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라스베가스 ‘스피어’ 찾아 “하남시에 들어와 모두 즐길 것”
자유인26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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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13:02
‘하남 스피어’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
정부, 제때 공사 시작될 수 있게 행정절차 단축
서울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서울아레나 추진
오세훈, 첨단 공연기술로 관광 경쟁력 강화 구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조성된 세계 최대 크기의 구형(球形) 공연장, MSG 스피어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미국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현지 시각) 특이한 외관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의 구형 공연장 ‘MSG 스피어(Sphere)’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같은 형태의 K-팝 공연장이 경기 하남시에 들어선다면서,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이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피어는 아파트 40층 정도인 높이 112m, 지름 160m의 반구형 건축물로, 외관을 5만3000㎡ 스크린이 감싸 환상적인 시각 효과를 연출한다. MSG는 스피어 외부 스크린에어 송출되는 광고로 하루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대형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회사 MSG컴퍼니가 23억달러(약 3조1000억원)를 들여 조성했다.
공연장 내부에는 약 1만5000㎡ 규모의 16K 초고해상도 스크린을 설치했다. 공연장 내부 객석은 1만9000석으로, 16만개 스피커가 설치돼 어느 객석에 앉아도 맑은 음질을 받을 수 있다. 객석에는 영상과 음향의 느낌을 진동으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전달하는 ‘햅틱(Haptic)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영상 속에 담긴 바람과 향기, 열기도 체험할 수 있다. 우주선이 이륙하는 장면에서는 대지를 뒤흔드는 진동을, 들판에 바람이 이는 장면에서는 살랑이는 바람결을 느낄 수 있다.
스피어는 지난해 9월 세계적 록밴드 U2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11월에는 포뮬러원(F1) 그랑프리를 열었다.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라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디지털 티징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피어는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하남시 미사아일랜드(마사섬)에 들어설 예정이지만 인허가가 문제가 됐다. 스피어 측은 하남시에 2025년 내 착공하게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정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타당성 평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등 42개월이 걸리는 행정절차를 절반인 21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투자·건설이 진행되면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의 결정으로 2조원대 투자 유치가 가능해졌다.
오 시장은 “서울시도 (스피어 유치에) 굉장히 관심이 있었는데 하남시가 (유치를) 하게 됐다”며 “한강변인 하남시에 공연장이 들어오면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모두 함께 즐기게 되는 것이어서 하남시 사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스피어에서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지구에서 온 엽서(Postcard From Earth)’를 관람했다. 스피어 관계자에게 외관 스크린으로 인한 ‘빛 공해’에 대한 우려가 없는지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런던에도 스피어 공연장 건설이 추진됐으나, 빛 공해 문제로 최근 계획이 철회됐다. 오 시장은 스피어의 음향 시스템을 체험하고는 “원더풀”이라고 감탄했다.
오 시장은 스피어 방문에 앞서 교통 체증 없는 미래형 터널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와 미디어아트·어트랙션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에어리어(AREA) 15′도 둘러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을 방문해 스티브 힐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대표의 발표를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관광 미래비전’에서 2026년까지 연간 3000만명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2390만명이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K-팝 등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서울시는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에 KSPO돔(1만4000명),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1만6000명) 규모의 공연장 시설이 있으며,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종합운동장은 리모델링 중이다. 또 도봉구 창동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1만8200석 규모 음악 특화 전문 대형 공연장 ‘서울아레나’, 영등포구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공간을 계획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MSG 스피어 방문으로 첨단 기술이 접목된 문화시설과 혁신 디자인이 적용된 랜드마크로 관광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스피어 방문에 앞선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을 방문해 스티브 힐 관광청 대표로부터 라스베이거스의 관광 정책 및 마케팅 전략을 들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네바다주 관광과 도시 마케팅을 관장하는 공공기관이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와 대규모 행사시설, 교통수단(모노레일·지하터널 루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국제행사에 연간 3900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되고, 경제 파급효과는 연간 793억달러(약 104조원)에 달한다.
서울아레나 조감도. /서울시 제공
라스베이거스 호텔 객실에 매긴 세금 일부는 관광청 운영자금으로 들어와 관광 산업 육성에 재투자된다. 오 시장은 호텔세와 관련해 “한국의 세제 시스템은 지자체가 세목을 추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어쨌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어 굉장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 전략산업과 연계한 전시회 육성, 중대형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행사 유치로 마이스(MICE) 산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고소득·고지출 특성의 마이스·비즈니스 관광객 맞춤 시장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제때 공사 시작될 수 있게 행정절차 단축
서울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서울아레나 추진
오세훈, 첨단 공연기술로 관광 경쟁력 강화 구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조성된 세계 최대 크기의 구형(球形) 공연장, MSG 스피어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미국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현지 시각) 특이한 외관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의 구형 공연장 ‘MSG 스피어(Sphere)’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같은 형태의 K-팝 공연장이 경기 하남시에 들어선다면서,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이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피어는 아파트 40층 정도인 높이 112m, 지름 160m의 반구형 건축물로, 외관을 5만3000㎡ 스크린이 감싸 환상적인 시각 효과를 연출한다. MSG는 스피어 외부 스크린에어 송출되는 광고로 하루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대형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회사 MSG컴퍼니가 23억달러(약 3조1000억원)를 들여 조성했다.
공연장 내부에는 약 1만5000㎡ 규모의 16K 초고해상도 스크린을 설치했다. 공연장 내부 객석은 1만9000석으로, 16만개 스피커가 설치돼 어느 객석에 앉아도 맑은 음질을 받을 수 있다. 객석에는 영상과 음향의 느낌을 진동으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전달하는 ‘햅틱(Haptic)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영상 속에 담긴 바람과 향기, 열기도 체험할 수 있다. 우주선이 이륙하는 장면에서는 대지를 뒤흔드는 진동을, 들판에 바람이 이는 장면에서는 살랑이는 바람결을 느낄 수 있다.
스피어는 지난해 9월 세계적 록밴드 U2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11월에는 포뮬러원(F1) 그랑프리를 열었다.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라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디지털 티징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피어는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하남시 미사아일랜드(마사섬)에 들어설 예정이지만 인허가가 문제가 됐다. 스피어 측은 하남시에 2025년 내 착공하게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정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타당성 평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등 42개월이 걸리는 행정절차를 절반인 21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투자·건설이 진행되면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의 결정으로 2조원대 투자 유치가 가능해졌다.
오 시장은 “서울시도 (스피어 유치에) 굉장히 관심이 있었는데 하남시가 (유치를) 하게 됐다”며 “한강변인 하남시에 공연장이 들어오면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모두 함께 즐기게 되는 것이어서 하남시 사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스피어에서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지구에서 온 엽서(Postcard From Earth)’를 관람했다. 스피어 관계자에게 외관 스크린으로 인한 ‘빛 공해’에 대한 우려가 없는지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런던에도 스피어 공연장 건설이 추진됐으나, 빛 공해 문제로 최근 계획이 철회됐다. 오 시장은 스피어의 음향 시스템을 체험하고는 “원더풀”이라고 감탄했다.
오 시장은 스피어 방문에 앞서 교통 체증 없는 미래형 터널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와 미디어아트·어트랙션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에어리어(AREA) 15′도 둘러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을 방문해 스티브 힐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대표의 발표를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관광 미래비전’에서 2026년까지 연간 3000만명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2390만명이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K-팝 등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서울시는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에 KSPO돔(1만4000명),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1만6000명) 규모의 공연장 시설이 있으며,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종합운동장은 리모델링 중이다. 또 도봉구 창동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1만8200석 규모 음악 특화 전문 대형 공연장 ‘서울아레나’, 영등포구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공간을 계획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MSG 스피어 방문으로 첨단 기술이 접목된 문화시설과 혁신 디자인이 적용된 랜드마크로 관광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스피어 방문에 앞선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을 방문해 스티브 힐 관광청 대표로부터 라스베이거스의 관광 정책 및 마케팅 전략을 들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네바다주 관광과 도시 마케팅을 관장하는 공공기관이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와 대규모 행사시설, 교통수단(모노레일·지하터널 루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국제행사에 연간 3900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되고, 경제 파급효과는 연간 793억달러(약 104조원)에 달한다.
서울아레나 조감도. /서울시 제공
라스베이거스 호텔 객실에 매긴 세금 일부는 관광청 운영자금으로 들어와 관광 산업 육성에 재투자된다. 오 시장은 호텔세와 관련해 “한국의 세제 시스템은 지자체가 세목을 추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어쨌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어 굉장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 전략산업과 연계한 전시회 육성, 중대형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행사 유치로 마이스(MICE) 산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고소득·고지출 특성의 마이스·비즈니스 관광객 맞춤 시장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