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구 증손자' 김용만 尹 '교묘한 말장난', 정쟁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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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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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8 06:45
"한-일 제3자 변제안, 尹 정부 고집 전혀 이해 안 돼"
"국회 입성 후 '역사의 문지기' 될 것"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조국이 독립만 된다면 문지기를 해도 좋다'는 백범의 말을 빌려, 저는 '역사의 문지기'가 되고 싶습니다."
1986년생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투입 8호 인재로 환영식을 마쳤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2022년 대선 당시 청년 인재로 영입된 인사이기도 하다.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유학길에 올라 학창 시절을 보냈고, 조지워싱턴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 땐 미국 전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을 선정해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미 대통령 최우수 표창장(Outstanding Academic Excellence Awards)을 받기도 했다. 미 영주권 신청 자격이 됐음에도, 한국에서 병역을 마치겠다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었다. 그는 2010년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 125기로 임관해 군 복무를 마쳤고, 전역 이후 방산 제조업체 LIG넥스원에서 6년간 근무했다. 근무 과정에서 2015년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준비위원회에서는 일제 잔재인 국세청 별관 철거, 위안부 평화비 설립 등 다양한 사업을 견인했다.
<더팩트>는 25일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김 이사를 만나 정치에 뛰어든 이유,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 관련, 일제 강제동원 손해배상 관련 '제3자 변제안'에 대한 생각 등을 물었다.
김 이사 환영식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 백범 선생의 사진을 거는 제막식도 함께 진행했다. 당시 소감을 묻자 김 이사는 "집안 어르신 사진이 제1야당 당대표실에 걸린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부모님께서 제 영입만큼이나 제막식이 잘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셨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두 번째)가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용만 이사와 함께 김구 선생 사진 제막식 후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남용희 기자
하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왜곡하는 정부여당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도 했다. 일례로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과거 SNS에 백범 선생을 두고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서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잘 알까'라고 남겨 역사 왜곡 논란을 빚었다. 김 이사는 "임시정부 정신이 정당을 초월해 많은 사람에게 자리 잡고 있었으면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기에 백범이라는 인물이 현시점에서 다시 주목받는 것 아니겠나. 제막식이 감격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아쉽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어서 집안에서 특별히 받은 교육이 따로 있나 물으니 김 이사는 "병역 관련은 확실히 했다"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그에게 공군참모총장(故 김신)이었던 할아버지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부친도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백범 선생도 광복군 창설로 군 관련 일을 했었다. 세대를 거쳐, 김 이사가 공군에 입대한 것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막 미국에서 돌아와 한국에서 힘든 일은 없었냐 물으니 '문화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고 했다.
"한국에는 (이른바) '아닙니다'라고 하는 문화가 있는 걸 그때 알았어요. 군에서 훈련을 받는데, 선임이 '힘드냐'고 물어보기에 "네 힘듭니다"라고 하니까 고개를 갸우뚱하더라고요. 조금 있다 또 '힘드냐'고 묻기에 "네 힘듭니다"라고 또 답했죠. 그러니 선임이 저에게 '어디서 살았냐'고 묻더라고요. "미국에서 살다 왔다"고 하니, 그 분께서 '(한국에서는)그럴 땐 '아닙니다. 안 힘듭니다'라고 대답하는 거라고 알려주더라고요".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완벽 적응'했다고 했다.)
그는 2017년 보신각 타종 행사에서 김샘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를 만났던 순간이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역사 바로 세우기와 관련해 자신도 더 능동적으로 움직여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라고 했다. /이새롬 기자
그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순간을 2017년 광복절 보신각 타종 행사로 꼽았다. 김 이사는 "당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모시고 타종 행사를 하러 갔다. 그런데 앳돼 보이는 대학생이 와 있어 보니 김샘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였다. 김 대표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일본대사관에서 시위를 벌인 혐의로 벌금 200만 원 형을 최종 선고 받았다"라며 "행사에 계신 분들이 김 대표에게 '그 200만 원 내가 내주고 싶다'라며 위로와 응원을 건네던 모습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김구 선생의 후손으로만 수동적으로만 있고 싶지 않다. 이제부턴 능동적으로 더 나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서울시의 '3·1혁명 임시정부 100주년 사업'에 참여한 김 이사는 독립운동 기념시설 조성, 시민참여 행사 및 교육, 독립유공자 예우 강화 등 3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했다. 그는 "2021년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서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75%가 월 소득 200만 원이 안 된다. 여건이 몹시 어려운 것이다. 이들을 지원하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서울시립대 대학 등록금 면제를 2대에서 5대로 늘리는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정치의 힘'이 시민에게 미치는 큰 변화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홍범도 흉상 철거', '정율성 사업 축소', '이승만 띄우기' 등 이념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과 정쟁은 끊이지 않았다. 김 이사도 인재 환영식 발언에서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한일 외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독립운동가를 폄훼한 인사 영입 등 왜곡된 역사관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 논란은 김 이사가 총선 출마를 결정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있어 상처 주고 피해 입히는 일이 정부 출범 이후 너무 많았다. 독립유공자 후손 모임에 나가면 다들 초라해진 상태에서도 (역사 왜곡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모르는 상태였다"라며 "국회에서 역사 왜곡에 대한 대응과 반박 등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있다면 국민들도 위로받고 의지할 만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우리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관해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의 과오에 대한 사과 없이는 한일 관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역사 왜곡과 관련한 향후 민주당 대응에 관해 김 이사는 "어떤 인물에 대해 완벽한 흑과 백은 없다. 그래서 역사가 어렵다. 하지만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은 '기리는 운동'을 한다. (반면) 잘못된 역사관을 가진 이들은 '정쟁'을 만든다"라며 "(민주당이) 역사 폄하나 왜곡에 관해서는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 다만 (정부여당이) '교묘한 말장난'으로 소모적 정쟁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역사 문제를 이용한다면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외교와 관련 우리 정부의 '제3자 변제안'도 문제로 보았다. 김 이사는 "이미 대법원에서 일본 가해 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여러 번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정부는 3자 변제를 고집하고 있다"라며 "사법부도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특수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정부가 제3자 변제안을 추진하는 것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김 이사는 2023년 4월 프랑크 발더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바르샤바 게토 봉기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했을 당시, 나치 독일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자리엔 나치 학살 피해국이었던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과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도 참석했다.
그는 "독일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책임은 끝이 없다'고 얘기했다. 얼마나 용기 있는 행동인가. (독일이 과거 역사적 과오를 사과한 후) 독일과 폴란드, 이스라엘은 방산 분야에서도 서로 협력하고 경제 파트너 관계를 유지 중이다"라며 "(한국은)보수 정권이 집권하면 일본에 소극적이고 약자적이고 굴종적인 외교를 한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는 '과거의 잘못을 단죄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관계도 그렇다. 일본과의 과거사 정리 없이 지금의 '굴종외교' 상황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국회의원이 되면 '역사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새롬 기자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물으니 그는 증조부의 발언을 인용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누군가 역사 폄하 발언을 하면 국민들이 '곧 김용만이 나와서 반박하겠구나. 지켜봐야겠다' 하는 기대가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조국이 독립만 된다면 문지기를 해도 좋다'는 백범의 말을 빌려, 저는 '역사의 문지기'가 되고 싶습니다."
앞선 매체 인터뷰 등에서 김 이사는 희망 상임위를 국방위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분야에 관해 그는 "국방 수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 경제 지표가 계속 안 좋은 상황에서도 국방 수출은 매년 늘고 있다. 우리 기술력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라며 "(군에 있던 이력을 살려) 군 관련 부분도 (의정 활동에서) 챙겨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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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입성 후 '역사의 문지기' 될 것"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조국이 독립만 된다면 문지기를 해도 좋다'는 백범의 말을 빌려, 저는 '역사의 문지기'가 되고 싶습니다."
1986년생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투입 8호 인재로 환영식을 마쳤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2022년 대선 당시 청년 인재로 영입된 인사이기도 하다.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유학길에 올라 학창 시절을 보냈고, 조지워싱턴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 땐 미국 전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을 선정해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미 대통령 최우수 표창장(Outstanding Academic Excellence Awards)을 받기도 했다. 미 영주권 신청 자격이 됐음에도, 한국에서 병역을 마치겠다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었다. 그는 2010년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 125기로 임관해 군 복무를 마쳤고, 전역 이후 방산 제조업체 LIG넥스원에서 6년간 근무했다. 근무 과정에서 2015년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준비위원회에서는 일제 잔재인 국세청 별관 철거, 위안부 평화비 설립 등 다양한 사업을 견인했다.
<더팩트>는 25일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김 이사를 만나 정치에 뛰어든 이유,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 관련, 일제 강제동원 손해배상 관련 '제3자 변제안'에 대한 생각 등을 물었다.
김 이사 환영식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 백범 선생의 사진을 거는 제막식도 함께 진행했다. 당시 소감을 묻자 김 이사는 "집안 어르신 사진이 제1야당 당대표실에 걸린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부모님께서 제 영입만큼이나 제막식이 잘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셨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두 번째)가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용만 이사와 함께 김구 선생 사진 제막식 후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남용희 기자
하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왜곡하는 정부여당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도 했다. 일례로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과거 SNS에 백범 선생을 두고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서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잘 알까'라고 남겨 역사 왜곡 논란을 빚었다. 김 이사는 "임시정부 정신이 정당을 초월해 많은 사람에게 자리 잡고 있었으면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기에 백범이라는 인물이 현시점에서 다시 주목받는 것 아니겠나. 제막식이 감격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아쉽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어서 집안에서 특별히 받은 교육이 따로 있나 물으니 김 이사는 "병역 관련은 확실히 했다"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그에게 공군참모총장(故 김신)이었던 할아버지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부친도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백범 선생도 광복군 창설로 군 관련 일을 했었다. 세대를 거쳐, 김 이사가 공군에 입대한 것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막 미국에서 돌아와 한국에서 힘든 일은 없었냐 물으니 '문화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고 했다.
"한국에는 (이른바) '아닙니다'라고 하는 문화가 있는 걸 그때 알았어요. 군에서 훈련을 받는데, 선임이 '힘드냐'고 물어보기에 "네 힘듭니다"라고 하니까 고개를 갸우뚱하더라고요. 조금 있다 또 '힘드냐'고 묻기에 "네 힘듭니다"라고 또 답했죠. 그러니 선임이 저에게 '어디서 살았냐'고 묻더라고요. "미국에서 살다 왔다"고 하니, 그 분께서 '(한국에서는)그럴 땐 '아닙니다. 안 힘듭니다'라고 대답하는 거라고 알려주더라고요".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완벽 적응'했다고 했다.)
그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순간을 2017년 광복절 보신각 타종 행사로 꼽았다. 김 이사는 "당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모시고 타종 행사를 하러 갔다. 그런데 앳돼 보이는 대학생이 와 있어 보니 김샘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였다. 김 대표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일본대사관에서 시위를 벌인 혐의로 벌금 200만 원 형을 최종 선고 받았다"라며 "행사에 계신 분들이 김 대표에게 '그 200만 원 내가 내주고 싶다'라며 위로와 응원을 건네던 모습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김구 선생의 후손으로만 수동적으로만 있고 싶지 않다. 이제부턴 능동적으로 더 나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서울시의 '3·1혁명 임시정부 100주년 사업'에 참여한 김 이사는 독립운동 기념시설 조성, 시민참여 행사 및 교육, 독립유공자 예우 강화 등 3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했다. 그는 "2021년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서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75%가 월 소득 200만 원이 안 된다. 여건이 몹시 어려운 것이다. 이들을 지원하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서울시립대 대학 등록금 면제를 2대에서 5대로 늘리는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정치의 힘'이 시민에게 미치는 큰 변화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홍범도 흉상 철거', '정율성 사업 축소', '이승만 띄우기' 등 이념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과 정쟁은 끊이지 않았다. 김 이사도 인재 환영식 발언에서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한일 외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독립운동가를 폄훼한 인사 영입 등 왜곡된 역사관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 논란은 김 이사가 총선 출마를 결정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있어 상처 주고 피해 입히는 일이 정부 출범 이후 너무 많았다. 독립유공자 후손 모임에 나가면 다들 초라해진 상태에서도 (역사 왜곡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모르는 상태였다"라며 "국회에서 역사 왜곡에 대한 대응과 반박 등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있다면 국민들도 위로받고 의지할 만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우리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관해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의 과오에 대한 사과 없이는 한일 관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역사 왜곡과 관련한 향후 민주당 대응에 관해 김 이사는 "어떤 인물에 대해 완벽한 흑과 백은 없다. 그래서 역사가 어렵다. 하지만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은 '기리는 운동'을 한다. (반면) 잘못된 역사관을 가진 이들은 '정쟁'을 만든다"라며 "(민주당이) 역사 폄하나 왜곡에 관해서는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 다만 (정부여당이) '교묘한 말장난'으로 소모적 정쟁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역사 문제를 이용한다면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외교와 관련 우리 정부의 '제3자 변제안'도 문제로 보았다. 김 이사는 "이미 대법원에서 일본 가해 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여러 번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정부는 3자 변제를 고집하고 있다"라며 "사법부도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특수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정부가 제3자 변제안을 추진하는 것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김 이사는 2023년 4월 프랑크 발더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바르샤바 게토 봉기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했을 당시, 나치 독일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자리엔 나치 학살 피해국이었던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과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도 참석했다.
그는 "독일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책임은 끝이 없다'고 얘기했다. 얼마나 용기 있는 행동인가. (독일이 과거 역사적 과오를 사과한 후) 독일과 폴란드, 이스라엘은 방산 분야에서도 서로 협력하고 경제 파트너 관계를 유지 중이다"라며 "(한국은)보수 정권이 집권하면 일본에 소극적이고 약자적이고 굴종적인 외교를 한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는 '과거의 잘못을 단죄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관계도 그렇다. 일본과의 과거사 정리 없이 지금의 '굴종외교' 상황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물으니 그는 증조부의 발언을 인용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누군가 역사 폄하 발언을 하면 국민들이 '곧 김용만이 나와서 반박하겠구나. 지켜봐야겠다' 하는 기대가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조국이 독립만 된다면 문지기를 해도 좋다'는 백범의 말을 빌려, 저는 '역사의 문지기'가 되고 싶습니다."
앞선 매체 인터뷰 등에서 김 이사는 희망 상임위를 국방위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분야에 관해 그는 "국방 수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 경제 지표가 계속 안 좋은 상황에서도 국방 수출은 매년 늘고 있다. 우리 기술력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라며 "(군에 있던 이력을 살려) 군 관련 부분도 (의정 활동에서) 챙겨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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