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20~30도, 그래도 다시 가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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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4 18:02
평창, 대관령은 얼음으로 코팅된 상고대가, 발왕산은 눈꽃이 장관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겨울이 제철인 대관령으로
22일, 대관령으로 향하는 날은 새벽부터 눈이 펑펑 내렸다. 경기도 안양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가는 길이 험하지 않을까 입으로는 걱정을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하얀 눈 덮인 들판을 달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면 어디를 가도 좋지만 눈세상을 거닐며 동심 속의 나를 만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더구나 양떼들도 있지 않은가.
완전히 해가 뜨고 출발했다. 고속도로는 차량으로 붐볐다. 다들 이렇게 눈 오는 날 어디로 향하는지 정체되어 있는 차들의 뒤쪽 배기통에선 초조한 입김처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눈발이 더 거세졌다. 세차장에서 비누거품이 쏟아질 때처럼 차량의 앞유리에 눈뭉치가 내려앉았다. 흥분된 마음을 조금 누르고 운전에 집중을 해야 했다. 그곳을 지나 여주로 들어서자 눈은 그쳤고 햇빛이 쨍쨍하여 그때부터는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평창에 도착하니 전날 온 눈으로 입구부터 설경이 눈에 들어왔다. 전나무와 소나들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길 양쪽에는 눈을 밀어 쌓아 두었는데 50cm 가까이 되어 보였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평창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았다. 2024 동계청소년 올림픽이 열리고 있어서인지 어딜 가나 북적였고 도로제설도 잘 되어 있었다. 대관령양떼목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꽉 차 있어 인근의 고가 아래에 주차하였다.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여는데 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문이 저절로 확 젖혀졌다. 강풍에 차문이 꺾여서 날아갈까 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차문을 닫을 때도 주의가 필요했다.
대관령 목장 입구로 가는데 바람에 몸을 가누기 어려웠다. 불어오는 바람에 눈이 시려 뒤돌아서 걸었다. 갑자기 눈가루가 얼굴을 뒤덮었다. 비명이 절로 나왔고 괜히 왔나 싶었지만 이곳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으니 천천히 발을 옮겨 보았다.
20분 정도 걸어가니 대관령양떼 목장 입구에 다다랐다. 목장 쪽으로 걸어가는 길은 좁은 편이고 사람들이 붐볐다. 이곳은 바람이 잠잠하였고 먹거리를 파는 좌판에서 뜨거운 김이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단체로 또는 둘 셋이 온 사람들도 있었고 더러는 혼자인 사람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낯선 언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떤 여성이 핸드폰을 흔들며 "포토 플리즈"라고 말을 하였다. "오케이"라고 대답하며 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사진을 찍는 잠깐 동안도 손이 엄청 시렸다. 핸드폰을 건네며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베트남"이라고 대답했다.
남쪽에서 온 외국인이 많이 춥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굴을 자세히 보니 벌써 유체이탈 된 표정이었다. 여행 사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 "원모어 포토?"라고 물어보니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바삐 내려간다.
목장으로 올라가는 길옆의 산자락에는 전나무로 보이는 나무가 쭉 늘어서 있었는데 높이가 대략 10m는 넘는 것 같았다. 짙고 가느다란 침엽수의 잎에 눈이 쌓여 무거운 무게를 견디며 아래로 늘어져 있었는데 마치 아이를 무등 태운 부모의 모습 같았다.
부러질 듯 아래까지 내리 숙인 가지를 흔들자 눈사태가 난 것처럼 커다란 눈뭉치들이 떨어졌다. 체감온도가 20도 이하이고 눈사태까지 경험했으니 이정도면 히말라야 등반 초급자 코스를 경험하는 것 아닐까 상상해 보았다.
산아래에서 주춤거리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놀던 꼬맹이들이 작은 엉덩이를 흔들며 뒤뚱뒤뚱 부지런히 지나갔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 무리의 다른 아이도 높이 쌓인 눈 속으로 사정없이 손을 집어넣어 눈을 파헤치며 뛰어 올라갔다.
덩달아 신이 난 나도 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설경과 들뜬 분위기에 금세 동심으로 빨려 들어갔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눈풍경에 구름 위 세상에 들어 온 듯하였다.
구름은 어디를 가려했을까, 흘러가다 우뚝 솟은 대관령에 걸렸다. 나무에 걸린 구름, 땅에 부딪친 구름, 지붕 위에 엎드린 구름들. 갈 길은 아득하고 가보고 싶은 곳은 많지만 며칠 이곳에서 놀고 싶은 가보다. 거기서도 구름일 테고 여기서도 구름일 테니.
걸음을 옮길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작은 눈 알갱이가 뭉쳐지는 소리가 났다. 내 발자국소리에 더 신이 나 주위를 둘러보니 바람이 산능선에서부터 눈을 굴리며 다가왔다. 바람이 던진 눈알갱이들이 얼굴에 부딪쳐 베일 것처럼 따갑다가 이내 녹아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탕후르처럼 코팅된 상고대
더 위쪽으로 올라가니 가지만 앙상한 나무에 투명한 얼음이 얼어붙어서 햇빛에 반짝였다. 마치 탕후루처럼 설탕시럽으로 코팅된 듯 보여 한 입 베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러브레터>의 주인공처럼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겡끼데스까"를 조용히 외쳐보았다. 일 년에 한 번씩은 눈밭에서 누군가에게 잘 계시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세상이 숨겨둔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세상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통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비밀 통로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대신 눈을 한 움큼 집어 하늘을 향해 던져 보니 내 얼굴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신나게 걸어 올라가니 어느덧 귀여운 양떼들의 막사에 도착하였다. 마침 양들의 식사시간이었다. 건초를 맛있게 먹는 어른 양들 사이로 아기양이 오가며 엄마를 찾고 있었다.
목장 안에는 여러 동의 막사가 있었고 그중에 양들에게 먹이 주기 체험하는 곳도 있었다. 이곳에서 양을 키우며 살아가는 목동의 마음이 되어보려고 한 바구니에 천원인 건초를 샀다. 조금씩 나누어 주니 양들이 맛있게 잘 먹는다. '역시 인스턴트 사료보다는 비타민D가 풍부한 건초가 최고야'라고 말하며 양들에게 먹이를 주었다.
온풍기에 올라앉아 단잠을 자고 있는 이곳 토박이 인듯한 고양이도 보였다. 어찌나 잘 자던지 인형인 줄 알았는데 살짝 만져보니 호박비취 색깔의 눈을 뜨다 다시 감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준비가 미흡하다는 절실히 깨달았다. 일단 발이 너무나 시렸다. 발가락이 부러질 것처럼 감각이 없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에도 낮에는 따뜻하겠지 생각하며 그냥 운동화만 신고 온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 더 올라가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하산했다. 털부츠나 아이젠, 핫팩은 필수품이었다.
발왕산 눈꽃구경
다음날 23일에는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발왕산에서 케이블카를 탔다. 이곳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 없어서 올라가 봤는데 어제의 대관령의 추위는 초급코스라면 이곳은 고급코스였다.
체감온도 영하 30도 이하인 듯하였다. 정말 추웠지만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눈앞에 설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꼭 방한 장비를 단단히 챙겨 방문해 보시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작가의 브런치에 실릴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겨울이 제철인 대관령으로
▲ 대관령 양떼목장 입구 22일,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 입구의 모습.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였으나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
ⓒ 김은진 |
22일, 대관령으로 향하는 날은 새벽부터 눈이 펑펑 내렸다. 경기도 안양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가는 길이 험하지 않을까 입으로는 걱정을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하얀 눈 덮인 들판을 달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면 어디를 가도 좋지만 눈세상을 거닐며 동심 속의 나를 만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더구나 양떼들도 있지 않은가.
완전히 해가 뜨고 출발했다. 고속도로는 차량으로 붐볐다. 다들 이렇게 눈 오는 날 어디로 향하는지 정체되어 있는 차들의 뒤쪽 배기통에선 초조한 입김처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눈발이 더 거세졌다. 세차장에서 비누거품이 쏟아질 때처럼 차량의 앞유리에 눈뭉치가 내려앉았다. 흥분된 마음을 조금 누르고 운전에 집중을 해야 했다. 그곳을 지나 여주로 들어서자 눈은 그쳤고 햇빛이 쨍쨍하여 그때부터는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평창에 도착하니 전날 온 눈으로 입구부터 설경이 눈에 들어왔다. 전나무와 소나들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길 양쪽에는 눈을 밀어 쌓아 두었는데 50cm 가까이 되어 보였다.
▲ 대관령 상고대 가지마다 얼음으로 코팅된 상고대가 멋있다. |
ⓒ 김은진 |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평창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았다. 2024 동계청소년 올림픽이 열리고 있어서인지 어딜 가나 북적였고 도로제설도 잘 되어 있었다. 대관령양떼목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꽉 차 있어 인근의 고가 아래에 주차하였다.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여는데 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문이 저절로 확 젖혀졌다. 강풍에 차문이 꺾여서 날아갈까 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차문을 닫을 때도 주의가 필요했다.
대관령 목장 입구로 가는데 바람에 몸을 가누기 어려웠다. 불어오는 바람에 눈이 시려 뒤돌아서 걸었다. 갑자기 눈가루가 얼굴을 뒤덮었다. 비명이 절로 나왔고 괜히 왔나 싶었지만 이곳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으니 천천히 발을 옮겨 보았다.
20분 정도 걸어가니 대관령양떼 목장 입구에 다다랐다. 목장 쪽으로 걸어가는 길은 좁은 편이고 사람들이 붐볐다. 이곳은 바람이 잠잠하였고 먹거리를 파는 좌판에서 뜨거운 김이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단체로 또는 둘 셋이 온 사람들도 있었고 더러는 혼자인 사람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낯선 언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떤 여성이 핸드폰을 흔들며 "포토 플리즈"라고 말을 하였다. "오케이"라고 대답하며 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사진을 찍는 잠깐 동안도 손이 엄청 시렸다. 핸드폰을 건네며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베트남"이라고 대답했다.
남쪽에서 온 외국인이 많이 춥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굴을 자세히 보니 벌써 유체이탈 된 표정이었다. 여행 사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 "원모어 포토?"라고 물어보니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바삐 내려간다.
▲ 대관령 산자락 아래의 나무들 눈 덮인 나무들이 높이가 10m도 넘어 보였다. |
ⓒ 김은진 |
목장으로 올라가는 길옆의 산자락에는 전나무로 보이는 나무가 쭉 늘어서 있었는데 높이가 대략 10m는 넘는 것 같았다. 짙고 가느다란 침엽수의 잎에 눈이 쌓여 무거운 무게를 견디며 아래로 늘어져 있었는데 마치 아이를 무등 태운 부모의 모습 같았다.
부러질 듯 아래까지 내리 숙인 가지를 흔들자 눈사태가 난 것처럼 커다란 눈뭉치들이 떨어졌다. 체감온도가 20도 이하이고 눈사태까지 경험했으니 이정도면 히말라야 등반 초급자 코스를 경험하는 것 아닐까 상상해 보았다.
산아래에서 주춤거리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놀던 꼬맹이들이 작은 엉덩이를 흔들며 뒤뚱뒤뚱 부지런히 지나갔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 무리의 다른 아이도 높이 쌓인 눈 속으로 사정없이 손을 집어넣어 눈을 파헤치며 뛰어 올라갔다.
덩달아 신이 난 나도 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설경과 들뜬 분위기에 금세 동심으로 빨려 들어갔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눈풍경에 구름 위 세상에 들어 온 듯하였다.
구름은 어디를 가려했을까, 흘러가다 우뚝 솟은 대관령에 걸렸다. 나무에 걸린 구름, 땅에 부딪친 구름, 지붕 위에 엎드린 구름들. 갈 길은 아득하고 가보고 싶은 곳은 많지만 며칠 이곳에서 놀고 싶은 가보다. 거기서도 구름일 테고 여기서도 구름일 테니.
걸음을 옮길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작은 눈 알갱이가 뭉쳐지는 소리가 났다. 내 발자국소리에 더 신이 나 주위를 둘러보니 바람이 산능선에서부터 눈을 굴리며 다가왔다. 바람이 던진 눈알갱이들이 얼굴에 부딪쳐 베일 것처럼 따갑다가 이내 녹아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탕후르처럼 코팅된 상고대
▲ 햇빛을 받고 있는 상고대 22일 대관령에서 나뭇가지에 얼음이 얼어 빛나는 모습 |
ⓒ 김은진 |
더 위쪽으로 올라가니 가지만 앙상한 나무에 투명한 얼음이 얼어붙어서 햇빛에 반짝였다. 마치 탕후루처럼 설탕시럽으로 코팅된 듯 보여 한 입 베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러브레터>의 주인공처럼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겡끼데스까"를 조용히 외쳐보았다. 일 년에 한 번씩은 눈밭에서 누군가에게 잘 계시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세상이 숨겨둔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세상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통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비밀 통로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대신 눈을 한 움큼 집어 하늘을 향해 던져 보니 내 얼굴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 대관령의 양떼들 양떼목장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양떼들, 엄마의 품을 파고드는 아기양의 모습이 귀엽다. |
ⓒ 김은진 |
신나게 걸어 올라가니 어느덧 귀여운 양떼들의 막사에 도착하였다. 마침 양들의 식사시간이었다. 건초를 맛있게 먹는 어른 양들 사이로 아기양이 오가며 엄마를 찾고 있었다.
목장 안에는 여러 동의 막사가 있었고 그중에 양들에게 먹이 주기 체험하는 곳도 있었다. 이곳에서 양을 키우며 살아가는 목동의 마음이 되어보려고 한 바구니에 천원인 건초를 샀다. 조금씩 나누어 주니 양들이 맛있게 잘 먹는다. '역시 인스턴트 사료보다는 비타민D가 풍부한 건초가 최고야'라고 말하며 양들에게 먹이를 주었다.
온풍기에 올라앉아 단잠을 자고 있는 이곳 토박이 인듯한 고양이도 보였다. 어찌나 잘 자던지 인형인 줄 알았는데 살짝 만져보니 호박비취 색깔의 눈을 뜨다 다시 감았다.
▲ 온풍기 위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양에게 건초주기 체험을 하는 막사 안의 모습이다. 온풍기 위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는 인형이 아니라 진짜 고양이였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느긋하게 잘 지내는 것을 보아 이곳 토박이 고양이인 듯하다. |
ⓒ 김은진 |
시간이 지날수록 준비가 미흡하다는 절실히 깨달았다. 일단 발이 너무나 시렸다. 발가락이 부러질 것처럼 감각이 없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에도 낮에는 따뜻하겠지 생각하며 그냥 운동화만 신고 온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 더 올라가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하산했다. 털부츠나 아이젠, 핫팩은 필수품이었다.
발왕산 눈꽃구경
다음날 23일에는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발왕산에서 케이블카를 탔다. 이곳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 없어서 올라가 봤는데 어제의 대관령의 추위는 초급코스라면 이곳은 고급코스였다.
체감온도 영하 30도 이하인 듯하였다. 정말 추웠지만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눈앞에 설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꼭 방한 장비를 단단히 챙겨 방문해 보시길.
▲ 23일, 발왕산의 눈꽃 체감온도 30도 이하의 발왕산 정상의 모습이다. 혹한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설경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
ⓒ 김은진 |
▲ 23일, 발왕산을 찾은 관광객들 추위에도 즐거운 사람들, 혹한의 추위와 강풍때문에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털부츠와 핫팩은 필수이고 최대한 따뜻한 옷이 필요하다. |
ⓒ 김은진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작가의 브런치에 실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