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 후티반군에 공습 불가피했다…추가 대응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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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22:26
캐머런 장관 13일 텔레그래프 기고문…"대응 안하면 항로 폐쇄 용인하는 꼴"
"공급망 위협에 글로벌 물가상승 초래"…"앞으로도 항행의 자유 수호하겠다"데이비드 캐머론 전 영국 총리가 지난해 11월 개각에서 외무장관으로 깜짝 기용된 직후 출근하는 모습. 2023.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영국과 미국이 홍해상의 상선을 잇달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표적 공습을 벌인 데 대해 불가피했다고 항변한뒤 '항행의 자유'를 들어 추가 대응 필요성도 시사했다.
캐머런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문을 내고 "행동하지 않는 것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중요 항로 폐쇄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관계부처 장관들이 "모든 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해 공습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장관은 "홍해는 국제 무역의 주요 동맥으로 전 세계 선박의 약 15%가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가르는 좁은 해협을 통과한다"며 "후티 반군이 선박 통행을 가로막으면 공급망이 위협을 받고 영국과 전 세계 물가가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해운회의소(ICS) 집계를 인용해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이미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약 20%가 아프리카 남단을 도는 장거리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 해군은 홍해 항로를 계속 열어두기 위해 '번영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에 참여해 왔지만 공격은 계속됐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장관은 "군사적 행동은 항상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면서 그동안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외무장관과 직접 통화하고, 번영 수호자 작전의 일환으로 영국 해군이 홍해상을 정찰했으으며, 44개국과 함께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은 확전을 선택했다"며 "지난 9일에는 홍해상의 영국 해군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함과 또다른 미 해군 함정을 향해 21대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발사, 사상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공습은 필요하고 비례적인데다 합법적이었다"며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는데, 이는 후티 반군이 해운업계 종사자들의 생명을 위협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꼬집었다.
후티 반군이 지난해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을 선박 공격의 명분으로 삼는 것과 관련해선 "말도 안 된다"며 "그들은 전 세계 각국의 선박을 모두 공격했다"고 일축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번 공격의 영향을 신중하게 평가하겠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후티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점이며 이를 중단시키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항행의 자유를 항상 수호하겠다. 행동을 말로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 공격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 새벽 홍해상에서 전투기와 잠수함을 이용해 예멘 내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사용된 군사시설 약 60곳을 공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습 직후 "추가 조치 지시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폭격 하루 만인 13일 예멘 수도 사나의 후티 레이더 시설에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 의사를 밝힌 뒤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11월부터는 홍해상을 지나는 상선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해 지금까지 모두 26차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에 미국은 후티 반군의 해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영국, 이탈리아 등 10개국과 함께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 수호자 작전을 창설하고 홍해 남부와 아덴만에서 합동 순찰에 돌입했다.
"공급망 위협에 글로벌 물가상승 초래"…"앞으로도 항행의 자유 수호하겠다"데이비드 캐머론 전 영국 총리가 지난해 11월 개각에서 외무장관으로 깜짝 기용된 직후 출근하는 모습. 2023.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영국과 미국이 홍해상의 상선을 잇달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표적 공습을 벌인 데 대해 불가피했다고 항변한뒤 '항행의 자유'를 들어 추가 대응 필요성도 시사했다.
캐머런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문을 내고 "행동하지 않는 것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중요 항로 폐쇄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관계부처 장관들이 "모든 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해 공습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장관은 "홍해는 국제 무역의 주요 동맥으로 전 세계 선박의 약 15%가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가르는 좁은 해협을 통과한다"며 "후티 반군이 선박 통행을 가로막으면 공급망이 위협을 받고 영국과 전 세계 물가가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해운회의소(ICS) 집계를 인용해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이미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약 20%가 아프리카 남단을 도는 장거리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 해군은 홍해 항로를 계속 열어두기 위해 '번영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에 참여해 왔지만 공격은 계속됐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장관은 "군사적 행동은 항상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면서 그동안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외무장관과 직접 통화하고, 번영 수호자 작전의 일환으로 영국 해군이 홍해상을 정찰했으으며, 44개국과 함께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은 확전을 선택했다"며 "지난 9일에는 홍해상의 영국 해군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함과 또다른 미 해군 함정을 향해 21대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발사, 사상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공습은 필요하고 비례적인데다 합법적이었다"며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는데, 이는 후티 반군이 해운업계 종사자들의 생명을 위협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꼬집었다.
후티 반군이 지난해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을 선박 공격의 명분으로 삼는 것과 관련해선 "말도 안 된다"며 "그들은 전 세계 각국의 선박을 모두 공격했다"고 일축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번 공격의 영향을 신중하게 평가하겠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후티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점이며 이를 중단시키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항행의 자유를 항상 수호하겠다. 행동을 말로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 공격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 새벽 홍해상에서 전투기와 잠수함을 이용해 예멘 내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사용된 군사시설 약 60곳을 공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습 직후 "추가 조치 지시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폭격 하루 만인 13일 예멘 수도 사나의 후티 레이더 시설에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 의사를 밝힌 뒤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11월부터는 홍해상을 지나는 상선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해 지금까지 모두 26차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에 미국은 후티 반군의 해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영국, 이탈리아 등 10개국과 함께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 수호자 작전을 창설하고 홍해 남부와 아덴만에서 합동 순찰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