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 언급 허세 아닐 수도”… 美 전문가들 ‘경고’ 목소리
자유인67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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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5 07:46
“하노이 회담서 협상 결렬에 실망
김정은, 전쟁 결심 주요 원인된 듯”
반기문 “北 정치적 심리 상태 불안
한·미동맹 굳건히 하고 대비해야”
미국 전문가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잦은 ‘전쟁’ 언급이 허세가 아닐 수 있고, 한반도 상황이 6·25전쟁 직전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통한 억제력만 믿고 현 상태가 유지될 것이란 생각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며 “김정은이 1950년에 할아버지(김일성 전 주석)가 그랬듯 전쟁을 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의 위험은 한·미·일이 늘 경고하는 ‘도발’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지난해 초부터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하는 ‘전쟁 준비’ 메시지가 북한이 통상적으로 하는 ‘허세’(bluster)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협상 결렬에 크게 실망한 김 위원장이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완전히 포기했으며 그게 전쟁을 결심한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협력 강화 등으로 글로벌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서 한반도 문제의 군사적 해법을 추구할 기회와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두 학자는 한국과 미국이 한·미동맹의 ‘철통 같은’ 억제력 때문에 북한이 소규모 도발은 하면서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가 ‘북한이 공격하면 북한 정권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자주 발신해 북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 상황에서 그런 생각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북한이 우리의 계산을 완전히 벗어나는 방식으로 움직이려고 계획할 수도 있다”는 핵무기 활용 등 최악의 경우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북한이 심리적 또는 물리적인 방식으로 한·미·일 군사력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략하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쟁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게 “미친 소리 같을 수 있지만 역사를 보면 다른 좋은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확신하는 이들이 가장 위험한 게임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북한의 정치적 심리 상태가 상당히 불안해 보인다며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1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북한이 단말마와 같이 말을 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에 하는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을 언급한 반 전 총장은 “한국과 관계를 끊겠다거나 대사변을 일으키겠다고 하는 건 거꾸로 해석하면 상당히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정부 들어서 한·미 간에 굳건한 안보 태세를 강조하고 또 한·미·일 간에 공조하고 있는 것은 아주 마땅한 처사”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전쟁 결심 주요 원인된 듯”
반기문 “北 정치적 심리 상태 불안
한·미동맹 굳건히 하고 대비해야”
미국 전문가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잦은 ‘전쟁’ 언급이 허세가 아닐 수 있고, 한반도 상황이 6·25전쟁 직전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통한 억제력만 믿고 현 상태가 유지될 것이란 생각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며 “김정은이 1950년에 할아버지(김일성 전 주석)가 그랬듯 전쟁을 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또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협상 결렬에 크게 실망한 김 위원장이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완전히 포기했으며 그게 전쟁을 결심한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협력 강화 등으로 글로벌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서 한반도 문제의 군사적 해법을 추구할 기회와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두 학자는 한국과 미국이 한·미동맹의 ‘철통 같은’ 억제력 때문에 북한이 소규모 도발은 하면서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가 ‘북한이 공격하면 북한 정권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자주 발신해 북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 상황에서 그런 생각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북한이 우리의 계산을 완전히 벗어나는 방식으로 움직이려고 계획할 수도 있다”는 핵무기 활용 등 최악의 경우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북한이 심리적 또는 물리적인 방식으로 한·미·일 군사력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략하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쟁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게 “미친 소리 같을 수 있지만 역사를 보면 다른 좋은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확신하는 이들이 가장 위험한 게임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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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방송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