 제품 굉장히 잘 팔림. 일부 경쟁업체, 댓글부대가 바람잡고,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일부 아둔한 소비자들이 남양 망하라고 여론 조성하는거 같음.
자유인288 01.05 10:45  
한앤코도 조선일보 계열이라 그냥 쭉 불매하면 됩니다.
자유인137 01.05 10:45  
근데 솔직히 불가리스 먹고 죽은 사람은 없어도 코로나 백신이라고 떠들던 주사 맞고 죽은 사람은 몇명이냐 차라리 그 분들은 주사 안 맞고 불가리스 먹었으면 죽지는 않았지 강제로 접종하게 한 정부 책임이 있다  코로나 불가리스 치료 가능하다고 할때 난 요거트 먹고 코로나 백신 접종 한번도 안했는데 건강했다 이건 뭐지 불가리도 아닌 요거트 먹었는데 ㅋㅋ
자유인213 01.05 10:45  
10여년전부터 남양 대신 매일유업만 먹는다. 여동생의 사돈집까지 전파함
자유인179 01.05 10:45  
오너가 바뀌어도 님양은 이제 습관상 거른다
자유인259 01.05 10:45  
그만할때도 한참 지났네. 축하하네!
자유인134 01.05 10:45  
가족경영의 문제점. 지 아비도 저래서 보고 배웠을수도. 무슨 구멍가게도 아니고 큰 기업의 오너가 하는 짓이 쌩 양아치네.
자유인257 01.05 10:45  
벽애 뷸거리수 바르며 유산균에 호령하며 사슈
자유인87 01.05 10:45  
ㅋ 국민 불매운동 승리 기업. 이리 뭉치면 가능.몇년 남양 안먹었는데  우유는gt가 맛은있지.오늘부터 사먹어 줄께 좋은 회사로 거듭나라
자유인99 01.05 10:45  
남양이나 석열이나 마약판이냐  술판이냐 
마약하고 잘살고 혐의없는 연예인은 죽고 없고
잇는자들의 놀이터인 대한민국
자유인122 01.05 10:45  
오너리스크도 맞지만 계약을 지좆대로 엎어버린 k-자본주의 식으로 개기다가 찐 자본주의에 쳐맞는 머저리들
자유인236 01.05 10:45  
굥가야 너도 국민들 분노하기 전에
쥴리  구속 수사하라
자유인15 01.05 10:45  
욕심  적당히  부리고  사회에  환원좀  하고  살자.
자유인30 01.05 10:45  
나는 독거노인을 위해 무료 우유배달 해주는 매*우유 먹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 중요합니다
자유인223 01.05 10:45  
애들 분유만들어 팔면서 정작 직원들이 출산하면 짤라버리는 기업이자나
자유인230 01.05 10:45  
로망 추태
자유인197 01.05 10:45  
드라마 속 막장 재벌
자유인25 01.05 10:45  
아주 잘 되었다. 우리도 오너 개념이 아니라 언제든지 경영을 엉망으로 하면 이사진이 경영권 행사 못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일로 오너 일가들이 경영권 가지고 횡포 부리는 게 견제가 되길 바람.
자유인92 01.05 10:45  
응 그래도 안사먹어~
자유인176 01.05 10:45  
남양꺼 거른지 오래됨 갑질에다 마약까지 ㅋㅋㅋ
자유인165 01.05 10:45  
그래도 안망하잖아 ㅋㅋ
자유인278 01.05 10:45  
아침부터 참 좋은 뉴스룸 보았습니다 왠지  하루가 기분이  좋을듯~~
자유인296 01.05 10:45  
아니 홍원식 아들들 다 임원인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
자유인244 01.05 10:45  
사모펀드가 관리하면 품질 엉망되는 건 시간문제.
자유인198 01.05 10:45  
잘됐고 쓰레기 처리도 깔끔하게...
자유인302 01.05 10:45  
몽롱하고 아른아른 하겠네
자유인261 01.05 10:45  
속이 다 시원하다. 앞으로는 반성하고 착하게 살아라.
자유인213 01.05 10:45  
태영 건설도 저리되는겨?
자유인155 01.05 10:45  
어제도 사려던 버터가 남양거길래 다른걸 샀다  남양제품안쓴지 오래됐지 양아치오너 잘됐다아주
자유인278 01.05 10:45  
홍회장님 여생을 편히 쉬며 즐기세요. 혹시 남양 홍씨인가요?
위젯설정을 통해 이미지를 설정해주세요.
베스트글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