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OS(운영체제) 훙멍(鴻蒙·Harmony)이 올해 중국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애플 iOS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나다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에서는 화웨이의 훙멍이 성장해 안드로이드·iOS의 기반을 빼앗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트 60 프로' 등 화웨이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내 훙멍 사용이 늘어나 올해 견고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그간 OS로 안드로이드를 썼지만, 지난 2019년 8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안드로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으로 3개월 만에 독자 개발한 훙멍을 내놨다. 그러나 이미 안드로이드와 iOS로 양분된 시장에서 훙멍은 초반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훙멍이 성장 기반을 확보한 것은 '메이트 60 프로' 시리즈 출시 이후다. 화웨이는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자체 개발한 칩셋 '기린9000s'를 탑재한 이후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훙멍도 이용자가 늘었다. 화웨이는 지난 2020년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40' 시리즈에는 대만 TSMC 5나노 공정 '기린 9000'으로 썼지만, 이후 미국 제재로 TSMC칩을 쓸 수 없게 됐다. 메이트 60 프로에 탑재된 기린 9000s는 7나노급으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제조했다.

화웨이는 올해 훙멍 다음 버전인 '훙멍 넥스트'를 내놓으며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훙멍 넥스트가 설치된 화웨이의 모든 기기에서는 안드로이드 기반 앱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화웨이는 올 1분기 훙멍 넥스트의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미 중국 주요 기업들과 해당 OS 기반 앱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 게임 기업 넷이즈, 배달서비스 기업 메이퇀 등은 훙멍 기반 앱 개발자들을 채용하기 시작했으며,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도 각각 훙멍 버전의 딩톡과 알리페이 앱 개발에 나섰다. 특히 중국에서 다국적 식품 기업으로는 최초로 맥도날드 차이나가 훙멍 넥스트를 채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내 5500여 매장, 연인원 10억명 이상이 맥도날드를 찾는 만큼 중국 업체 생태계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