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책을 쓰는 순간은 고통, 지나고 나면 치유” [S스토리]
자유인201
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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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 15:31
소설 ‘장하리’ 펴낸 추미애 前 장관
추미애(사진) 전 법무부 장관이 작가로 변신해 자신이 주도했던 검찰 개혁과 그 좌절을 자신의 관점에서 풀어쓴 소설 ‘장하리’(해피스토리)를 지난해 11월 펴냈다. 작품은 추 전 장관 및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팬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예스24의 지난해 12월 첫째 주 문학 분야에서 1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작품에서 자신이 주도한 검찰 개혁의 내용과,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문재인정부의 대응 등을 비판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이 과정에서 조국 사태, 채널에이 사건, 고발사주 의혹 사건, 윤 총장 징계 공방 등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건들을 에피소드로 등장시켰다. 현실은 부조리하지만, 그럼에도 소설은 마지막 희망을 버리진 않는다.
작품은 각종 신문 기사나 판결문, 인터뷰 등을 이용해 실제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다루면서도, 등장인물은 모두 허구로 내세웠다. 추 전 장관을 지난 18일 서울 용산 세계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작품을 쓰는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힘겹게 글을 쓰고 있는데, 2022년 10월 이태원에서 많은 시민이 압사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엄청난 고통 앞에서 충격을 받아 글을 더 쓸 힘이 없었다. 제가 겪었던 것을 얘기한다고 한들, 상처 위에 더 큰 상처가 가해져 잊혀 버릴 것 같았다. 겨울 내내 글을 잊고 있었다. 이때 딸이 당근마켓에서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 세트를 사서 선물해 줬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문학적 고발이었다. 겨울 내내 책을 읽었지만, 다 읽을 순 없었다. 조 작가의 글을 인용해 윤 대통령의 지난해 3·1절 기념사를 비판했는데, 조 작가가 그것을 보고 ‘아리랑’ 한 질을 사인해 보내 주더라. 힘을 많이 얻었다. 다시 원고로 되돌아와 써 내려 갈 수 있었다.”
1958년 경상북도 달성에서 세탁소집의 2남2녀 가운데 차녀로 태어난 추미애는 정치권에 뛰어든 뒤 2008년 위기의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구조적 문제와 그 나아갈 길과 대안을 탐색한 첫 책 ‘한국의 내일을 말한다’를 펴내며 저술의 세계로 들어왔다. 이후 ‘중산층 빅뱅’(2011년), ‘물러서지 않는 진심’(2013년), ‘추미애의 깃발’(2021년) 등을 펴냈고, 이번에 소설 ‘장하리’를 발표했다.
―이전에 쓴 책들은 주로 어떤 내용인가.
“대체로 외교안보정책이나 통일정책, 중산층을 육성하기 위한 경제 제안서 등을 썼던 것 같다. 주로 정책적 내용을 담았는데, 이것 역시 쓰기가 간단치 않았다. 예를 들면, ‘중산층 빅뱅’은 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할 때 썼는데, 몇 달 동안 거의 새벽마다 집에서 글을 붙잡고 썼다.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해 나중에는 다리와 관절이 붓더라.”
―글 쓰는 사람으로서 10년 후 모습은 어떨지.
“아마 한두 권 정도 더 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과 글이 동시에 나가기 때문에 아이디어나 구상이 글과 책으로 표현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생각이 깊어지고 내면이 풍성해지는 것 같다. 회고도 있고, 성찰도 있고, 비전도 있고. 책을 쓰는 순간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굉장히 뿌듯해진다. 나를 치유하는 힘을 가졌구나, 그래 내가 옳았어,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도 나는 또 박수 칠 거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는데, 어느 정도 볼륨이 생기면 또 책으로 탄생할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작품에서 자신이 주도한 검찰 개혁의 내용과,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문재인정부의 대응 등을 비판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이 과정에서 조국 사태, 채널에이 사건, 고발사주 의혹 사건, 윤 총장 징계 공방 등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건들을 에피소드로 등장시켰다. 현실은 부조리하지만, 그럼에도 소설은 마지막 희망을 버리진 않는다.
작품은 각종 신문 기사나 판결문, 인터뷰 등을 이용해 실제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다루면서도, 등장인물은 모두 허구로 내세웠다. 추 전 장관을 지난 18일 서울 용산 세계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힘겹게 글을 쓰고 있는데, 2022년 10월 이태원에서 많은 시민이 압사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엄청난 고통 앞에서 충격을 받아 글을 더 쓸 힘이 없었다. 제가 겪었던 것을 얘기한다고 한들, 상처 위에 더 큰 상처가 가해져 잊혀 버릴 것 같았다. 겨울 내내 글을 잊고 있었다. 이때 딸이 당근마켓에서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 세트를 사서 선물해 줬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문학적 고발이었다. 겨울 내내 책을 읽었지만, 다 읽을 순 없었다. 조 작가의 글을 인용해 윤 대통령의 지난해 3·1절 기념사를 비판했는데, 조 작가가 그것을 보고 ‘아리랑’ 한 질을 사인해 보내 주더라. 힘을 많이 얻었다. 다시 원고로 되돌아와 써 내려 갈 수 있었다.”
1958년 경상북도 달성에서 세탁소집의 2남2녀 가운데 차녀로 태어난 추미애는 정치권에 뛰어든 뒤 2008년 위기의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구조적 문제와 그 나아갈 길과 대안을 탐색한 첫 책 ‘한국의 내일을 말한다’를 펴내며 저술의 세계로 들어왔다. 이후 ‘중산층 빅뱅’(2011년), ‘물러서지 않는 진심’(2013년), ‘추미애의 깃발’(2021년) 등을 펴냈고, 이번에 소설 ‘장하리’를 발표했다.
―이전에 쓴 책들은 주로 어떤 내용인가.
“대체로 외교안보정책이나 통일정책, 중산층을 육성하기 위한 경제 제안서 등을 썼던 것 같다. 주로 정책적 내용을 담았는데, 이것 역시 쓰기가 간단치 않았다. 예를 들면, ‘중산층 빅뱅’은 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할 때 썼는데, 몇 달 동안 거의 새벽마다 집에서 글을 붙잡고 썼다.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해 나중에는 다리와 관절이 붓더라.”
“아마 한두 권 정도 더 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과 글이 동시에 나가기 때문에 아이디어나 구상이 글과 책으로 표현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생각이 깊어지고 내면이 풍성해지는 것 같다. 회고도 있고, 성찰도 있고, 비전도 있고. 책을 쓰는 순간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굉장히 뿌듯해진다. 나를 치유하는 힘을 가졌구나, 그래 내가 옳았어,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도 나는 또 박수 칠 거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는데, 어느 정도 볼륨이 생기면 또 책으로 탄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