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들, 중국서 가성비 쇼핑…12월 육·해로 출경 역대 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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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22:41
블룸버그 "770만회 출경…86% 이상 중국으로"…'할인매장 쇼핑여행' 인기
"中서 입경은 290만회, 2018년 12월보다 43%↓…사치품 쇼핑 대신 사진찍기"
홍콩 국제 공항 출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홍콩 경제 둔화 속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의 규모와 씀씀이는 줄어든 반면, 중국을 찾는 홍콩 관광객의 씀씀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발 위기와 중국 본토 하이난 면세점 확대 속 중국 관광객들은 더 이상 홍콩에서 예전처럼 사치품 쇼핑을 하지 않고, 저렴한 식당을 찾는 등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있다.
반면 홍콩달러 강세와 홍콩 고물가 행진에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 등으로 넘어가 훨씬 저렴한 가격에 쇼핑과 여행을 즐기는 홍콩인들은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홍콩 이민국 자료를 인용, 지난해 12월 홍콩인들이 육로와 해로 관문을 통해 770만여회 출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홍콩 정부의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1984년 이후 역대 최다 12월 출경 횟수라고 설명했다.
홍콩인들은 주로 선전과 마카오에 가기 위해 육로와 해로를 이용한다.
거의 절반의 출경이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에 발생했고, 86%(약 662만명) 이상이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관문을 통해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작년 위안화 약세에 힘입어 홍콩인들은 중국에서 음식점, 미용실, 실내 스키장을 찾거나 샘스 클럽(창고형 대형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대량 사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2019년 1월 홍콩을 찾은 550만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부터 화장품과 분유까지 싹쓸이했던 것과 정반대 현상"이라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후 홍콩이 벌인 중국 본토 관광객 유치 캠페인은 중국 경제 약화 속 실패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공항을 포함한 모든 관문을 통해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여행객의 입경 횟수는 약 290만회로 2018년 같은 달보다 약 43% 급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여행객은 이제 홍콩에서 사치품을 쇼핑하는 대신 소셜미디어에 올릴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창고형 할인 매장
[홍콩 더스탠더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 더스탠더드는 홍콩에서 중국 광둥성 선전으로 떠나는 쇼핑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여행사 TGL투어가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내놓은 '샘스 클럽 선전 2일 여행' 상품은 출시 며칠 만에 3천여명의 고객이 몰리면서 거의 완판됐다.
TGL투어는 춘제를 위해 쇼핑하려는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광둥성 후이저우로 떠나는 '후이저우 샘스 클럽 2일 여행' 상품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여행 상품은 샘스 클럽에서의 쇼핑 시간을 극대화할 것이며, 1인당 29인치 쇼핑가방을 위한 공간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GL투어는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웨강아오(粤港澳: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내 다른 지역 여행 상품을 계속 개발하고 쇼핑에 편리한 단거리 여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인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휴일을 보내고 쇼핑을 즐기는 풍경은 거센 반정부 시위로 반중 정서가 휩쓸었던 2019년 홍콩의 풍경과도 대비된다.
SCMP는 "홍콩인들은 접경 지역 넘어 중국에서 할인과 질 좋은 음식이 제공된다면 정치는 옆으로 제쳐둘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콩인 응모(30) 씨는 자신이 정치적으로 더 자유로운 통치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지만 이번 달에 질 좋은 음식과 더 저렴한 쇼핑을 위해 선전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SCMP에 "내 정치적 입장이 소비 선택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우리가 믿는 것에 확신이 있다면 왜 중국 본토에 가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토의 모두가 독재를 지지하는 게 아니며 본토의 중국인 대부분은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광객은 줄어들고 홍콩인들은 중국에서 돈을 쓰면서 홍콩의 식당가, 유흥가는 울상이다.
홍콩 바·클럽협회의 벤 렁 회장은 블룸버그에 "홍콩의 유명한 밤 문화가 특히 타격을 입었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밤샘 영업을 하던 많은 술집과 클럽이 요즘은 손님이 없어 새벽 2시면 문을 닫고, 유흥가 란콰이퐁에는 빈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中서 입경은 290만회, 2018년 12월보다 43%↓…사치품 쇼핑 대신 사진찍기"
홍콩 국제 공항 출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홍콩 경제 둔화 속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의 규모와 씀씀이는 줄어든 반면, 중국을 찾는 홍콩 관광객의 씀씀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발 위기와 중국 본토 하이난 면세점 확대 속 중국 관광객들은 더 이상 홍콩에서 예전처럼 사치품 쇼핑을 하지 않고, 저렴한 식당을 찾는 등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있다.
반면 홍콩달러 강세와 홍콩 고물가 행진에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 등으로 넘어가 훨씬 저렴한 가격에 쇼핑과 여행을 즐기는 홍콩인들은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홍콩 이민국 자료를 인용, 지난해 12월 홍콩인들이 육로와 해로 관문을 통해 770만여회 출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홍콩 정부의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1984년 이후 역대 최다 12월 출경 횟수라고 설명했다.
홍콩인들은 주로 선전과 마카오에 가기 위해 육로와 해로를 이용한다.
거의 절반의 출경이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에 발생했고, 86%(약 662만명) 이상이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관문을 통해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작년 위안화 약세에 힘입어 홍콩인들은 중국에서 음식점, 미용실, 실내 스키장을 찾거나 샘스 클럽(창고형 대형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대량 사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2019년 1월 홍콩을 찾은 550만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부터 화장품과 분유까지 싹쓸이했던 것과 정반대 현상"이라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후 홍콩이 벌인 중국 본토 관광객 유치 캠페인은 중국 경제 약화 속 실패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공항을 포함한 모든 관문을 통해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여행객의 입경 횟수는 약 290만회로 2018년 같은 달보다 약 43% 급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여행객은 이제 홍콩에서 사치품을 쇼핑하는 대신 소셜미디어에 올릴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더스탠더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 더스탠더드는 홍콩에서 중국 광둥성 선전으로 떠나는 쇼핑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여행사 TGL투어가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내놓은 '샘스 클럽 선전 2일 여행' 상품은 출시 며칠 만에 3천여명의 고객이 몰리면서 거의 완판됐다.
TGL투어는 춘제를 위해 쇼핑하려는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광둥성 후이저우로 떠나는 '후이저우 샘스 클럽 2일 여행' 상품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여행 상품은 샘스 클럽에서의 쇼핑 시간을 극대화할 것이며, 1인당 29인치 쇼핑가방을 위한 공간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GL투어는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웨강아오(粤港澳: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내 다른 지역 여행 상품을 계속 개발하고 쇼핑에 편리한 단거리 여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인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휴일을 보내고 쇼핑을 즐기는 풍경은 거센 반정부 시위로 반중 정서가 휩쓸었던 2019년 홍콩의 풍경과도 대비된다.
SCMP는 "홍콩인들은 접경 지역 넘어 중국에서 할인과 질 좋은 음식이 제공된다면 정치는 옆으로 제쳐둘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콩인 응모(30) 씨는 자신이 정치적으로 더 자유로운 통치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지만 이번 달에 질 좋은 음식과 더 저렴한 쇼핑을 위해 선전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SCMP에 "내 정치적 입장이 소비 선택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우리가 믿는 것에 확신이 있다면 왜 중국 본토에 가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토의 모두가 독재를 지지하는 게 아니며 본토의 중국인 대부분은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광객은 줄어들고 홍콩인들은 중국에서 돈을 쓰면서 홍콩의 식당가, 유흥가는 울상이다.
홍콩 바·클럽협회의 벤 렁 회장은 블룸버그에 "홍콩의 유명한 밤 문화가 특히 타격을 입었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밤샘 영업을 하던 많은 술집과 클럽이 요즘은 손님이 없어 새벽 2시면 문을 닫고, 유흥가 란콰이퐁에는 빈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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