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 다음은 인간”…‘암 유발’ 미세플라스틱 위험 쑥, 정부 연구비는 뚝?
자유인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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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5 16:35
연구비 지원, 대폭 삭감될 듯
국제적 흐름 역행 지적 나와
국제적 흐름 역행 지적 나와
플라스틱이 다시 밥상에 오르는 과정, 그물에 걸린 바다거북 [사진출처=해수부 카드뉴스, 그린피스]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물론 이제는 인간에게도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어서다.
한국이 미세 플라스틱의 해양환경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국제적으로 앞서가는 있는 가운데 올해 미세플라스틱 배출 규제 등을 확정할 유엔(UN) 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더욱더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해수부의 올해 예산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에 관한 연구비는 대폭 삭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 플라스틱의 악영향에 대한 세계적 우려와 관심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건강 파괴 미세 플라스틱”…인체 악영향 속속 밝혀져
플라스틱 쓰레기에 갇힌 게 [사진출처=그린피스]플라스틱 생산량은 최근 수십년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UN자료에 따르면 현재 연간 4억톤에 달한다. 204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가운데 9%만 재활용되고, 약 80% 정도는 환경에 축적된다.
김승규 인천대 교수는 “이런 플라스틱 폐기물의 종착지가 바다임을 고려할 때 해양환경에 축적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수억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5mm이하의 크기를 가진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해양생물이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거나 비선택적 먹이섭식(여과)를 통해 해양 생물 체내에 축적된다.
결과적으로 수산물을 섭취하는 소비자는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산물 14종에 따른 연간 섭취량은 1인당 1312개에 달한다.
수산물뿐 아니라 수산물을 가공한 과자 젓갈 등 식품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체내로 들어온 미세 플라스틱의 위해성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지속적 노출의 결과로 미세 플라스틱이 신경독성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체내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연구
그물망에 걸린 바다거북 [사진출처=그린피스]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의 밀도를 고려할 때 대부분 표층에 떠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표층수에는 약 1만~3만 톤의 플라스틱이 부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다양한 메카니즘에 의해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양 거동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게 전지구적 플라스틱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수거 및 관리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극소수로 이뤄진 국내 연구진들이 국제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KIOST, 인천대, 지오시스템리서치 등에 속한 소수의 연구진들은 미세 플라스틱 관련 주요 논문을 내면서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연구자로 뽑히거나 유공연구자로 상을 받기도 했다.
UN환경계획은 2022년 해양환경에서의 플라스틱 및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포함해 플라스틱 전주기를 관리하기 위한 유엔 플라스틱 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올 4월 제4차 정부간 협상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며 5차회담이자 최종회담이 11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세계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부는 올해 미세플라스틱 연구개발 사업 예산을 3분의 1로 줄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히 제한된 연구자들의 힘으로 글로벌 미세플라스틱 연구에서 선도적 위치를 선점하고, 우리나라에서 미세플라스틱 배출에 관한 글로벌 규제안이 확정되는 시기적 중요성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전문가는 “바다로 어느 정도의 미세 플라스틱이 유입되는지, 바다에서 미세 플라스틱은 어떤 메카니즘으로 축적되는지 밝혀야하는 중대한 시점에 연구비를 늘리지는 못할망정 대폭 삭감하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