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볕도 안 드는데… 넷플릭스 제2전성기 '활짝' [IT+]
자유인284
IT과학
0
588
01.24 21:36
더스쿠프 IT 언더라인
넷플 가입자 순증 1310만명 ↑
팬데믹 특수 누리던 때와 비슷
한때 역성장할 만큼 위기였지만
요금제 정책 변경으로 위기 돌파
올해 이익률 개선할 자신 내비쳐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쏠쏠한 실적을 남겼다. 매출은 88억3300만 달러(약 11조8230억원)로 전년 동기와 견줘 12.5%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87억2000만 달러)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은 16.9%를 기록했다. 1년 전 7.0%에서 갑절 넘게 높아졌다.
호실적 비결은 유료 가입자의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억6028만명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1310만명이나 늘어났다. 월가 애널리스트의 평균 예상치인 800만여명도 훌쩍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순증 수(766만명)뿐만 아니라 직전 분기 순증 수(876만명)와 비교해도 놀라운 성과다.
통계 범위를 더 넓혀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의 순증 실적이 1000만명을 넘은 건 2020년 2분기(1009만명)가 마지막이었다. 이때는 넷플릭스가 팬데믹으로 '집콕 특수'를 톡톡히 누리던 시기였다. 이 회사가 엔데믹(endemicㆍ풍토병 전환) 국면에서도 전성기 시절만큼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는 얘기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반전 스토리다. 넷플릭스는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OTT 사상 최초로 가입자 2억명 시대를 열어젖히면서 승승장구했는데,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인 2021년 말부턴 상황이 바뀌었다. 고객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면서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했다. 2022년 1분기엔 가입자 순증이 20만명 감소하는 '역성장' 사태도 겪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해 2분기에도 가입자 수가 97만명 감소하면서 '넷플릭스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시장이 포화했다는 측면도 있었지만, 디즈니플러스ㆍ애플TV플러스ㆍHBO맥스 등 경쟁 OTT가 줄줄이 등장한 게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는 이런 위기를 정책에 변화를 주면서 돌파했다. 2022년 11월에 도입한 광고형 요금제와 2023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공유 계정 단속으로 가입자 증가세를 회복했고, 수익성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2024년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2~23%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한 셈이다.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넷플릭스의 질주는 토종 OTT에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넷플릭스를 뺀 나머지 OTT 플랫폼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 교수(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는 "많은 OTT 서비스가 비용 부담 때문에 콘텐츠 관련 지출을 줄이고 있는데, 넷플릭스는 호실적에 힘입어 콘텐츠 투자 계획을 더 늘리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라면서 "넷플릭스의 막강한 지배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email protected]
넷플 가입자 순증 1310만명 ↑
팬데믹 특수 누리던 때와 비슷
한때 역성장할 만큼 위기였지만
요금제 정책 변경으로 위기 돌파
올해 이익률 개선할 자신 내비쳐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쏠쏠한 실적을 남겼다. 매출은 88억3300만 달러(약 11조8230억원)로 전년 동기와 견줘 12.5%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87억2000만 달러)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은 16.9%를 기록했다. 1년 전 7.0%에서 갑절 넘게 높아졌다.
호실적 비결은 유료 가입자의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억6028만명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1310만명이나 늘어났다. 월가 애널리스트의 평균 예상치인 800만여명도 훌쩍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순증 수(766만명)뿐만 아니라 직전 분기 순증 수(876만명)와 비교해도 놀라운 성과다.
통계 범위를 더 넓혀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의 순증 실적이 1000만명을 넘은 건 2020년 2분기(1009만명)가 마지막이었다. 이때는 넷플릭스가 팬데믹으로 '집콕 특수'를 톡톡히 누리던 시기였다. 이 회사가 엔데믹(endemicㆍ풍토병 전환) 국면에서도 전성기 시절만큼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는 얘기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반전 스토리다. 넷플릭스는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OTT 사상 최초로 가입자 2억명 시대를 열어젖히면서 승승장구했는데,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인 2021년 말부턴 상황이 바뀌었다. 고객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면서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했다. 2022년 1분기엔 가입자 순증이 20만명 감소하는 '역성장' 사태도 겪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해 2분기에도 가입자 수가 97만명 감소하면서 '넷플릭스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시장이 포화했다는 측면도 있었지만, 디즈니플러스ㆍ애플TV플러스ㆍHBO맥스 등 경쟁 OTT가 줄줄이 등장한 게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는 이런 위기를 정책에 변화를 주면서 돌파했다. 2022년 11월에 도입한 광고형 요금제와 2023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공유 계정 단속으로 가입자 증가세를 회복했고, 수익성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2024년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2~23%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한 셈이다.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넷플릭스의 질주는 토종 OTT에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넷플릭스를 뺀 나머지 OTT 플랫폼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 교수(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는 "많은 OTT 서비스가 비용 부담 때문에 콘텐츠 관련 지출을 줄이고 있는데, 넷플릭스는 호실적에 힘입어 콘텐츠 투자 계획을 더 늘리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라면서 "넷플릭스의 막강한 지배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