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엔 서해로 순항미사일… 무기체계 바꿔가며 불안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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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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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08:30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열흘 만에 또 도발
전술핵 탑재 가능 화살-1·2형 추정
‘적대국 규정’ 이후 도발 수위 높여
합참 “한·미 당국, 세부제원 등 분석”
신원식, 스텔스기 운용 부대 방문
“적 지도부 제거 선봉장 돼야” 강조
북한이 24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14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쏜 지 열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날 오전 7시쯤 북한이 서해상으로 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세부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며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북한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포착, 발표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군 감시자산에는 북한군이 이날 쏜 순항미사일이 평양 서쪽 해상에서 원형 궤도로 도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거리가 매우 긴 순항미사일은 시험발사를 할 때 원형 또는 8자형 궤도로 비행한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므로 발사 및 낙하지점을 포착하기가 어렵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남북 관계를 적대국 관계로 규정한 것과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 등에서 한국을 주적으로 간주했다. 북한은 지난 5∼7일 서해 연평도 일대에서 포사격을 했다. 14일에는 신형 IRBM을 발사했으며, 18일엔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동해에서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군사적 움직임은 한·미의 고강도 맞대응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반도에 일정 수준의 긴장을 조성, 총선을 앞둔 한국 내 정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군의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면서 미사일의 성능개량과 기술 발전을 꾀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포착된 순항미사일은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대 사거리가 2000㎞로 추정되는 화살-1형은 2021년 9월 시험발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무기다. 미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2022년 1월 첫 시험발사가 이뤄진 화살-2형은 화살-1형과 비행거리는 같지만, 공기흡입구 형태 등에서 차이가 있다.
북한이 수년 전부터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비행제어 등의 기본적 비행성능은 어느 정도 입증됐지만, 부족한 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북한군 감시정찰 능력이 한·미 연합군보다 부족한 상황에서 이동표적 타격은 어렵다. 순항미사일에서 표적 타격용으로 쓰이는 지형대조항법기술은 발사 원점에서 타격지점을 연결하는 항로 일대에 대한 지형정보가 필요하다. 지형정보를 이미 확보한 북한 내에서는 비행시험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형정보가 부족한 휴전선 남쪽이나 일본 등을 대상으로도 순항미사일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는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을 방문했다. 대비태세를 보고받은 신 장관은 “북한은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간주하고, 한반도 전 지역을 공산화하겠다는 대남적화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도발 행위를 거론하며 “만약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최단 시간 내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의 대북 감시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군 소식통과 민간 항공기추적사이트에 따르면,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를 전후로 주한미군 EO-5C 크레이지 호크,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수도권과 서해상에서 정찰 비행을 실시했다. 한국 공군 정찰기도 수도권과 서해상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들어 북한군 통신 및 신호·영상정보를 주로 수집하는 미군 정찰기와 북한 미사일·항공기 궤적 추적 능력을 지닌 한국군 정찰기가 수도권 등에서 빈번하게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가 북한 동향을 보다 면밀하게 감시, 대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술핵 탑재 가능 화살-1·2형 추정
‘적대국 규정’ 이후 도발 수위 높여
합참 “한·미 당국, 세부제원 등 분석”
신원식, 스텔스기 운용 부대 방문
“적 지도부 제거 선봉장 돼야” 강조
북한이 24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14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쏜 지 열흘 만이다.
북한이 2023년 2월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훈련을 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연합뉴스 |
군 당국이 북한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포착, 발표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군 감시자산에는 북한군이 이날 쏜 순항미사일이 평양 서쪽 해상에서 원형 궤도로 도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거리가 매우 긴 순항미사일은 시험발사를 할 때 원형 또는 8자형 궤도로 비행한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므로 발사 및 낙하지점을 포착하기가 어렵다.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 전용차로 보이는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
이날 포착된 순항미사일은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대 사거리가 2000㎞로 추정되는 화살-1형은 2021년 9월 시험발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무기다. 미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2022년 1월 첫 시험발사가 이뤄진 화살-2형은 화살-1형과 비행거리는 같지만, 공기흡입구 형태 등에서 차이가 있다.
북한이 수년 전부터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비행제어 등의 기본적 비행성능은 어느 정도 입증됐지만, 부족한 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북한군 감시정찰 능력이 한·미 연합군보다 부족한 상황에서 이동표적 타격은 어렵다. 순항미사일에서 표적 타격용으로 쓰이는 지형대조항법기술은 발사 원점에서 타격지점을 연결하는 항로 일대에 대한 지형정보가 필요하다. 지형정보를 이미 확보한 북한 내에서는 비행시험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형정보가 부족한 휴전선 남쪽이나 일본 등을 대상으로도 순항미사일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미의 대북 감시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군 소식통과 민간 항공기추적사이트에 따르면,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를 전후로 주한미군 EO-5C 크레이지 호크,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수도권과 서해상에서 정찰 비행을 실시했다. 한국 공군 정찰기도 수도권과 서해상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들어 북한군 통신 및 신호·영상정보를 주로 수집하는 미군 정찰기와 북한 미사일·항공기 궤적 추적 능력을 지닌 한국군 정찰기가 수도권 등에서 빈번하게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가 북한 동향을 보다 면밀하게 감시, 대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