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뚫고 달렸다…‘최고의 차’ 이렇게 뽑는다[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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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14:34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②
산악지형 살린 다양한 코스 ‘인제스피디움’
국내·외 브랜드 관계자 함께한 ‘축제의 장’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부문별 후보에 오른 신차들이 트랙 주행 중인 모습. [영상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1월 23일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진 강추위를 뚫고 수십 명의 국내 자동차 전문기자와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이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으로 모였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테스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까지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레이스웨이(총길이 3.159km)에서 진행됐다.
올해 테스트 장소를 변경한 것은 더욱 정밀한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인제스피디움은 오토테마파크를 표방해 오픈한 국내 최초의 자동차 레저 문화공간이다. 핵심 시설인 경주용 트랙(서킷)은 세계 자동차 연맹(FIA)이 인증한 그레이드(Grade) 2의 국제 규모 서킷이다.
인제스피디움은 그동안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와 타이어 제조사의 테스트 장으로 활용돼 왔다. 지난 2013년 포털 사이트 다음의 자동차 섹션(항목)인 다음 자동차가 전문기자들과 자동차 브랜드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능, 디자인, 효율성 등을 테스트하는 ‘다음 카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듬해(2014년)에는 같은 콘셉트로 중형 세단 성능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트랙의 총길이는 포천 레이스웨이보다 0.749km 긴 3.908km 규모다. 이 트랙은 2.6km의 A 코스와 1.5km의 B 코스로 나뉜다.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는 A 코스에서 진행됐다. 산악지형의 특징을 살린 고저차와 다양한 곡선구간, 최장 640m에 달하는 긴 직선구간 등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를 위해 인제스피디움 트랙 위에서 대기 중인 신차들. [사진 이지완 기자]
당일(23일) 오전 7시 30분부터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회원 약 30명이 자리를 지켰다. 첫 번째 테스트가 시작된 오전 8시30분께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KGM) 등 국내 토종 브랜드는 물론이고 BMW·토요타·쉐보레·GMC·혼다·포르쉐·푸조 등 해외 브랜드 관계자까지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만난 해외 브랜드 관계자는 “회사를 대표해서 현장에 나왔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테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현장은 분주하게 돌아갔다. 30여 대의 차량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한 차량이 두 바퀴씩 주행했고, 10대 이상 트랙 내 진입하지 못하게 제한했다. 조용했던 트랙은 순식간에 요란한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등으로 가득 찼다.
트랙을 돌며 차량을 테스트하고 복귀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회원은 “일반도로에서 시승해본 차인 데, 트랙에서의 주행은 또 달랐다”면서 “트랙 주행을 통해 차량의 조향성능, 가속 및 주행력 등을 더욱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아 카니발, 토요타 알파드와 같은 다목적차량(MPV)을 타고 트랙 주행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통상적으로 트랙 주행 시에는 고속 주행과 급가속 및 감속 등으로 차량과 타이어 등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에서 테스트를 한 기자 역시 카니발, 알파드 등으로 트랙 주행을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좌우로 휘감기는 다이내믹한 곡선 구간을 통과하면서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MPV의 숨겨진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들이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수상 모델을 촬영 중인 모습. [사진 이지완 기자]
차별 없이 모두가 즐긴 ‘축제의 장’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올해의 차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축제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첫 번째 주행 테스트가 끝난 뒤 업계 관계자들에게 1~2시간가량 직접 트랙 주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브랜드 제한 없이 다양한 신차를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대한민국 올해의 차는 단순한 차량 테스트를 넘어 업계 관계자들이 경쟁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게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측 설명이다.
이런 기회가 생소했던 업계 관계자들은 머뭇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 있던 국내 브랜드 관계자는 “정말 차를 타봐도 되는 것이냐?”라고 묻기도 했다. “그렇다”라고 답하자 이 관계자는 곧바로 차량에 올라타 트랙 위를 질주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이날 현장에 있던 업계 관계자들은 BMW XM과 i7, 기아 EV9,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등에 유독 많은 관심을 보였다. 모두 강력한 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자랑하는 친환경차였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방향성)가 친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접하기 어려운 해외 브랜드의 차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제스피디움에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부문별 후보들이 대기 중인 모습. [사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산악지형 살린 다양한 코스 ‘인제스피디움’
국내·외 브랜드 관계자 함께한 ‘축제의 장’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부문별 후보에 오른 신차들이 트랙 주행 중인 모습. [영상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1월 23일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진 강추위를 뚫고 수십 명의 국내 자동차 전문기자와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이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으로 모였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테스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까지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레이스웨이(총길이 3.159km)에서 진행됐다.
올해 테스트 장소를 변경한 것은 더욱 정밀한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인제스피디움은 오토테마파크를 표방해 오픈한 국내 최초의 자동차 레저 문화공간이다. 핵심 시설인 경주용 트랙(서킷)은 세계 자동차 연맹(FIA)이 인증한 그레이드(Grade) 2의 국제 규모 서킷이다.
인제스피디움은 그동안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와 타이어 제조사의 테스트 장으로 활용돼 왔다. 지난 2013년 포털 사이트 다음의 자동차 섹션(항목)인 다음 자동차가 전문기자들과 자동차 브랜드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능, 디자인, 효율성 등을 테스트하는 ‘다음 카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듬해(2014년)에는 같은 콘셉트로 중형 세단 성능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트랙의 총길이는 포천 레이스웨이보다 0.749km 긴 3.908km 규모다. 이 트랙은 2.6km의 A 코스와 1.5km의 B 코스로 나뉜다.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는 A 코스에서 진행됐다. 산악지형의 특징을 살린 고저차와 다양한 곡선구간, 최장 640m에 달하는 긴 직선구간 등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를 위해 인제스피디움 트랙 위에서 대기 중인 신차들. [사진 이지완 기자]
당일(23일) 오전 7시 30분부터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회원 약 30명이 자리를 지켰다. 첫 번째 테스트가 시작된 오전 8시30분께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KGM) 등 국내 토종 브랜드는 물론이고 BMW·토요타·쉐보레·GMC·혼다·포르쉐·푸조 등 해외 브랜드 관계자까지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만난 해외 브랜드 관계자는 “회사를 대표해서 현장에 나왔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테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현장은 분주하게 돌아갔다. 30여 대의 차량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한 차량이 두 바퀴씩 주행했고, 10대 이상 트랙 내 진입하지 못하게 제한했다. 조용했던 트랙은 순식간에 요란한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등으로 가득 찼다.
트랙을 돌며 차량을 테스트하고 복귀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회원은 “일반도로에서 시승해본 차인 데, 트랙에서의 주행은 또 달랐다”면서 “트랙 주행을 통해 차량의 조향성능, 가속 및 주행력 등을 더욱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아 카니발, 토요타 알파드와 같은 다목적차량(MPV)을 타고 트랙 주행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통상적으로 트랙 주행 시에는 고속 주행과 급가속 및 감속 등으로 차량과 타이어 등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에서 테스트를 한 기자 역시 카니발, 알파드 등으로 트랙 주행을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좌우로 휘감기는 다이내믹한 곡선 구간을 통과하면서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MPV의 숨겨진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들이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수상 모델을 촬영 중인 모습. [사진 이지완 기자]
차별 없이 모두가 즐긴 ‘축제의 장’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올해의 차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축제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첫 번째 주행 테스트가 끝난 뒤 업계 관계자들에게 1~2시간가량 직접 트랙 주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브랜드 제한 없이 다양한 신차를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대한민국 올해의 차는 단순한 차량 테스트를 넘어 업계 관계자들이 경쟁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게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측 설명이다.
이런 기회가 생소했던 업계 관계자들은 머뭇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 있던 국내 브랜드 관계자는 “정말 차를 타봐도 되는 것이냐?”라고 묻기도 했다. “그렇다”라고 답하자 이 관계자는 곧바로 차량에 올라타 트랙 위를 질주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이날 현장에 있던 업계 관계자들은 BMW XM과 i7, 기아 EV9,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등에 유독 많은 관심을 보였다. 모두 강력한 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자랑하는 친환경차였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방향성)가 친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접하기 어려운 해외 브랜드의 차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제스피디움에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부문별 후보들이 대기 중인 모습. [사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