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매듭' 힘 실린 한동훈…이재명에 쏠린 관심 찾아왔다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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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4 08:57
尹·韓 충돌로 미미했던 韓 검색량 급증…관심↑
이재명·이준석 제치고 1주일 간 검색량 1위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을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당정 갈등이 미미했던 한 위원장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된다. 한 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주요 정치권 인사 중 포털 검색량이 최근 1주일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각종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이번 윤석열 대통령과의 충돌 양상이 한 위원장한테 힘을 실어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제3지대 등으로 쏠린 시선을 다시 가져오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1주일 간 구글 트렌드 검색량 추이. 최근 들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크게 앞서는 모습. /출처=구글 트렌드
한 위원장은 지난해 말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당 사령탑에 오른 이후 이렇다 할 시선을 끌지 못했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검색량이 크게 늘었던 경우가 안 보인다. 특별한 논란이나 파격성이 부재했던 까닭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피습이 연초 발생하면서 모든 이슈를 흡입하고, 이준석 대표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의 '제3지대'로 정치권 관심이 쏠린 탓도 있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검색량 지표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이재명 대표였다. 최근에 그는 당 회의에서 '우리 북한'이라는 표현을 써서 또 관심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1일부터는 내내 한 위원장이 검색량 1위를 기록 중이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논란' 등과 관련한 입장 차이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한 위원장이 거부하면서다. 함께 논란에 중심에 선 윤 대통령에 대한 검색량 추이는 이전과 비슷해 이재명 대표보다도 최근 1주일 간 검색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장의 관심도 급상승에 이재명 대표나 이준석 대표 등에 대한 검색량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당정 충돌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에서 만나면서 조기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상경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현재 여권으로서는 총선 전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는 인식이 없지 않았다.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22년 7월 1주차부터 내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고 있다. 최근까지 약 19개월간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적이 없다.
그전까지는 외교나 인사 등이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경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대통령 긍·부정 평가 시 그 이유를 응답자들에게도 묻는데, 지난해 추석 명절 연휴 이후 10월부터는 내내 12개 여론조사 연속으로 부정 평가 이유 1위로 '경제/민생/물가'가 지목되고 있다. 그렇게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0%대 초중반에서, 부정 평가는 50%대 후반~60%대 초반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 전망은
크게 오를 줄도, 내릴 줄도 모르는 윤 대통령의 긍부정 평가와 달리, 한 위원장의 상승 기류는 심상치 않다. 지지율이 낮은 윤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아바타'라는 딱지가 있었으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턱 끝까지 추격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한동훈 체제'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관련 1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2주차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직전 조사인 한 달 전 대비 6%포인트 올라 22%를 기록하면서 23%인 이 대표와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간 해당 지표에서 2022년 6월 이후 내내 독주하던 이 대표를 이렇게까지 따라잡은 것은 한 위원장이 유일하다.
특히 한 위원장은 최근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이번 총선을 좌우할 것으로 거론되는 수도권과 정치 풍향계인 충청권에서 이 대표와 접전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모은다.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 임기 3년 차에 치르는 선거라 유독 여당에 불리하다는 평가다. 대선이 미래 전망형 투표 성향이 강하고 총선은 '회고형' 투표 성향이 강한데, 정권 중반부로 치닫는 3년 차는 정권 심판론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과거 김대중 정부 때도 3년 차에 실시된 16대 총선 때는 여당이 재창당을 통해 선거를 치렀으나 야당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말 실시된 19대 대선에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우면서 승리해, 회고 성향의 선거를 미래 전망형으로 변모시킨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때와 그나마 유사한 비대위 체제가 이번 한 위원장 체제라고 평가해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한테는 상처가 갈 수 있지만 한 위원장이 계속 나가면 오는 총선이 승산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래야 윤 대통령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수그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준석·나경원·김기현 등에 이어 한 위원장까지 내친다면 받아들일 국민이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라도 한 위원장을 밀어주는 게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일종의 '한동훈 밀어주기' 이벤트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관옥 정치연구소 민의 소장은 "정치도 수학의 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계산이 잘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최근 여권은 화제를 끌고 갈만한 게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대중들의 시선을 잡았다"며 "용산과의 갈등 관계를 촉발해서 국민들의 시선을 끌고 당은 독립적인 존재로서 국정에 참여한다는 맥락을 부각시킨 것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를 '약속 대련'으로 규정한 이준석 대표는 SBS 유튜브를 통해 "1차전은 한 위원장의 우세승으로 끝날 것이고, 2차·3차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2차전인 공천에서 끌려가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명·이준석 제치고 1주일 간 검색량 1위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을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당정 갈등이 미미했던 한 위원장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된다. 한 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주요 정치권 인사 중 포털 검색량이 최근 1주일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각종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이번 윤석열 대통령과의 충돌 양상이 한 위원장한테 힘을 실어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제3지대 등으로 쏠린 시선을 다시 가져오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 사령탑 되고도 관심 미미했는데…韓 관심 급증
검색량 지표인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16일~23일)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이재명 대표·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주요 정치권 인사 중 검색량 1위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는 가장 검색량이 많을 때를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대중들의 관심 정도를 나타낸다.최근 1주일 간 구글 트렌드 검색량 추이. 최근 들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크게 앞서는 모습. /출처=구글 트렌드
한 위원장은 지난해 말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당 사령탑에 오른 이후 이렇다 할 시선을 끌지 못했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검색량이 크게 늘었던 경우가 안 보인다. 특별한 논란이나 파격성이 부재했던 까닭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피습이 연초 발생하면서 모든 이슈를 흡입하고, 이준석 대표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의 '제3지대'로 정치권 관심이 쏠린 탓도 있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검색량 지표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이재명 대표였다. 최근에 그는 당 회의에서 '우리 북한'이라는 표현을 써서 또 관심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1일부터는 내내 한 위원장이 검색량 1위를 기록 중이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논란' 등과 관련한 입장 차이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한 위원장이 거부하면서다. 함께 논란에 중심에 선 윤 대통령에 대한 검색량 추이는 이전과 비슷해 이재명 대표보다도 최근 1주일 간 검색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장의 관심도 급상승에 이재명 대표나 이준석 대표 등에 대한 검색량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당정 충돌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에서 만나면서 조기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상경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총선…"韓 밀어줘야"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 위원장이 현재 여권으로서는 총선 전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는 인식이 없지 않았다.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22년 7월 1주차부터 내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고 있다. 최근까지 약 19개월간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적이 없다.
그전까지는 외교나 인사 등이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경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대통령 긍·부정 평가 시 그 이유를 응답자들에게도 묻는데, 지난해 추석 명절 연휴 이후 10월부터는 내내 12개 여론조사 연속으로 부정 평가 이유 1위로 '경제/민생/물가'가 지목되고 있다. 그렇게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0%대 초중반에서, 부정 평가는 50%대 후반~60%대 초반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 전망은
크게 오를 줄도, 내릴 줄도 모르는 윤 대통령의 긍부정 평가와 달리, 한 위원장의 상승 기류는 심상치 않다. 지지율이 낮은 윤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아바타'라는 딱지가 있었으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턱 끝까지 추격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한동훈 체제'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관련 1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2주차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직전 조사인 한 달 전 대비 6%포인트 올라 22%를 기록하면서 23%인 이 대표와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간 해당 지표에서 2022년 6월 이후 내내 독주하던 이 대표를 이렇게까지 따라잡은 것은 한 위원장이 유일하다.
특히 한 위원장은 최근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이번 총선을 좌우할 것으로 거론되는 수도권과 정치 풍향계인 충청권에서 이 대표와 접전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모은다.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 임기 3년 차에 치르는 선거라 유독 여당에 불리하다는 평가다. 대선이 미래 전망형 투표 성향이 강하고 총선은 '회고형' 투표 성향이 강한데, 정권 중반부로 치닫는 3년 차는 정권 심판론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과거 김대중 정부 때도 3년 차에 실시된 16대 총선 때는 여당이 재창당을 통해 선거를 치렀으나 야당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말 실시된 19대 대선에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우면서 승리해, 회고 성향의 선거를 미래 전망형으로 변모시킨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때와 그나마 유사한 비대위 체제가 이번 한 위원장 체제라고 평가해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한테는 상처가 갈 수 있지만 한 위원장이 계속 나가면 오는 총선이 승산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래야 윤 대통령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수그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준석·나경원·김기현 등에 이어 한 위원장까지 내친다면 받아들일 국민이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라도 한 위원장을 밀어주는 게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2차전·3차전 있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일종의 '한동훈 밀어주기' 이벤트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관옥 정치연구소 민의 소장은 "정치도 수학의 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계산이 잘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최근 여권은 화제를 끌고 갈만한 게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대중들의 시선을 잡았다"며 "용산과의 갈등 관계를 촉발해서 국민들의 시선을 끌고 당은 독립적인 존재로서 국정에 참여한다는 맥락을 부각시킨 것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를 '약속 대련'으로 규정한 이준석 대표는 SBS 유튜브를 통해 "1차전은 한 위원장의 우세승으로 끝날 것이고, 2차·3차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2차전인 공천에서 끌려가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