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당선 이틀만에 美대표단 만나 '친미 행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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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00:06
핵심요약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자. 대만 중앙통신사 제공라이칭더 "대만은 '세계의 대만'…미국의 지원 희망"
중국 비판하며 친미·반중 노선 걷겠다는 입장 밝혀
中 "대만 선거는 중국의 지역사무…미국 간섭 반대"
중국 비판하며 친미·반중 노선 걷겠다는 입장 밝혀
中 "대만 선거는 중국의 지역사무…미국 간섭 반대"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당선인이 당선 이틀 만에 미국 대표단을 만나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등 친미행보를 시작했다.
라이 당선인은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급파해 전날 대만을 찾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을 타이베이 민진당 중앙당사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라이 당선인은 "지금의 대만은 '세계의 대만'이고, 대만은 앞으로 나와 샤오메이친(부총통 당선인) 지도 아래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기초 위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지속해서 수호할 것"이라며 "미국이 대만을 계속 지원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현 총통도 사용하 바 있는 '세계의 대만' 표현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중국의 대만'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에 대응해,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대만과 미국이 각 영역에서의 호혜·협력을 심화하고, 민주 파트너와 함께 지역의 평화·발전·번영을 확보하기를 바란다"면서 "대만과 미국은 인권·민주·자유라는 공유하는 가치와 공동의 이익을 기반으로 정치·안보·경제·과학기술·교육·문화 등 각 방면에서 긴밀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장기간 대만에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하고,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공동의 노력 아래 지속·안정적으로 전진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번영 수호의 중요한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이 군사 및 기타 '회색지대 활동'(전쟁단계에 이르지 않는 애매모호한 단계의 강압적인 활동)을 지속하며 대만을 침범했지만, 대만은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미국을 포함해 이념적으로 가까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현상유지를 위해 노력했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미국이 대만 대선이 끝나자 곧바로 대표단을 대만으로 급파하고, 라이 당선이도 이들을 만나 친미 색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동시에 중국 비판 발언을 이어가면서 향후 친미.반중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중국은 발끈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지역 선거는 중국의 지역 사무로,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어떠한 형식으로든 공식적인 왕래를 하는 것에 일관되고 단호하게 반대해왔다"며 "미국이 어떠한 방식, 어떠한 핑계로든 대만 사무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대만 문제의 극도의 복잡성·민감성을 똑똑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확실히 이행하기를 촉구한다"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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