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전함 돌린다…금리인하 시기, 속도 단서를 찾아라
자유인69
경제
1
445
01.28 10:09
로이터 "연준 정책전환 진행중이라는 5가지 신호"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한 FOMC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금리 인상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게 한다. 다음 문제는 금리 인하 시기”라고 밝히고 있다. 2023.12.1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전함(battleship)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 전환에 대한 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표현이다. 연준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새해 첫 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은 온통 언제, 얼마나 금리를 내릴지에 쏠렸다.
물론 새해 첫 회의가 끝나는 31일 당장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이코노미스들은 강력한 소비지출과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연준은 금리인하를 6월까지 기다릴 것으로 본다.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3월 인하에서 후퇴해 4월30~5월1일 회의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연준은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시장이 금리인하를 어느 정도 준비할 수 있도록 채비를 해줘야 한다.
연준이 이미 완화적 정책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FOMC 직전에 나온 인플레이션의 한 지표만 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목표 2%에 도달했다. 6개월 연율 기준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12월에 1.9%를 기록하여 두 달째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로이터는 26일 기사에서 '연준의 정책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5가지 신호'를 소개하며 이번 FOMC에 눈여겨볼 지점을 귀뜸해줬다.
첫번째 신호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고통'에서 '황금의 길'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연준이 역사적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소 뒤늦게 금리를 기록적으로 급격하게 올리던 2022년 8월 제롬 파월 의장은 '고통'을 언급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침체 혹은 실업률 상승이라는 고통을 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눈에 뛰게 하락했고 이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경제적 고통을 피할 수 있는 '황금길'을 찾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번째 신호는 실수 회피. 파월 의장은 지난해 11월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하면서 이제 이러한 표현은 금리를 너무 높여 인플레이션이 너무 빠르게 떨어져 경기가 급랭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재정의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다수의 월가 주요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다음주 정책성명서에서 "추가 정책 강화"라는 표현을 삭제해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표현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2023년 3월 이후 모든 정책 성명서에 포함됐다.
세번째 신호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도 금리인하를 본다는 것.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으로 알려진 미셸 보우먼 이사는 이달 초 자신의 견해가 변했다고 밝혔다.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을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떨어지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고 그는 말했다. 또 다른 매파인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 역시 올해 금리인하가 몇 차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네번째 신호는 균형잡힌 리스크와 균형잡힌 정책. 연준은 2022년 3월 금리인상(긴축) 사이클을 시작한 이후 물가 안정이라는 제1책무를 달성하는 데에 거의 100% 집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제2책무 최대고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우리는 과잉의 위험과 결핍의 위험 사이에서 더 나은 균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경제와 정책 모두에 대한 위험이 "균형 잡혀 있다"고 밝혔다.
다섯번째 신호는 신중함.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언급됐지만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다. 따라서 1월 FOMC는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에 대해 더 심도 깊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 방식에 대해 대체적으로 신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금리인하는 2022년 긴축 초기 자이언트 스텝(0.75%)식의 인상을 연달아 단행하는 공격적 '프로트 로딩'식과는 매우 다른 속도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어니스트영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가 "확실히 '금리인하 논의영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전함(battleship)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 전환에 대한 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표현이다. 연준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새해 첫 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은 온통 언제, 얼마나 금리를 내릴지에 쏠렸다.
물론 새해 첫 회의가 끝나는 31일 당장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이코노미스들은 강력한 소비지출과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연준은 금리인하를 6월까지 기다릴 것으로 본다.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3월 인하에서 후퇴해 4월30~5월1일 회의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연준은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시장이 금리인하를 어느 정도 준비할 수 있도록 채비를 해줘야 한다.
연준이 이미 완화적 정책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FOMC 직전에 나온 인플레이션의 한 지표만 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목표 2%에 도달했다. 6개월 연율 기준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12월에 1.9%를 기록하여 두 달째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로이터는 26일 기사에서 '연준의 정책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5가지 신호'를 소개하며 이번 FOMC에 눈여겨볼 지점을 귀뜸해줬다.
첫번째 신호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고통'에서 '황금의 길'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연준이 역사적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소 뒤늦게 금리를 기록적으로 급격하게 올리던 2022년 8월 제롬 파월 의장은 '고통'을 언급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침체 혹은 실업률 상승이라는 고통을 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눈에 뛰게 하락했고 이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경제적 고통을 피할 수 있는 '황금길'을 찾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번째 신호는 실수 회피. 파월 의장은 지난해 11월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하면서 이제 이러한 표현은 금리를 너무 높여 인플레이션이 너무 빠르게 떨어져 경기가 급랭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재정의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다수의 월가 주요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다음주 정책성명서에서 "추가 정책 강화"라는 표현을 삭제해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표현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2023년 3월 이후 모든 정책 성명서에 포함됐다.
세번째 신호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도 금리인하를 본다는 것.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으로 알려진 미셸 보우먼 이사는 이달 초 자신의 견해가 변했다고 밝혔다.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을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떨어지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고 그는 말했다. 또 다른 매파인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 역시 올해 금리인하가 몇 차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네번째 신호는 균형잡힌 리스크와 균형잡힌 정책. 연준은 2022년 3월 금리인상(긴축) 사이클을 시작한 이후 물가 안정이라는 제1책무를 달성하는 데에 거의 100% 집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제2책무 최대고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우리는 과잉의 위험과 결핍의 위험 사이에서 더 나은 균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경제와 정책 모두에 대한 위험이 "균형 잡혀 있다"고 밝혔다.
다섯번째 신호는 신중함.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언급됐지만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다. 따라서 1월 FOMC는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에 대해 더 심도 깊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 방식에 대해 대체적으로 신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금리인하는 2022년 긴축 초기 자이언트 스텝(0.75%)식의 인상을 연달아 단행하는 공격적 '프로트 로딩'식과는 매우 다른 속도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어니스트영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가 "확실히 '금리인하 논의영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