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50대 남성 가장 많아...발견까지 평균 26일

'고독사' 50대 남성 가장 많아...발견까지 평균 26일


한국에서 '고독사'로 숨진 사람은 50대 남성이 가장 많고 평균 26일이 지나서야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주영 부산대학교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지난해 1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제43권 제4호)에 게재한 논문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을 통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664건의 법의부검 사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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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서울 영등포 쪽방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고독사는 128건(19.2%)이었습니다. 목격자 없이 사망하고, 사망 뒤 3일 이상 지나서 발견됐다는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남성이 108명(84.4%), 여성은 20명(15.6%)이었고 연령대로 따지면 50대가 51명(39.8%), 60대 30명(23.4%), 40대 28명(21.9%) 순이었습니다. 가장 비중이 작긴 했지만 20대도 2명(1.6%)이 포함됐습니다.

나이와 성별을 종합하면 50대 남성이 가장 많았습니다. 44명(35.4%)으로 1위였는데, 그 뒤를 60대 남성(27명, 21.1%)이 이었고 40~60대 남성을 모두 합하면 75%(96명)에 해당합니다.

결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던 11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60명,47.7%)는 이혼이나 별거 상태였고 결혼하지 않은 경우는 44명(34.4%)이었습니다.

고독사 절반 이상은 건물관리인이나 임대인에게 발견됐습니다. 전체 128건 가운데 65건(50.9%)을 차지했습니다. 시신 부패로 악취가 나서 이웃이 신고하거나 관리비나 임대료를 받으러 갔다가 발견하는 식입니다. 지인이 발견한 경우는 14건(10.9%)이었습니다.

숨진 뒤 발견되기까지는 평균 26.6일이 걸렸습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1주일에서 1개월 사이였습니다. 6개월 이상 지나 발견된 경우도 4건(3.1%) 있었는데, 가장 오래 걸린 사례는 10개월 만에 원룸에서 임대인에게 발견된 남성이었습니다.

사회와 단절된 요인으로는 '건강 문제'가 가장 많았습니다. 총 61명(55%)이 해당됐는데, 알코올 문제가 4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실제 고독사 63%에서 0.03% 이상의 알코올농도(평균 0.109%)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경제 문제로 인한 단절(31명, 2.9%), 가정폭력 등 가정 문제로 인한 단절이 19명(17.1%)이었습니다.

나 교수는 고독사의 구체적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습니다. 부패 단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사망 뒤 발견까지 '7일'을 기준으로 하자는 겁니다. "다만 그보다 빨리 발견됐다 해도 고독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개별 사항에 따라 고독사 여부를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 고 덧붙였습니다.

현행 '고독사 예방법'에는 고독사를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으로 정의합니다. 일정한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아 지자체 사이에서도 적용기준이 다릅니다.

고독사의 '사회적 고립' 요소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 교수는 "우리 사회가 고독사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망을 파악해 우리 사회 구성원이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며 "스스로 돌봄과 사회적 돌봄이 이뤄지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의 기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20 Comments
자유인244 01.15 15:30  
ㄱㅎ독사는 짜라투수트라가 되어야 함
자유인130 01.15 15:30  
결혼 할수있을때 해야함. 남자든 여자든 혼자 늙으면 결국 엔딩은 고독사임. 남자 비율이 여자보다 높은거지, 여자는 고독사 안하는게 아님. 더구나 저 세대는 남아 선호사상 세대라 그냥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은거구. 갈 수록 비슷할듯하다
자유인258 01.15 15:30  
음 한마디로 능력없어 결혼 못하고 유지 못한 불쌍한 고독사.. 인생은 한치 앞을 못본다 지금 돈좀 있다고  나중에 까지 있으란법 없다 인생 무너지는거 한순간이다 .  있을때 잘하고 벌때 아꺼써라...그리고  젊고 힘있을때 모아라 ..
자유인124 01.15 15:30  
한국의 반일주의자들이 인정하기 싫어도 한국의 모든것들은 일본따라가게 되어 있음. 일본을 모델로 복사해서 성장한 한국은 좋은면이든 싫은 면이든 모든것이 일본따라갈 수 밖에 없음.
자유인161 01.15 15:30  
40대부터 시작되는 가정의 화목,반목이 50대에 이르러 극을 이른다.  반목이 이 고비를 넘기면 60댸경비, 70대 폐지줍기 테크를 탄다. 화목하다면 60대 자식들에게 재산상속, 70대에 독살로 끝나지.
자유인41 01.15 15:30  
내가 아는 후배는 50살에 자다가 죽었는데 가끔씩 그애가 부러울때가 있다. 살아봐야 별볼일없고 죽기도 쉬운게 아닌 인생 ㅠ
자유인263 01.15 15:30  
나이들면 누구도 외로움,늙음,병,죽음에서 벗어날수 없고 벗어나려면 건강을 지키며 살아가야 합니다.세숫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앉아만 계십시오(좌욕).시원하고 건강을 지킬수 있습니다.오전,오후30분이상 매일 실행 하십시오.젊어서부터(20代) 건강을 지키며 살아야,질병의 고통과 죽음의 불행에서 벗어나 살아갈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자유인21 01.15 15:30  
1인 가정이 늘고 고독사가 늘어나는 슬픈 우리나라 현실... 50대면 그래도 아직 한 창 일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지금 40대 50대가 가장 정부에 버림받은 세대인듯하다...
자유인270 01.15 15:30  
혼자이고 돌볼사람 없으면 고독사지
3일~7일이 왜 중요.
자유인138 01.15 15:30  
건강한 취미와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건전한 친구와의 유대관계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인6 01.15 15:30  
남성의 경우, 자신의 인생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직장인데 그걸 잃게 되면 자연스레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것 같다. 자신만의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넓혀가야 그러한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한국 남성은 그럴 시간도 기회도 없다. 너무 바쁘고 너무 피곤하다. 지칠대로 지쳐야 그제서야 막다른 길인걸 알게 되는 거다. 슬픈 자화상.....
자유인301 01.15 15:30  
나이들수록 긍정적으로 가족과 소통하며 살자
자유인202 01.15 15:30  
산골 시골가서 부족해도 살면 되는데.. 대도시 꿈을. 속세를 벗어나기 힘드는구나.의식주중에 먹고 자는것만 해결되면 뭐라도 하면 고독사까지는 안가는데. 주변인간들의 배신으로 스트레스가 있을듯
자유인33 01.15 15:30  
나이먹고 취미라도 가지지 혼자놀기 심심할텐데 ...
자유인184 01.15 15:30  
에휴~  한번 왔다가  가는  인생이거늘,  말로가  참  기구  하구나~
자유인57 01.15 15:30  
부패되면 정확한 사망 시간 자체를 추정하기 어려운데 7일로 정하자? 이게 죽은지 6일된건지 7일된거지 어떻게 아나요?
자유인65 01.15 15:30  
화재등 사고로 사망하면 이역만리에서도 가족들 달려온다  살려내라고 아우성 치면서ᆢ
자유인63 01.15 15:30  
결혼하면 고독사 안한다며 50대 고독사 50%이상이 결혼하고 이혼한사람이네??ㅋㅋ
자유인195 01.15 15:30  
술사먹을돈으로 밥사먹었으면 건강했을듯
자유인291 01.15 15:30  
50대면 정정할 나이인데 술이나쳐먹고 돈도없다면서 가정폭력으로 이혼이나 당하고 갈길을 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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