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이달 사전 판매…XR경쟁 달아오른다
자유인263
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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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18:43
별도의 OS 탑재한 '공간 컴퓨터'
가격 460만원···美시장 우선 출시
출시 첫해만 40만대 출하 전망
삼성도 하반기 출시···LG 참전
中업체까지 가세 '경쟁 본격화'
[서울경제]
한동안 잠잠했던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이 다시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XR 헤드셋 ‘비전프로’의 공식 출시일을 앞두면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경쟁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까지 시장 진출을 알리고 나섰다. 기존 시장 지배자 메타와 중국의 테크 기업들도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사전판매에 들어가는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프로의 파급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XR은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비전프로는 별도의 ‘비전 OS’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고글 형식의 기기로 눈동자, 손 제스처, 음성 등으로 제어하는 ‘공간 컴퓨터’다. 판매가격은 256GB 기준 3499달러(약 460만 원)으로 책정됐다. 애플이 ‘애플워치’ 출시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프로는 소비자 기기 중 가장 진보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출시 첫 해인 올해 40만 대의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비전프로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XR 시장 분위기를 반전 시킬 일종의 ‘와일드카드’가 될 수도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XR 기기 시장은 당초의 큰 기대와 달리 성과는 미진했다. 현재 시장의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메타는 지난해 XR 기기 ‘퀘스트3’를 선보였고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VR2’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서캐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VR 헤드셋 및 AR 안경 등 관련 기기의 총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40%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탄생시킨 애플에 대한 기대와 경쟁사들이 받을 자극에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시관 IDC의 라몬 라마스 리서치 디렉터는 “애플 비전프로는 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다른 회사들도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쟁의 장이 뜨거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XR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최근 퀄컴이 XR 기기에 탑재될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은 더 높아진 상태다. 퀄컴은 삼성전자·구글과 XR 생태계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이 칩을 활용해 신규 XR 기기를 내놓을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샘 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인 ‘Z플립6’와 함께 XR 기기를 공개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다.
LG전자도 참전할 모양새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 연내 XR 기기 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메타버스가 화두가 되다가 사라지는 듯 보였지만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주목받는 포인트다. AR 안경 제조사 엑스리얼은 개발자들을 겨냥한 ‘엑스리얼 에어 2 울트라’를 최근 공개했다. 엑스리얼 측은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애플의 비전 프로, 메타 퀘스트 등의 대안이 되어 공간 컴퓨팅 개발자 커뮤니티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시장 지배자인 메타도 다른 방식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의 비전 프로에 맞선 다른 방식으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사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JMP증권의 앤드류 뷰 애널리스트는 CNBC에 “처음에는 애플이 너무 앞서 나가 메타가 포기할 수도 있다고 봤지만 생각은 바뀌었다”면서 “비전프로는 가격이 너무 높아 대중 수요를 얻기에 힘들어 메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경쟁과 함께 시장도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은 2022년 약 920만 대에서 2025년 185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460만원···美시장 우선 출시
출시 첫해만 40만대 출하 전망
삼성도 하반기 출시···LG 참전
中업체까지 가세 '경쟁 본격화'
[서울경제]
한동안 잠잠했던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이 다시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XR 헤드셋 ‘비전프로’의 공식 출시일을 앞두면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경쟁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까지 시장 진출을 알리고 나섰다. 기존 시장 지배자 메타와 중국의 테크 기업들도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사전판매에 들어가는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프로의 파급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XR은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비전프로는 별도의 ‘비전 OS’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고글 형식의 기기로 눈동자, 손 제스처, 음성 등으로 제어하는 ‘공간 컴퓨터’다. 판매가격은 256GB 기준 3499달러(약 460만 원)으로 책정됐다. 애플이 ‘애플워치’ 출시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프로는 소비자 기기 중 가장 진보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출시 첫 해인 올해 40만 대의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비전프로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XR 시장 분위기를 반전 시킬 일종의 ‘와일드카드’가 될 수도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XR 기기 시장은 당초의 큰 기대와 달리 성과는 미진했다. 현재 시장의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메타는 지난해 XR 기기 ‘퀘스트3’를 선보였고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VR2’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서캐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VR 헤드셋 및 AR 안경 등 관련 기기의 총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40%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탄생시킨 애플에 대한 기대와 경쟁사들이 받을 자극에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시관 IDC의 라몬 라마스 리서치 디렉터는 “애플 비전프로는 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다른 회사들도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쟁의 장이 뜨거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XR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최근 퀄컴이 XR 기기에 탑재될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은 더 높아진 상태다. 퀄컴은 삼성전자·구글과 XR 생태계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이 칩을 활용해 신규 XR 기기를 내놓을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샘 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인 ‘Z플립6’와 함께 XR 기기를 공개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다.
LG전자도 참전할 모양새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 연내 XR 기기 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메타버스가 화두가 되다가 사라지는 듯 보였지만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주목받는 포인트다. AR 안경 제조사 엑스리얼은 개발자들을 겨냥한 ‘엑스리얼 에어 2 울트라’를 최근 공개했다. 엑스리얼 측은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애플의 비전 프로, 메타 퀘스트 등의 대안이 되어 공간 컴퓨팅 개발자 커뮤니티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시장 지배자인 메타도 다른 방식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의 비전 프로에 맞선 다른 방식으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사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JMP증권의 앤드류 뷰 애널리스트는 CNBC에 “처음에는 애플이 너무 앞서 나가 메타가 포기할 수도 있다고 봤지만 생각은 바뀌었다”면서 “비전프로는 가격이 너무 높아 대중 수요를 얻기에 힘들어 메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경쟁과 함께 시장도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은 2022년 약 920만 대에서 2025년 185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