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의정부시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공역급행철도(GTX)-C노선 착공 기념식에서 기념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25 [사진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승환 기자]수도권 지역 출퇴근 30분 시대 막을 열 주역으로 주목받는 ‘2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윤곽이 드러났다. 정부는 기존 A·B·C 노선은 종점을 평택·아산·동두천·춘천까지 연장하고, GTX D·E·F 노선을 영종, 원주까지 깔아 수도권 안팎으로 촘촘한 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부터 F까지 총 6개 노선이 추진되는 GTX는 현재 A노선이 가장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A노선은 수서~동탄 구간이 오는 3월 말 개통한다. 뒤이어 운정~서울역 구간을 연내 개통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전 구간을 완전 개통하는게 목표다. A노선 요금은 내달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 10% 할인, 대중교통 환승 할인 적용, K-패스 연계를 비롯한 할인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가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공개한 2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 GTX-A 노선 공사장 내부 터널에서 국토교통부가 현장 설명회를 열고 있다. 2024.1.25 [사진=연합뉴스]A노선 다음으로 개통 일정이 빠른 노선은 C노선이다. 2028년 말 개통이 목표다. C노선은 25일 첫 삽을 뜨면서 착공식을 열었다. 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을 출발해 광운대역, 왕십리역, 삼성역, 양재역, 정부과천청사역을 지나 수원역까지 잇는다.

인천대 입구에서 서울역을 거쳐 청량리, 상봉을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B노선도 상반기 착공해 2030년 개통한다.

‘1기 GTX’로 불리는 A·B·C노선은 이처럼 올해 3월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시민들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1기 GTX A구간 일부 구간 개통을 앞둔 이날 기존 A·B·C노선 종점을 기존안보다 연장하고, D·E·F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의 ‘2기 GTX’ 추진계획을 처음으로 밝혔다.

A노선은 기존 파주 운정~화성 동탄 노선을 연장해 동탄에서 평택 지제까지 20.9km 구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B노선은 기존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구간을 연장해 마석에서 춘천까지 55.7km에 걸쳐 종점을 연장하는 방안을 내놨다.

기존 양주 덕정에서 수원을 연결하는 C노선은 북쪽으로는 덕정에서 동두천까지 9.6km를 연장하고, 남쪽으로는 수원에서 화성, 평택, 천안을 거쳐 아산까지 59.9km를 연장한다. 천안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처음 거론됐지만 이보다 길게 아산까지 연장하는 안이 정부안으로 정해졌다.

연장 노선 재원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부담방식을 논의 중이다. 일단 A 연장노선과 C 연장노선은 지자체가 사업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하기로 합의돼 타당성 검증을 비롯한 관련 절차를 진행중이다. B 노선은 자제 부담이 가능할지 여부를 놓고 정부와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지자체가 재원을 부담하기로 하면,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이나 예비타당성조사같은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설계와 착공에 바로 진입할 수 있어 윤석열 정부 임기인 2027년 5월 내에 착공까지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바라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자체 부담 방식으로 가면, 정부 부담 방식에 비해 3년 이상 빨리 개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D·E·F 노선 중 D노선은 노선 변경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무성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공약대로 더블 와이(Y)자형으로 확정됐다. 이미 예타 대상으로 확정된 기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 장기역~부천 부천종합운동장역)를 기본으로 노선을 설정했다. D노선은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에서 각각 두 갈래로 시작돼 부천 대장에서 노선이 합쳐진 뒤 광명 시흥, 가산, 신림 등 서울 남부권을 거쳐 강남 삼성에서 다시 갈라져 ‘잠실-강동-교산’과 ‘수서-경기 광주-이천-여주-원주’로 나뉘는 모양이다. 시작점과 종점이 모두 Y자 모양으로 갈라져 더블 Y자로 불린다.

검단신도시 GTX-D라인 102역 공사현장 2024.1.25 [이승환기자]E노선도 인천공항에서 시작해 대장을 거쳐 연신내와 광운대 등 강북지역을 지나 구리, 왕숙2, 덕소로 이어진다. 이 노선은 인천공항부터 대장까지 D노선과 같은 노선을 공유한다.

F노선은 의정부, 대곡, 부천, 수원을 원형으로 지나는 수도권외곽순환 노선으로 짓기로 했다.

D·E·F 노선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구간별사업으로 진행한다. 1단계 구간은 2035년 개통을 목표로 임기 내 예타 절차를 마치는 게 목표다. 예타 절차와 함께 민간 제안 절차도 병행한다. 현재 노선안을 기준으로 정책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민간 제안을 검토하는 방식이다. 2기 GTX 사업비로는 38조60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GTX 연장, 신설안을 내년 수립하는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담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방 대도시권에도 GTX와 같은 수준의 광역급행철도(x-TX)을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광역급행철도 선도사업(가칭 CTR)으로 선정해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청사-세종청사-충북도청-청주공항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고, 충남을 거쳐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광주·전남권, 강원권 등에서도 급행철도 추진이 가능한 노선을 발굴한다. x-TX사업은 민간이 사업비를 50%이상 투자하고 운영비를 부담하는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