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도 아이폰도 아닌 ‘삼태성9’…北이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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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09:11
북한이 신형 스마트폰 ‘삼태성9’을 공개했다. 후면에는 카메라 3대가 장착돼 애플이나 삼성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슷한 모습이다.
13일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일 ‘손전화기 사용에서 알아야 할 점들’이라는 방송을 통해 최신 스마트폰 삼태성9를 공개했다. 삼태성9는 전면 터치스크린 형태에 전면 카메라 1대와 후면 카메라 3대가 장착돼있는 모습이다.
색상은 골드, 화이트, 블랙 세 가지로 후면에는 ‘64M pixel 3중사진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지난해 공개된 이전 모델 ‘삼태성8’에는 후면에 두 개의 카메라가 있었는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카메라 화소 등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태성이라는 이름은 항일무장투쟁 시기 ‘세 개의 밝은 별’이라는 뜻이다.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일성의 부인인 김정숙을 가리킨다.
북한은 삼태성9과 함께 무선 이어폰도 공개했다. 공개된 무선 이어폰은 흰색 유선 이어폰에 선만 자른 듯한 콩나물 모양으로, 미국 애플사가 출시한 ‘에어팟’과 유사한 모양이다.
북한 정보통신기술을 연구하는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RFA에 "북한은 소프트웨어에 비해 하드웨어 개발 기술 수준이 아주 낮다"라며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등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스마트폰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기술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완제품을 생산한 뒤 삼태성 상표를 새겨 북한에 수출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산 완제품을 약간 수정해 북한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대외적으로 스마트폰을 자체 생산한다고 주장하지만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하는 스마트폰 공장 사진에는 노동자들이 완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만 있고 스마트폰의 전기회로판 등 자체 생산, 조립하는 공정은 공개한 적이 없다"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삼태성9을 출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드라마를 접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스마트폰을 북한 내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북한 사회가 현대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평양터치’ ‘아리랑’ ‘진달래’ ‘푸른하늘’ 등 여러 종류의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고, 심(SIM)카드를 꽂고 내부 인트라넷에만 접근할 수 있다.
한편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전자기기의 대북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