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물류대란' 맞은 삼성전자·LG전자, 운송비 리스크 덮치나
자유인238
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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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5 18:42
홍해 물류대란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사들이 공급망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는 주요 항로인 홍해가 막히면서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 유럽 현지 가전 생산공장으로 부품을 조달하는 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당장 단기적으로는 물류비 인상 압박이 심화하며 가전제품 사업 수익성에 타격을 줄 여지가 커진 상황이다.
홍해는 동쪽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서쪽에 이집트와 수단을 접하고 있는 세로로 긴 바다다. 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선은 예멘과 접해있는 홍해의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진입해 북쪽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빠져나간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해운 교역량의 12%,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담당하는 중요한 항로로 꼽힌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여파로 예멘에서 활동하는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향해 무차별적인 사격을 가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후티 반군과 적대관계인 이스라엘 국적의 선박뿐만 아니라 일본, 프랑스 선박이 나포되거나 공격받으면서 주요 선사들이 홍해 통항을 중단하고 희망봉을 우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홍해를 오가는 컨테이너 선박의 이동량은 최대 80% 급감했다.
수에즈 운하 통행 중단은 세계 해운 병목 현상을 낳으며 운임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유럽과 미국 서해안을 오가는 화물노선 운임을 뜻하는 상하이컨테이너해운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일 기준 2206.03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2023년 12월 15일(1093.52)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뛰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비상등이 켜졌다. 수에즈 운하는 국내 가전업계의 전체 해상 운송량 중 10%가량을 담당하는 주요 항로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이카에 현지 공장을 운영한다. LG전자는 이집트와 폴란드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통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 공장에 필요한 부품 중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조달하는 물량을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선박을 통해 공급받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월은 태평양 항로에서 연간단위 계약이 갱신되는 시즌인데, 적어도 2024년 2분기까지 물류대란 불안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이동이 재개되더라도 그사이 밀려버린 물동량과 희망봉 우회로 꼬여버린 스케줄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수개월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홍해 리스크로 인한 물류비 인상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전은 물류비가 중간이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류비가 오르는 만큼 가격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2021년과 2022년에는 해상 운임이 많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3년부터는 물류비가 점차 안정화하고 경쟁력 있는 선사와 물류 계약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LG전자는 2023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2024년 원재료와 물류비에서 유가 인상과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권역별, 전략선사 재편 및 협상 차별화 등으로 물류비 인상 여파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물류비는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각각 1조2317억원, 1조9873억원이다. 2022년 3분기 누적액과 비교하면 54.5%, 36%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사업 운영에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물류비 계약은 통상 분기 말, 반기 말 이뤄지는 만큼 당장 급격한 비용 상승 우려도 덜 수 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다.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사태의 특성상, 확실한 안전이 보장되는 시점까지 주요 선사들이 최대한 보수적인 입장에서 통행차질을 두고 볼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해상 운임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 길어질 때 국내 가전업계는 유럽지역 공장의 가동률을 대폭 확대해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긴급 물류를 위해 높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항공 운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해는 동쪽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서쪽에 이집트와 수단을 접하고 있는 세로로 긴 바다다. 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선은 예멘과 접해있는 홍해의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진입해 북쪽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빠져나간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해운 교역량의 12%,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담당하는 중요한 항로로 꼽힌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여파로 예멘에서 활동하는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향해 무차별적인 사격을 가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후티 반군과 적대관계인 이스라엘 국적의 선박뿐만 아니라 일본, 프랑스 선박이 나포되거나 공격받으면서 주요 선사들이 홍해 통항을 중단하고 희망봉을 우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홍해를 오가는 컨테이너 선박의 이동량은 최대 80% 급감했다.
수에즈 운하 통행 중단은 세계 해운 병목 현상을 낳으며 운임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유럽과 미국 서해안을 오가는 화물노선 운임을 뜻하는 상하이컨테이너해운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일 기준 2206.03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2023년 12월 15일(1093.52)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뛰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비상등이 켜졌다. 수에즈 운하는 국내 가전업계의 전체 해상 운송량 중 10%가량을 담당하는 주요 항로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이카에 현지 공장을 운영한다. LG전자는 이집트와 폴란드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통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 공장에 필요한 부품 중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조달하는 물량을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선박을 통해 공급받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월은 태평양 항로에서 연간단위 계약이 갱신되는 시즌인데, 적어도 2024년 2분기까지 물류대란 불안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이동이 재개되더라도 그사이 밀려버린 물동량과 희망봉 우회로 꼬여버린 스케줄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수개월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홍해 리스크로 인한 물류비 인상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전은 물류비가 중간이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류비가 오르는 만큼 가격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물류비는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각각 1조2317억원, 1조9873억원이다. 2022년 3분기 누적액과 비교하면 54.5%, 36%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사업 운영에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물류비 계약은 통상 분기 말, 반기 말 이뤄지는 만큼 당장 급격한 비용 상승 우려도 덜 수 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다.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사태의 특성상, 확실한 안전이 보장되는 시점까지 주요 선사들이 최대한 보수적인 입장에서 통행차질을 두고 볼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해상 운임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 길어질 때 국내 가전업계는 유럽지역 공장의 가동률을 대폭 확대해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긴급 물류를 위해 높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항공 운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